요즘 국내에서는 결제수단 자체를 한정하는 점포가 늘고 있죠.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신용카드/체크카드 이외의 지불수단 자체를 봉쇄한다든지, 아예 그것도 모자라서 삼성페이 등의 간편결제서비스만 채택한 점포도 간간이 보이고 있는 등 꽤 극단적인 경우가 많아요. 단 복권판매점의 경우는 현금결제가 기본이고 카드가 통용되지 않다다 보니 이 경우만큼은 몇 안 되는 예외로 남아 있어요.
지난달에 일본을 여행하면서 여러 점포를 이용하며 결제수단에 대해서도 관찰을 좀 해봤죠.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현금 좋아하는 사회인 것이 분명하죠. 물론 다른 방법도 병용되어요. 신용카드/체크카드, 교통계 IC카드라든지 QR코드라든지 등등. 꽤 인상적인 것은 키오스크에서 현금, 신용카드/체크카드, 교통카드 및 QR코드를 모두 지원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 즉 우리나라에서의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변화" 대신 일본에서는 "다양한 수단이 병존하는 방향으로의 변화" 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전 역시 다양한 수단이 병존하는 후자의 변화가 마음에 드네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면적인 이행에는 이하의 5가지의 전제가 예외 없이 완전히 만족되어야 해요.
- 네트워크의 항상성이 유지되는 사회일 것
- 계좌의 잔액, 거래내역 등이 항상 정확하고 안전하게 보호될 것
- 여러 방면으로 수집되는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 것
- 다른 백업수단이 필요없을 정도의 확실한 신뢰성이 담보될 것
- 제도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을 것
이 전제가 단 하나라도 위협받으면 속수무책인 상황은 불가피한데, 그런 상황이 반가울 리는 없을 거예요.
현재 개최중인 2025년 오사카-칸사이 엑스포가 전면적인 캐시리스(Cashless) 및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실현한다고 장내의 현금사용을 봉쇄했다든지 예약이든 지도의 열람이든 스마트폰 앱을 통하게 만든 시스템으로 종이에 인쇄된 지도를 배제했다가 여러모로 원성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요. 일본식의 변화의 장점이 왜 일본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베제되었는지는 이해불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