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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9화 - 질척거리고 불쾌한 녀석(2)

시어하트어택, 2020-05-06 19:15:25

조회 수
136

12시 50분, G반 교실. 오후 수업이 점점 가까워진 시간이라, 정오보다는 교실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좀 더 많다. 아까 전에 교실에 없던 세훈과 주리도, 어느새 교실에 들어와서 다른 친구들과 둘러앉아 있다.
“우리 가족이 이번 여름에 ‘풍령’ 행성에 놀러 갈 건데 말이야-”
말을 꺼내는 연갈색 머리 여학생의 이름은 ‘디아나 릴리엔탈’. 세훈과 주리와는 꽤 오랜 동안 같은 학교에 다닌 친구다.
“너희들도 같이 갈래? 끼워 줄 수도 있는데.”
“아니, 우리는 괜찮아.”
세훈과 주리가 동시에 입을 연다.
“나는 방학에 학원 하나 끊어 놨고 말이야...”
“우리 가족은 또 다른 데 1달 동안 놀러 가거든.”
세훈과 주리가 차례대로 말한다.
“아... 그래? 아쉽게 됐네. 나중에 여름방학 끝나고 사진이나 찍어서 보여 줄게.”
디아나의 말이 막 끝나려는 즈음, 교실 앞문이 스르륵 열린다.
“아-”
목소리만 들어도 알 것 같다. 이 목소리는...
“야! 현애야! 너 괜찮아?”
주리가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한다.
“공격을 받았다며?”
“어. B반에 슬레인라는 앤데, 너 알아?”
“슬레인이 누구지?”
주리는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머리를 갸우뚱한다.
“하... 아까 뒤쪽에 산책길에서 봤지. 똥 씹은 얼굴 한 그 녀석 말이야.”
세훈이 한숨을 푹 쉬며 주리에게 말한다.
“알잖아? 전에는 클라인 패거리하고 같이 다니던 녀석이잖아. 그 녀석 아버지가 그 TV에 자주 나오는 부동산회사 사장 ‘펠릭스 콘리’고. 한 초등학교 때부터였던가... 만만한 애들 괴롭히고 다녔다던데.”
“아아- 알 것 같아. 누군지.”
주리와 디아나, 그리고 옆에 앉은 미셸이 입을 모아 말한다.
“1학년에서 제일 음침한 녀석 하면 모두들 ‘베리 비숍’하고 그 녀석을 꼽았잖아?”
“맞아. 비숍은 나한테 한 번 깨지고 클라인한테도 깨지고 한동안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고 나서는 그냥 조용히 있던데.”
세훈이 한심하다는 듯 말한다. 하지만 나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를까 봐, 대놓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는 못한다.
문득 시계를 본다.
“어? 아이, 벌써 1시잖아.”
교실 앞에 걸린 시계가, 12시 59분을 가리키고 있다.
“어쩔 수 없네. 못 했던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지.”
세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자기 자리로 갖다 놓는다. 뒤이어 교실에 있거나, 교실에 들어오는 다른 동급생들도 의자와 책상을 원위치하고 자기 자리에 앉는다.

오후 2시 50분, 미린고등학교 도서관. 평소에도 방과 후 부 활동 시간에도 조금씩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는 교내의 다른 곳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가끔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이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교내의 다른 문보다 조금 두꺼운 도서관의 문 앞에, 세훈이 서 있다. 문이 열리고, 세훈이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간다. 역시나, 먼저 온 다른 선배들과 동급생들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저마다 가지고 온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조용한 환경이 세훈에게는 딱 좋다. 괜히 시끄럽고 하면 집중이 잘 되지가 않는다.
금발의 남학생 한 명이 조용히 손을 흔든다. 세훈이 말없이 웃으며 인사한다. 이 남학생은 세훈의 1년 선배 ‘리하르트 폰 라이첸슈타인’. 도서부를 이끌고 있고, 가끔 세훈을 상담해 주기도 하는 선배다.
“어서 와.”
리하르트가 목소리를 죽이고 말한다.
“읽고 싶은 거 골라 읽고, 이따가 4시쯤에 옆에 세미나룸으로 오면 돼. 알았지?”
세훈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바로 오른쪽에 있는 ‘소설’ 서가로 간다. 책을 한 권 집어 든다.
“어, 이거 출간됐잖아.”
세훈이 집어 든 책의 제목은 <카페 점장한테 헌터를 하라니!>. 3월 말에 처음 연재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2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기작답게 제목도 삽화도 꽤 끌린다. 긴 제목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건 왜인지 모를게 재미있을 것 같다.

도서관 한구석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는, 매우 조용한 자리다. 객관적으로 조용하다고 정평이 난 자리는 아니지만, 세훈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책장을 넘겨 볼까?
표지를 넘긴다...
“뭐... 뭐야.”
세훈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진다. 세훈의 오른손에 뭔가 이상한 액체가 묻어 있다. 분명히, 분명히 끈적끈적한 걸 만진 적은 없다. 하다못해, 손에 물을 대거나 한 적도 없다. 뭐란 말인가, 이건? 이 기분 나쁘게 끈적거리는 이것은? 그 끈적한 것은 책에서 묻어나온다. 하지만, 책에 원래부터 묻어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설마...
“흐흐흐흐...”
테이블 밑에서 조그맣고 음침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 음침한 목소리, 누군지 알 것 같다!
“이 자식...”
누군가가 테이블 밑에 웅크리고 있다. 마치 거기가 소굴인 것처럼. 바로, 아까 산책길에서 마주쳤던 슬레인이다. 이런 데에 숨어 있을 줄이야! 빨리 어떻게든 손을 써야만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보려 한다. 하지만...
“이... 이건...”
끈끈하다. 엉덩이가 의자에 꽉 붙어 있다. 일어나려고 하면, 더욱 끈끈해지고, 단단해진다. 마치 처음부터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 있던 것처럼, 일어설 수 없다! 세훈은 두 발을 바닥에 딛고 서려고 시도한다. 설상가상으로, 바닥도 끈적거리기 시작한다. 일어서려고 해도 두 발이 끈적거리는 점액에 덮여 미끄러지려고 한다. 일어서려는 것조차 어렵다. 팔을 들어 본다. 역시나, 두 팔이 몸통에 닿은 안쪽도 점점 끈적거리더니, 불투명한 점액이 조금씩 흘러내린다. 팔을 번쩍 들 수조차 없다. 뭐란 말인가, 이 상황은!
“너 이 자식, 도대체...”
“흐흐흐흐... 아까 네 전학생 친구한테서 배운 게 하나 있거든.”
테이블 밑의 슬레인은 조용히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단순히 움직이지 못하게만 해서는 안 되지. 저항의 의지조차 꺾어 놔야 한단 말이지!”
이제 이 끈적거리는 것은, 세훈이 앉은 곳을 넘어, 바닥 주변까지 점점 덮어 가고 있다. 마치 세훈이 있는 곳만 늪지대가 된 것처럼 말이다. 양손이 모두 끈적끈적해진 것 같다. 왼손을 들어 본다. 오른손은 몰라도, 왼손에는 도서관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잡은 적이 없다. 그런데, 왼손도 조금씩 끈적끈적하다. 이건 도대체...
“긴장을 하니, 손에 땀이 맺혔지?”
“너...”
세훈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떨리고 있다.
“흐흐흐, 여긴 늪이다. 너만을 위한 늪, 내가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늪 말이지. 이런 날이 올 줄이야. 클라인 선배를 쓰러뜨린 네놈이, 나 하나를 못 이길 줄이야!”
“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
“저기 보라고. 네 뒤에.”
세훈은 돌아본다. 서가 너머로 보인다. 어느새, 도서관 문이 열려 있고, 누군가가 문 너머에 서 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아도, 시원한 기운이 얼굴에 와닿는다. 확실하다. 현애다! 세훈은 바로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너, 넌 왜 왔어?”
“아, 그냥 여기 도서부는 어떤 데인가 궁금해서, 잠깐 와 봤어.”
“뭐야, 너 아직 부 활동 뭐 할지 안 정했어?”
“어, 안 정했어. 너 보러 온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현애는 말투는 태연해도, 눈은 흔들리고 있다. 서가 너머로, 뭔가 이상한 게 보인다. 현애는 알고 있다. 저것은, 아까 전에 현애의 발을 잡고 있던 그것. 거기다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위험하다!
“너 이 자식, 설마 그 ‘후드 쓴 녀석’이 이러라고 시킨 거냐?”
“알면서 왜 물어봐? 흐흐흐...”
“오지 마! 거기 서 있어!”
세훈이 악을 써 가며 소리를 지름에도 불구하고, 현애는 발걸음을 옮기려 한다.
“이 녀석은 너를 노리고 있다고!”
도서관 안으로 막 발을 들여놓은 현애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춤한다.
“현명한 선택을 했군.”
슬레인이 음침한 목소리로 낄낄대며 말한다.
“하지만 시간을 좀 번 것뿐이야. 안 그런가?”
“그러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세훈은 사뭇 비장하게 말한다.
“흐흐흐히히히...”
책상 밑에서, 또다시 슬레인의 음침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목소리의 색조가 확실히 다르다. 확신, 확신이 가득 차 있다.
“능력을 쓰려고오오오? 네가 드디어 정신줄을 놨구나! 나는 네 능력이 뭔지 알고 있단 말이다! 너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허접스러운 능력 말이지!”
아뿔싸, 타이밍이 잘못 들어갔다! 세훈은 한숨을 푹 내쉬며 탄식한다.

세훈이 생각해 놓은 비장의 수는 이랬다. 슬레인이 자만해서 방심하는 사이, 문밖에 서 있던 현애를 부를 생각이었다. 그때 세훈과 현애가 힘을 합쳐, 슬레인을 얼려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그 타이밍이! 생각보다 일찍 세훈 자신의 능력을 발동해 버렸다! 세훈은 당장이라도 머리를 쥐어뜯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두 손이 모두 끈적거린다! 왜 하필이면, 하필이면! 살짝 주변을 돌아본다. 심각하다. 그 혐오스럽고 금방이라도 구토가 나오게 만드는 것들이, 세훈의 주변 서가를 전부 감싸고 있다. 심지어 천장에서까지,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점액은, 여기가 혹시 괴물의 입속이 아닌가 의심하게 할 정도다.

“야! 안돼!”
세훈이 소리쳐 보았지만, 한발 늦었다. 이미, 도서관 문 앞까지 뻗친 점액은 현애의 발밑을 에워싸고 있다. 현애는, 아까처럼 손을 들어 발밑을 얼리려 한다.
“내 말 들어! 손을 뻗지 마!”
하지만, 세훈이 한발 늦었다. 현애가 신발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 현애는 얼굴을 찡그린다. 손이 끈적거리기 시작한다. 끈적거리는 점액이 손바닥에서 묻어나온다. 현애를 보는 세훈의 입에서 탄식이 스며 나온다.?
“이런 걸 보고 일망타진이라고 하지, 안 그래?”
“...”
슬레인은 말없이 자신을 노려보는 세훈을 보고 낄낄거린다. 도서관이, 점점 그의 점액으로 덮어 가고 있다.?
“1분 후면, 이 도서관 전체가 점액으로 덮일 거라고. 너뿐만 아니라, 도서부 전체가 당할 거라니까?”
“,,,,,,”
“이건 순전히 네 탓이야. 네가 내 능력을 이렇게 강화해 준 덕분이지! 흐흐흐... 자, 어떻게 해야겠어?”
세훈은 말없이 손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자세가 바로 나오는구만?”
자신의 승리를 확실히 하려는 듯, 슬레인은 세훈의 모은 손 앞에 얼굴을 대고 말한다.
“좋아. 하지만 자세로는 부족해. 확실히 말을 해 줘야지, 안 그래? 흐흐흐흐흐흐...”

세훈의 눈이 잠시 떨리다가, 현애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슬레인을 다시 본다. 말없이.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05-07 00:00:04

해외여행을 하는 감각으로 성간여행을...정말 좋네요.

게다가 행성의 이름이 풍령인 것도 운치가 있어요. 그 행성 표면에서 부는 바람은 혹시 풍령(=풍경)이 살짝 흔들리는 것같은 소리를 낼까요, 아니면 그 행성 표면에 자라는 꽃들이 그런 모양이 많아서일까요?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네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일어난 일은 앞에서 언급된 풍령 행성에서 떠오른 이미지와 대조되어서 더욱 끔찍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슬레인, 정말 슬라임 속성이군요.

시어하트어택

2020-05-08 12:18:42

저는 그냥 동양적 느낌을 넣어서 이름을 지어 봤습니다. 왜 중국의 송나라나 명나라 때 보이는 그런 풍경을 지닌 행성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만들어 봤죠.

SiteOwner

2020-05-07 20:29:25

광대한 우주를 아우르는 세계에서도 역시 학생들에 대한 교육열은 여전한가 봅니다.

그래서 이것이 성간여행 이야기와 겹쳐 보이는 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사실 대형학원체인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만, 역시 학생의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려면 리조트호텔 등을 대절해서 시행하는 기숙사식 하계/동계강습 등이 효과적입니다. 일본산 창작물 중에서는 아마가미 SS, 세이렌 등이 이것들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으니까 참조해도 좋습니다.


슬레인의 태도가 굉장히 음험하고 행동도 용납이 안됩니다.

도서관의 장서가 손상되어 있는, 특히 액체 등이 묻어서 오염된 등의 상태는 정말 싫습니다.

일망타진, 과연 누구에게 해당될 말일지...

시어하트어택

2020-05-08 12:20:12

뭐, 여행과 학원 이야기는 별개로 쓴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해석을 하시니 또 흥미롭습니다.


슬레인의 저 장면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거미 동굴(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을 통과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들었죠. 의도대로 느껴 주시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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