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사현안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게다가, 정보화사회가 되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다원화된 사회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대를 어떻게 비방중상하거나 배제하거나 죽이는 데에 궁리하고, 또한 그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기만을 거듭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 만연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으니...
뭔가 한 뉴스가 나와도 바로 반응하기 싫어지네요. 그게 가짜뉴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니까요. 여기저기서 무엇인가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의 당사자를 비난하고 아예 세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극단론이 횡행하다가, 허위였거나 과장됨이 밝혀지면 이전까지의 맹렬한 여론은 급거 태세전환하고, 남은 것은 부당하게 상처받은 사건 당사자밖에 없는데다, 누구도 사죄하지 않죠. 특히 그 사태를 촉발한 인물은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도 않고, 많은 경우는 책임지지 않고 익명성의 뒤에 숨어 버리죠.
별로 긴 삶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학생 때였던 2000년대든 현재의 2010년대이든 달라진 건 없이 그저 비슷한 패턴만을 반복할 뿐 사회상 자체는 달라진 게 없다 하는 생각만 들 뿐이네요. 대체 뭐가 발전한 것일까요. 이렇게 근년도의 사안에서도 배우지 않으니 당연히 역사에서 배울 것도 없겠죠.
중국 역대왕조의 혼란기에는 문호들이 낙향하여 여러 방면으로 글을 남겼다는데, 요즘은 그것도 얼마나 가능해질지 모르겠어요. 정보화사회가 세계를 하나의 문자의 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니...
지금은 한밤중인데, 이 어둠도 걷히겠죠.
하지만 오리무중인 이 상황은 언제 걷힐까요. 오래 살아남아서 상황의 바뀜을 보고 누리고 싶은데...
그래도 이 말은 아직 아껴두려구요.
"박수를 치라, 친구들이여, 희극은 끝났다(Plaudite, amici. Commedia finita est)."
아직 박수를 칠 때도 아니고 희극은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