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42의 배경은 명계에 있는 방명록입니다. 이것도 일반적인 방명록처럼 글을 쓰면 누군가 답글을 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관리는 삼신과 타임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삼신이 전반적인 게시글 관리를 하고 타임은 주로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가끔 타임이 바쁠 때는 세베루스가 답글을 달기도 합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달하기도 해서 삼신이 그렇게까지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삼신이 아이를 점지하는 방식도 주변 사람으로 변해서 살짝 어드바이스 해 주는 정도(예: 오늘 분위기 한번 내 봐~)였는데, 요즘은 생리 주기같은 것도 어플로 체크하는 시대이다보니 이전처럼 어드바이스가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아서 삼신은 무료해졌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타임의 제안으로 자식을 앞세운 부모가 자식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게 명계의 방명록입니다. 

명계의 방명록은 주변 사람이 죽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사인이나 죽은 사람의 나이 여부는 상관 없기 때문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나 친구가 죽은 사람, 연인을 잃은 사람 등... 주변 사람을 잃은 누구라도 글을 올릴 수 있고 망자가 여기에 답글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답글을 달기까지는 보통 하루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가끔 망자가 아닌 타임이 답글을 달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망자가 이미 환생해서 중간계로 나갔을 경우. 이 때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답글을 달게 됩니다. 

두번째, 글을 올린 사람이 망자에게 잘못을 저질렀고, 망자가 이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지 않았을 경우. 이 때도 타임이 대신 답글을 달아주게 되는데, 답글에는 아케론에서 근무하면서 타임이 느꼈던 감정들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외전 42의 답글은 전부 이 케이스입니다. 

세번째, 환생이 아닌 다른 이유로 망자가 명계에 없을때. 이 떄는 '당신을 아직 찾고 있는 듯 하다'고 답글을 달게 됩니다. 

두번째 케이스의 경우 망자가 글을 올린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했다면 직접 답글을 달아주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가 잘 없다고 합니다. 요근래 타임이 본 것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네요. 똑같은 사람에게 방명록을 쓰더라도 다른 사람이 답글을 달아줄 수도 있는데, 외전 42에서도 홍의 부모님과 무열(홍을 죽게 만든 전 남자친구)이 둘 다 방명록에 글을 올렸지만, 홍의 부모님이 올린 글과 달리 무열이 올린 글에는 타임이 답글을 달았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홍이 용서를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다시 무열에게 집착할까 걱정된 저승 삼신의 요청으로 무열의 글을 홍이 읽을 수 없게 차단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답글도 타임이 대신 달았고요. 

명계에서 벌을 받는 사람이라면 답글은 달지 못하지 않을까 싶지만, 명계에서 받는 벌은 고문하거나 절단하거나 그런 종류는 아니기때문에 답글을 달 수는 있습니다. 명계에서도 벌을 받긴 받는데, 갑질을 일삼던 사람이 명계 식당에서 일하면서 역으로 갑질을 당하거나(자기가 했던 그대로 당합니다) 악플 달기를 일삼던 사람이 역으로 자신을 향한 악플을 보는 식입니다. 명계의 형벌중에도 몸이 괴로운 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마음이 괴로운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