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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8화 - 원격조종(3)

시어하트어택, 2025-02-21 12:50:04

조회 수
17

민은 아까 니코와 안톤이 겪었던 바로 그 현상이라는 걸 알아챈다. 패턴이 정말 아까 봤던 그대로다. 눈앞에 있는 무언가에 조종당해 강제로 춤추고, 그 동작도 모두 똑같다는 것. 민은 그쪽에는 시선을 두지 않고 등지고 앉아서는, 태연히 밥을 먹는다. 그걸 본 주희가 민을 돌아보며 날카롭게 말한다.
“야! 너는 왜 안 춰!”
“왜 안 추기는... 안 봤으니까 춤을 안 추는 거지!”
다른 6학년생들이 그 광경을 보고 깔깔대며 웃자, 신지를 비롯한 춤을 추는 6학년생들은 자기네 동급생들을 향해서는 표정을 한껏 일그러뜨리면서도, 민이 이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바로 그 꼬리를 내린다. 민은 밥을 한 숟갈 떠먹으며 말한다.
“혹시 형들 누나들 보는 데 뭐가 있는데?”
“그냥... 저기에는 퇴식구가 있을 뿐이라고!”
“응? 퇴식구? 또 아까처럼 해야 하나...”
민의 목소리에는 귀찮아하는 심기가 잔뜩 묻어 있다. 거기에다가 지금 또 이렇게 했다가는, 그 미지의 누군가와 민이 싸우는 구도가 되어 버릴 것 같아, 그걸 피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민의 귀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야, 거기에다가는 식판을 놓으면 안 돼!”
“무슨 소리야, 여태껏 그렇게 해 왔는데.”
“어쨌든 선생님이 여기는 놓으면 안 된다니까 그렇게 알아!”
목소리를 들어 보니, 4학년생들로 보인다. 민이 아는 동급생들 중에 이런 종류의 목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 4학년생들은 단순히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니라, 소란을 피우는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그 퇴식구에 있던 식판들이 엎질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얘들아! 여기서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선생 중 한 명이 이 광경을 보더니, 4학년생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바로 그때, 신지를 비롯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춤을 추던 그 다섯 명의 6학년생들이 춤을 멈추고서 다시 자기 자리에 앉은 게 민의 눈에 들어온다.
“하... 도대체 뭐였지...”
“그러니까! 어떤 녀석이 장난을 해 놓은 건지 모르겠다고!”
아까의 그 소동을 어떻게 겪었는지는 잊어버린 채, 6학년생들은 그 상황을 만든 누군가를 탓하기에 바쁘다.
“잡히기만 해봐! 감히 우리에게 이런 장난을 쳐 놓다니!”
하비는 자신들의 앞에 뻘쭘거리면서 서 있는 4학년생들을 위협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민과 다시 마주 앉자마자 온순한 양처럼 되는 것도, 민에게는 꽤 볼 만하다.
“에,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그러니까 그건 알아봐 줄 테니, 형들하고 누나들은 걱정하지 말고.”
“너도 들었지? 들었지? 그러니까, 저거 한 녀석, 찾으면 바로 우리한테 연락해. 우리가 가서, 아주 몸을 반쯤 못 쓰게 해 놓을 테니!”
민은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밥을 마저 다 먹고는, 혼자 조용히 일어나서 퇴식구 쪽으로 간다. 도중에 신지의 웃음을 띤 인사에 설렁설렁 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민이 자리를 뜨자마자, 언제 온순한 양처럼 됐냐는 듯, 신지와 하비는 또다시 원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옆으로 슬금슬금 지나가는 4학년생들을 보고서, 주먹을 내보이며 위협한다.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동생들의 반응에 아랑곳하지도 않고서 더 심하게 위협하는 건 덤이다.

그 시간, 메이링은 자기 사무실 근처의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중이다. 앞에 있는 건 파스타 하나씩. 메이링은 거기에 영상 하나를 띄워 놓고 있다.
“변호사님, 늘 보는 건데, 일에는 다른 사람들이 못 따라올 정도로 열심이시네요.”
“앨런, 혹시 그 말이 나를 놀리려고 하는 말은... 아니겠지?”
앨런은 곧바로 손을 좌우로 저으며 뭐라고 말하려다가, 식당 한쪽에 있는 낯선 사람들을 보더니, 곧 고개를 이쪽으로 다시 돌리고는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남자와 여자 각 한 명씩인데, 검은 정장을 입고 노트북을 보며 무언가를 연습하는 것 같이 보인다.
“뭐야? 앨런, 저 사람들 뭔데?”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하는 말을 잘 들으니까, 진리성회는 또 아닌 것 같고요.”
“뭐야, 진리성회가 아니라니! 골치아픈 녀석들이 설마 또 생겼다는 건가? 그건 그렇고, 어떻게 진리성회가 아니라는 걸 알겠는데?”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 정장 입은 남자와 여자는 메이링과 부하 직원들을 보더니, 마치 그들을 알고 있다는 듯 이쪽으로 와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십니까. 무룽메이링 변호사님, 맞으시죠?”
“에, 누구신지...”
메이링의 그 말에 그들은 선글라스를 벗더니, 곧바로 자신들이 하려던 말을 꺼낸다.
“저희로 말할 것 같으면, 홍보차 들른 참입니다. 변호사님도 저희 ‘카몰라 리조트’ 개발에 한 번 투자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잠깐, 카몰라 리조트라니?”
옆에 있는 치라유가 곧바로 검색해 본 모양인지, 바로 고개를 흔든다. 메이링이 슬며시 보니, 그런 리조트 개발 사업에 관한 건 어느 포털사이트나 검색사이트에도 나와 있지 않다.
“그게... 어디 있는 거죠? 그리고 이런 대형 투자사업을 이렇게 비밀리에 하는 경우는 잘 없는데요.”
“카몰라 리조트 개발지는 마토로에 있습니다. 사카타폴리스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도 뛰어나지요. 한번, 받아 보시겠습니까?”
이번에는 옆에 앉은 아냐가 손을 좌우로 흔든다. 하지만 메이링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그 홍보지를 받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 의문의 남녀는 또 자기네들이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자마자, 메이링은 그 홍보지를 아무렇게나 접어놓고, 다시 포크를 들어 파스타를 먹으며 말한다.
“에이, 뭐야. 저런 사람들까지 신경쓸 여유는 없어.”
메이링은 어느새 다른 변호사들에게 접촉하려고 시도하는 그 두 사람을 보며, 부하 직원들에게 신경 쓰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말한다.
“아냐, 치라유. 뭐 해. 어서 식사나 하자. 기다리는 일이 많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메이링은 계속 그 수상한 남녀의 눈치를 살핀다. 그들이 메이링에게서 관심이 멀어진 것으로 보이자, 곧 아냐에게 조용히 말한다.
“그런데 아냐,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저희 할머니가 마토로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좀 안다고요.”
“어, 정말?”
“그래요. 거기는 공장하고 조선소로 가득 찬 곳인데 어떻게 리조트를 만든다고요.”
아냐는 그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자신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그 리조트 개발 예정지라는 곳의 사진, 그리고 마토로의 인터넷 반응 등을 보여준다.
“이것들이 어디서 사기분양을 하려고 해. 자, 자! 다들 다시 식사하자.”
이윽고, 식사를 마친 메이링과 부하 직원들은 식당을 나와서, 다시 사무실로 향한다.
그런데, 그 정장 입은 남녀의 움직임은 메이링의 예상과는 다르다. 그들의 목표는 애초에 따로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식당을 나서는 메이링이다.
“적합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저 여자라면... 그래, 충분히 강력한 능력이다.”
그들은 알 수 없는 말을 주고받더니, 식당을 나선다.

한편 예담은 점심 식사를 다 하고서, 교실 밖으로 나온 참이다. ‘역시’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던 에디가 지금도 보인다. 그것도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몇 걸음을 더 가면 에디가 보이고, 거기서 조금 더 가도 에디가 보이고 하는 식이다. 다시 한번 돌아보니, 이번에는 예담의 몇 걸음 뒤에 있다.
예담이 자꾸 불안한 생각을 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있는 에디가 신경 쓰인다. 그쪽을 돌아보거나 하지는 않아도, 에디의 이상한 시선도 느껴진다. 
“에이, 왜 저래. 그것보다도 에디 저 녀석, 평소에는 교실에만 처박혀 있더니, 왜 오늘따라 이렇게 밖에도 잘 나와?”
예담의 그 말대로다. 에디는 평소에 점심시간에는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기로 소문이 나 있어서, 그 사정을 잘 아는 동급생들은 다들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있다. 예담에게도 당연히 그 모습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아까도 꽤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예담의 주위를 맴돌던 게 생각이 나니 그렇다.
“에디, 정말 뭐라도 먹은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평소와 저렇게 다른 행동을 할 리가 없는데...”
그렇게 걸음을 계속 걷다가, 산책길 옆의 연못에 이른다. 연못 주변에는 몇 명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에 급히 써붙인 경고판이 눈에 띈다.
“에이, 그러니까 연못 주변에서 장난치지 말라니까...”
그런데, 예담의 옆에 수상한 기척이 느껴진다. 마치 누군가가 등을 떠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도 우악스럽게 등을 떠미는 게 아니고, 살살 밀며 어서 저 연못 안으로 들어가라고 종용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대체 어떤 녀석이냐... 누가 연못에다가 나를 떠미는데!”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예담이 발을 딛고 선 근처의 연못가의 땅이 조금씩 물러지는 것 같다. 예담의 몸이 조금씩 기울어지는 것 같다.
“진짜 뭐냐고, 이건!”
그렇게 말을 내뱉자마자, 순간, 연못에서 무슨 괴물의 손 같은 게 나오더니, 예담의 발을 꽉 붙잡고는 놔주지 않으려 한다. 그걸 보자마자, 예담은 그걸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예담이 좀 전에 봤던 것이다. 축구장에서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입이 나오고 괴물의 손이 나오던 그 영상, 잊어버렸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그때, 누군가가 예담의 뒤에서 달려오는 게 보인다.
“야, 예담아!”
누군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아까 예담의 뒤에서 자꾸만 보이던 에디다.
“그래, 와 준 건 고마운데...”
“고마운데라니? 말을 그렇게 하지 마.”
예담은 순간, 에디의 행동거지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예담이 아는 에디의 말투는 이것과 매우 다르다. 우선 에디는 예담이 보기에도 매우 소심한 성격이라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기껏 해봐야, 사건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자신이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가운데 껴서 한마디 하는 것 정도다. 그런 에디가 의외로 하지 않는 행동을 하니 예담으로서는 의심해 봐야 할지, 아니면 고맙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선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준 건 사실이다 보니, 우선 고마움부터 표시한다.
“그래, 고맙다고! 내가 그 말을 하려고 했어!”
“아, 그래.”
에디는 별로 감정의 기복도 보이지 않은 채, 자기 갈 길을 간다.
“저렇게 반응해도 되는 건가...? 누군가를 구해 준 사람치고는 너무 감정이 없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교내 매점. 한쪽 테이블에 예담과 2학년 여학생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저기, 선배님, 연못에 빠질 뻔했다고요?”
“릴리스, 언제 그렇게 냄새 맡고 왔대. 너네 MI스터리에서 언제 나한테 안 오나 했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25-02-21 21:25:42

식사하는 공간은 평온해야 하죠. 소란스러운 것을 특히 싫어하는 저로서는 학교 급식실 내에서의 저 소동도 꺼려지는데다, 사무실 근처의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중인 메이링 앞에 나타난 투자권유 운운하는 자들에서는 화까지 나네요. 대학생 때 교내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외부인이 와서 전도했던 상황까지 생각나면서...

학교의 공간이 작정하려면 정말 위험한 곳일 수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예담이 겪었던 위기가 정말 그 우려를 사실로 만드네요. 게다가 에디의 돌변 또한 수상해요. 호의를 산 이후에 더 큰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경험해 본 적이 있어요. 다행히도 피해는 없었지만.

시어하트어택

2025-02-22 23:06:09

맞습니다. 마드리갈님 말처럼 밥을 먹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원한이 사무치는 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원한이 원동력이 된 것이라면, 하찮은 능력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꽤 무시 못할 능력이기는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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