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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업자 - The Smuggler] 에필로그2 - 재회, 그리고 새 만남

시어하트어택, 2019-12-12 23:17:00

조회 수
190

AP 999년 4월의 어느 금요일 오후 5시, 세라토시 미린의 중심가 근처에 있는 카페 거리. 뒤로 약 2km 높이의 RZ타워가 보인다. 슬슬 퇴근 시간대가 가까워져 오는 때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지고 있다. 이레시아인 한 명이 거리 한가운데를 거닐고 있다.
“분명 이 근처 어디였지... 파라가 만나자는 곳이.”
이레시아인 남자는 다름아닌 호렌. 복장도, 머리도 그대로다.
“이름이... ‘쿠쿠스 가든’이라고 했나.”
그때다. 나무로 만들어진 외관에, 현관과 창가에 화초가 많이 놓인 한 카페가 호렌의 눈에 들어온다.
“내 예상이 맞다면... 저기인데.”
호렌은 바로 그 카페로 들어간다. 카페 안의 자리는 반 정도가 차 있다. 대부분은 교복이나 평상복 등을 입고 있다.
“어디 있는 거야. 안 보이는데?”
호렌이 카페 안을 헤메고 있던 그때.
Epi2.jpg



“호렌, 뭐하는 거야? 여기라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호렌의 바로 앞에서. 테이블 하나에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있고, 그 중에...
“아... 너 파라지? 분명히...”
“그래. 병원에서 헤어지고 나서 1년 반이나 됐네.”
파라는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분명히, 2년 전의 파라가 맞다! 얼굴도 그대로다. 머리가 길어지고, 오른쪽 눈의 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바뀌고, 복장도 평범한 20대 여성의 활동복인 걸 빼면...
“너 요새 뭐 하냐?”
“이제 대학 졸업하고, 어느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어.”
“그런데... 눈하고 다리는 어떻게 된 거야? 전혀 그런 데를 다친 사람 같지 않은데...”
“의족하고 의안이지 뭐겠어. 적응은 생각 외로 빨리 돼서,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어.”
“그건 그렇고, 이 사람들은...”
호렌은 말을 이으려다가, 누군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즉시 90도로 숙인다.
“아, ‘테레미나리온’ 대신관님의 따님 레아 님이시군요!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레아라고 불린, 중학교 교복을 입은 이레시아인 소녀는 급히 손을 내젓는다.
“아니, 아니에요! 굳이 이런 데서 안 해도 돼요.”
레아가 호렌을 제지하자 호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다시 편다.
“그건 그렇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아는 사람들이야?”
호렌이 묻자, 파라는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짚으며 소개한다.
“우선 여기는... 스텔라 법률사무소의 무룽메이링 변호사님이시고, 여기는 앨런 에반스 사무장님이시고...”
호렌은 어색하게 메이링, 앨런과 눈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이쪽은 아직 고등학생, 중학생인데, 조세훈 군, 공주리 양, 그리고... 츠츠지모리 사이 양이야.”
“아... 안녕하세요, 호렌 씨...”
세훈은 호렌을 보고 어색하게 인사한다. 이렇게 모두와 인사를 마친 호렌은 다시 파라를 돌아보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로 모인 거야?”
파라는 말없이 자기 그림자를 가리킨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은 사각에, 유리병이 하나 보인다. 호렌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 알겠어. 그런데, 이런 데서 보여 주기는 좀 그렇지 않아?”
“안 그래도, 6시쯤 되면 사람들 더 오니까, 2층으로 옮겨서 이야기하려고 했어. 2층을 통째로 빌렸거든. 너도 같이 들을래?”
“아, 좋아.”
호렌은 사람들이 앉은 테이블을 한번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밀수업자 ? The Smuggler 完 -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19-12-13 20:46:37

이전에 아이샤라는 이름을 썼던 파라가 재등장했네요. 그리고 호렌도.

그 둘이 혹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다행이예요. 하지만 2년 전의 그때에 큰 부상을 입고 한 눈과 한 다리를 잃었을 정도면...

전작의 주요 등장인물과 이렇게 접점이 있네요. 의외로...

일상(日常)은 무상(無常)인 건가 싶네요. 게다가 그 일상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역사가 축적되어 있고...


연재에 고생 많으셨어요. 잘 감상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창작활동을 기대할께요!! 그리고 피드백도 부탁드려요!!

시어하트어택

2019-12-16 23:46:26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재였고, 또 쉬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에너지를 많이 썼던 듯합니다. 이제 뒤이은 연재는 제가 쓰려고 하는 작품인데 이건 또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쓸지 모르겠군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SiteOwner

2019-12-15 22:42:55

전작의 주연 캐릭터들인 조세훈, 공주리 등이 이렇게 본작의 캐릭터들과 접점이 있을 줄이야...

예고하신 게 바로 이렇게 등장한 것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죠죠의 기묘한 모험도 4부와 5부는 묘하게 접점이 있지요. 4부에서 2년 뒤인 2001년 시점의 5부에서는 이미 4부에서 등장했던 쿠죠 죠타로와 히로세 코이치가 처음에 잠깐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것도 연상되고 있습니다.


호렌, 그리고 파라가 재등장했는데 파라에게는 확실히 큰 일이 있었군요.

겉으로는 외상이 없더라도 장기투병을 하고 나면 많은 게 달라지는데 파라는 어땠을지...그게 떠오르면서 묘하게 마음 속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재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어하트어택님의 창작활동은 계속 뻗어나가리라 믿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19-12-16 23:48:26

두 에필로그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는 차기 연재작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 에필로그를 써 놓은 것이기도 하고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연재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네요. 휴식 이후의 작품 활동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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