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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업자 - The Smuggler] 28화 - 어둠 속에서

시어하트어택, 2019-11-20 20:42:17

조회 수
138

미터마이어의 눈에 보인다. 그 덩어리진 것의 윤곽이. 그 끔찍한 모습이.
“이... 이럴 수가! 이건...”
그것을 보자마자, 미터마이어의 말문이 턱 막히고 만다. 그렇다. 그 덩어리진 것은 바로, 무릎 바로 위쪽에서 잘려나간 사람의 다리다. 조명을 켜서 확인해 본다. 선명히 보인다. 군청색 바지에 부츠를 신은 두 다리다. 방금 잘려나간 듯, 두 다리에서는 시뻘건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건, 도대체...”
세관 단속반뿐만 아니라, 수민 일행도 마찬가지다. 정적만이 흐른다. 비명도 나오지 않는다. 그 자리에, 모두가 돌처럼 굳어 버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수민 일행의 입을 닫은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을 하얗게 불태워 버린 것이다...
조금 후, 수민은 어렵게 발을 떼어, 조심스럽게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가 본다. 다리 사이로 뭔가가 떨어져 있다. 피가 묻은 그것을 주워 본다.
“이... 이게... 뭐야?!”
그 둥그런 것, 물컹한 감촉이 느껴지는 그것. 그건 바로, 사람의 눈의 조각. 그것도, 보라색 눈동자의...
“이런 짓을 할 자는... 이런 짓을 할 자라면...”
수민의 온몸이 전에 없이 떨려 온다. 수민의 가슴 한가운데서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그 불길은, 금세 수민의 온몸을 삼키고, 나아가 활활 타오른다.
“당장 나와라, 파디샤!”
수민은 전에 없이 격앙되어 소리를 내지른다.
“이런 짓을 할 자는 네놈밖에 없다! 숨지 말고 나와라!”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수민의 앞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암흑뿐이다. 수민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숨도 거칠어진다. 이제껏 겪은 적 없는, 어떤 상황에서도 겪어 보지 않았던, 근원적인 공포가, 수민의 온몸을 사로잡는다. 어디 있단 말인가, 파디샤는, 그리고 아이샤는?
한참을 찾으며 주위를 돌아다니다 보니, 수민의 발이 허공에 돈다. 어딘가로 내려가는 길이다... 곧장 그곳으로 간다. 그 지하도 안쪽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수민은 지하도로 내려간 다음, 바로 그 발걸음을 쫓아간다. 조심스럽게, 소리를 죽이고, 그러나 잰걸음으로 다가간다. 다행히 그 지하도에는 희미하게나마 조명이 켜져 있다. 발걸음을 쫓아가다 보니,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럴수록 수민의 심장도 더욱 두근거린다.

10분 정도 발걸음 소리를 따라 지하도를 내려갔을까. 좁은 통로가 끝나고 어느 넓은 방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 누가 따라오고 있군.”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하다. 저 남자는 파디샤다... 수민은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 남자는!
“어디 있는 거냐? 빨리 모습을 드러내라! 이곳에 있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수민이 선 공간 한쪽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게 보인다. 바로 달려간다. 저건, 분명히... 그리고 예상대로 아이샤가 맞다. 아이샤는 두 팔 사이에 얼굴을 묻고 쓰러져 있다. 두 다리는 절단되어 있다. 머리를 들어 보니, 오른쪽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코와 입에 손을 대 본다. 다행이다... 아직 숨은 쉬고 있다. 수민은 아이샤를 업으려 한다. 빨리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 막 아이샤를 손에 들려는 그때...
어떤 힘이 수민과 아이샤를 강하게 밀쳐낸다. 수민과 아이샤는 그 힘에 가볍게 띄워져, 다른 쪽 벽으로 밀쳐진다. 수민이 얼핏 보니, 장신의 남자가 막 뭔가를 손날로 내려치려는 모습이 보인다.
“훗... 제법이군. 그래 봤자 목숨이 약간 더 연장되었을 뿐이다.”
그 남자가 다시 수민과 아이샤 쪽을 돌아보고 성큼성큼 걸어온다.
EP28.jpg



한편 지상의 착륙장. 호렌과 카림은 착륙장 여기저기를 뒤지며 수민과 아이샤를 찾고 있다. 카르토와 주경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발레리와 조셉은 절단된 다리를 지켜보고 있고, 미터마이어는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군요, 주임님.“
”그러니까요. 밀수 ‘따위’로 볼 만한 일이 아니에요, 이건. 차원이 달라요.“
발레리와 조셉이 떨리는 목소리로 미터마이어에게 말하자, 미터마이어는 깊은 숨을 내쉬고는 발레리와 조셉에게 말한다.
”발레리, 조셉, 너희 말이 맞아. 원래 우리 목적은 저 밀수업자들을 체포하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 몇 날 며칠을 소비했지. 하지만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 그것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말이야. 우리는 지금, 우리가 상대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자를 상대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 여기 있는 모두와 함께 말이야. 밀수 현장 적발은 그다음의 일이야!“
그때, 미터마이어의 눈에 뭔가 심상치 않은 게 보인다. 절단된 두 다리가 부푸는 것처럼 보인다... 위험하다!
“거기에서 떨어져, 발레리, 조셉!”
발레리와 조셉이 영문도 모르고 뭘 해야 할지 모르고 가만히 서서 우왕좌왕하자, 미터마이어가 재빨리 달려가 둘을 양팔에 끼더니 힘껏 뛰어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모두 엎드려!”
미터마이어의 말에, 발레리, 조셉뿐만 아니라 호렌과 카림도 그 자리에 엎드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쾅-
그 자리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뭔가 파편 같은 게 얼굴에 튄다. 미터마이어는 얼굴에 손을 대 본다. 뭔가 끈적하다. 절단된 다리가 있던 곳을 뒤돌아본다. 다리는 온데간데없고, 피와 육편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미터마이어는 직감한다. 함정에 걸릴 뻔했다... 그리고 ‘그 자’는, 수민 일행뿐만 아니라, 미터마이어와 발레리, 조셉도 죽이려고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수민뿐만 아니라 카르토도 보이지 않는다.
“호렌 아레안 레노 씨!”
미터마이어는 호렌을 부른다.
“카르토 라겐 라스 씨는 어디 갔습니까? 조금 전부터 보이지 않던데...”
“저 말인가요?”
미터마이어의 등 뒤에서 카르토의 목소리가 들린다. 미터마이어는 본능적으로 그에게서 한 걸음 물러선다. 카르토는 미터마이어에게, 바닥에 생성된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암청색의 구멍을 보여 준다.
“따라오시죠. 김수민 씨와 아이샤 메스키타 씨의 위치를 알아냈으니.”
“아직도 못 믿겠군, 당신.”
미터마이어는 카르토를 포함해, 어느새 곁으로 와서 선 호렌과 카림을 못 믿겠다는 듯 의심을 풀지 않은 눈을 하고 보며 말한다.
“그리고 당신들도 말입니다.”
“그건 일단 여기서 모두 탈출한 다음 생각합시다.”
미터마이어는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암청색의 그 구멍으로 뛰어들며 말한다.
“그래도,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고 우리를 죽이려 드는 그 파디샤라는 녀석을 믿느니 차라리 당신들을 믿겠어.”
미터마이어를 따라 발레리, 조셉도 암청색의 구멍으로 뛰어든다. 발레리는 잠시 망설이다 뛰어들지만, 조셉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미터마이어를 따라 뛰어내린다.
“제가 환히 보고 왔습니다. 두 사람은 지하 50m쯤의 갱도에 있습니다. 그 안쪽에 그 파디샤라는 자도 같이 있더군요.”
호렌과 카림도 뛰어들어가자, 카르토가 말한다.
“더 늦기 전에 가야 합니다! 빨리! 아직 판은 완전히 그 자에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암청색의 공간을 달려가던 중, 카림이 카르토를 보고 말한다.
“그런데, 주경 씨는 어디 갔나? 자네하고 함께 먼저 내려가 보지 않았나?”
“그러게요...”

한편 지하 갱도. 성큼성큼 걸어오는 남자를 본 수민은, 아이샤를 또다시 들쳐메고 몸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남자가 어느새, 이미 수민의 바로 앞에 서 있다.
“부질없는 짓일 텐데...”
남자는 수민의 가슴을 발로 밀어 넘어뜨린다. 수민의 가슴이 턱 막히는 듯하다. 분명 발로 살짝 민 것일 텐데... 얼마나 강한 것인가, 또 얼마나 위압적인가! 그래도 물러서면 안 된다... 수민은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똑바로 보고 말한다.
“유감이군. 그 물건은 이제 당신에게 줄 수 없어. 당신이 어떤 자인지 똑똑히 알았으니.”
“훗, 내가 누군지 모르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군.”
남자는 코웃음 치며 말한다.
“이제 곧 죽을 참이니 특별히 알려 주지. 내 이름은 ‘파디샤’뿐만이 아니다.”
“그게 무슨...”
“여기까지 오면서 들었겠지? ‘필레스토 론도’, ‘아미르 카다르’, ‘모르페우스’, ‘네부카드네자르’, 그리고 ‘라테코 셀레스타’까지.”
맞다. 모두 들어 본 이름들이다. 그것도, 수민이 상대했던 조직의 의뢰인들이다.
“모두 나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간 상대했던 블랙 워크스, 데이비스, 그리고 에제타노 라센. 다들 베라네를 노리고 수민 일행을 공격해 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의뢰인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니? 그렇다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자의 진짜 정체는! 수민은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남자는 수민이 땅을 짚으려던 손을 지그시 밟는다.
“으... 으윽...”
“물론 이것들도 수백 년 동안 내가 써 온 이름들의 ‘일부’에 불과하지.”
“수백 년이라니... 그럼 네 녀석은 도대체 정체가...”
“혹시 들어 봤을지도 모르겠군. ‘509년 사변’을 말이야.”
남자의 목소리가 더욱더 진중해진다. 동시에 수민의 오른손에 2배는 되는 통증이 전해져 온다.
“그래, 교양서에서 한 번 본 것 같군.”
“당시 나는 대정 공화국의 대통령이었지.”
“헛소리 마라.”
“이걸 보고도 못 믿겠나?”
남자는 카드 하나를 꺼내 보여 준다. 이름 부분은 손가락으로 가려져 잘 안 보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거기에는 GT그룹의 옛 로고와 함께 ‘대정 신정부 주식회사 대표이사 대통령’이라는 직함이 표시되어 있다.
”그때 이민우라는 자를 상대하며 뼈저리게 느꼈어. 비록 내가 그자를 초능력자로 만드는 데 관여하기는 했어도, 그자가 소요사태를 벌이고 나를 협박하자 나는 속절없이 당할 뿐이었지. 그때 결심했다. 이 우주의 ‘신’이 되기로 말이야. 아직은 아니지만.”?
복잡하게 돌아가던 수민의 머릿속이 정리된다. 신, 신이 되겠다니! 그것보다도 이 자가 신이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신이건 뭐건, 이 자리에서 너를 막아 주겠다, 반드시!”
“너는 날 막을 수 없다. 너뿐만 아니라 너와 함께 온 녀석들 모두가 나를 막으려 해도, 나를 이길 수는 없다.”
그가 다시 손날을 수민의 머리에 댄 다음 수민의 머리 위로 높이 올린다.
“둘 다, 잘 가라.”
남자가 수민의 머리 위로 손을 내려친다. 수민은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린 다음, 아이샤를 감싼 뒤, 지그시 눈을 감는다. 잠시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민은 위를 올려다본다.?
“이... 이 자식...”
남자의 들끓는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남자의 팔을 붙들고 있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19-11-20 21:13:55

끔찍한 광경의 묘사에서, 골든 카무이, 마법소녀 특수전 아스카 등에서 봤던 그 장면이 생각났어요. 선 채로 다리가 잘려서 그 위의 몸은 바로 쓰러져 버리는...정말 속이 안 좋아질 정도로 잔혹한 장면묘사인데 그걸 실제로 봤다면 더 말해서 뭐하나 싶을 정도의 참혹함이...그래서 한동안 멍해져 있었어요.

문제의 파디샤라는 인물은 정체를 알 수 없을만큼 다양한 단면을 지니고 있네요. 게다가 진짜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끔찍한 상황에 더해 알 수 없는 존재까지...


또 다음은 뭐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지만 마음의 각오를 해야겠죠.

SiteOwner

2019-11-21 21:50:28

묘사된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그 절박함에서, 저라면 제대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처절하고 끔찍합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2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의 마지막 상태에 대한 기억이 있다 보니 더더욱 끔찍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35년 전의 만남, 10년의 친교, 그리고 25년... 참조).


파디샤라는 자는 결국 주인공 일행과 계속 만나왔고 그래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군요.

이것 또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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