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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드래곤 걸 ?腕火龍小姐 9. 소로리티(Sorority)
어째서
내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알고 있는 것이었는지, 분명 성씨와 전화번호만 알려줬을텐데 하는 생각 속에 순간 혼란스러웠던 나는 숨을
고르고 그 사무원의 얼굴을 다시금 봤어. 목소리도 그렇고, 얼굴 또한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저, 모르시겠어요? 같은 학교의, 토오츠키 학원 중등부의 사카키 료코예요. 저희 가게에 직접 와 주시다니, 정말 영광이예요!!"
그때서야 갑자기 아 하는 낮은 탄성과 함께 부끄러움이 엄습했지.
중등부
때에는 같은 반에 속했던 적도 없고, 이렇게 니이가타에서 접점이 생긴 뒤의 일이지만 고등부에 진학해서도 1학년 때에는 가을
선발전에서 그녀는 A블록에 나는 B블록, 또한 2학년이 되고서도 1학기 기말시험에서 그녀는 바다 코스에 나는 산 코스, 또 갈리고
하는 등 묘하게 접점은 없었다. 게다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드센 인상에 인간관계도 그다지 넓지 않은 나에 비해 그녀는 인망도
두텁고 친교관계도 꽤 되는 듯했는데, 어떻게 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런데
그 순간, 이전에 진보쵸에서 있었던 그 에이잔 에츠야가 나를 공격하려다 신원이 특정되자 갑자기 당황했던 것도 같이 생각났고,
이렇게 삶이란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접점이 생기고 연결고리로 발전하는 건가 싶었고, 그 동안 내가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일직선으로
달려 오면서 못 보고 지나친 것을 그녀는 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고.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카키..."
"료코라고 불러도 좋아요. 어차피 같은 학교 동기잖아요?"
"료코라고 불러도 좋아요. 어차피 같은 학교 동기잖아요?"
"아, 그럼..."
이렇게, 니이가타에서 같은 학교 사람을 만났음은 물론, 따뜻하게 환대를 받은 것도 있다 보니 생각이 꽤 달라지더군.
발효공방의
구조는 확실히 오이타현 사이키의 것과는 꽤 달랐어. 동쪽에 바다가 접하고 연중 대체로 온화한 오이타와는 달리, 니이가타는 바다가
북쪽에 있고 겨울의 강설량이 특히 많다 보니 발효를 위한 기본적인 생육조건이 크게 달랐고, 공방 내부의 마감재 및 발효용기의
재질도 꽤나 달랐지. 게다가 곳곳에는 각각의 발효제품에 관련된 것뿐만이 아니라 공방 내부의 마감재에 대해서까지 신설, 개수 등에
대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어. 심지어는 호죠로우가 세워지기도 훨씬 전인 타이쇼(大正), 쇼와(昭和) 초기의
이력까지. 과연 이렇게까지 꼼꼼하니까 큐슈발 소금누룩 붐을 일으킨 업자들이 이 발효집 본점 사카키 일가를 벤치마킹했는지 납득할 수
있었음은 물론.
그렇게 견학을 하고, 다양한 생산품을 맛보기도 하면서 그곳의 실력을 실감하고 있을 때, 멀리서 사카키 료코를 찾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니 여동생은 아닌 것 같았는데...
"료코, 료코!! 어디갔어? 오늘 견학스케줄은 다 끝났어?"
"유키, 여기야. 아, 지금 여기에 손님이 오셨어. 인사해. 우리학교 사람이야."
"정말? 어, 안녕하세요, 전 료코와 동급생인 요시노 유키, 요즘은 료코네 집에서 신세지고 있어요. 잘 부탁해요...엇?"
작은 키에 당고머리를 한 그 여자아이는 나에게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말을 못 잇고 내 가슴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받치는 행동을 했고, 료코는 그걸 보고 당황해서 그 요시노 유키를 제지하고 사과했어.
"호죠 미요코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요시노 양..."
"유키라고 불러도 좋아요! 그런데 고등부 선배님?"
"아뇨, 저도 중등부 3학년이고 올해 고등부에 진급합니다만..."
"에에에에!!"
그렇게 도쿄에서 멀지 않지만 도쿄와는 크게 다른 니이가타에서 같은 학교의 동기를 2명이나 만나게 되고, 학교 전체에 인망이 두터웠던 사카키 료코는 물론, 그녀의 친구 요시노 유키까지 같이 알게 되다니, 몇 다리 건너면 인연이 이어진다는 것도 그렇게 실감하게 되었지.
견학을 끝내고 나서 좀 더 이야기를 했는데, 더욱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었어.
나는 그 둘이 아주 친하고, 특히 유키가 료코의 집에서 잠시 기거한다고 하니 동향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유키는 다른 현의 사람. 야생동물 수렵육으로는 일본 제일의 명성을 지닌 나가노현 치노시(長野?茅野市) 출신이고, 학교에서는 중등부 입학 직후부터 친해져서, 학기중이 아닐 때는 교대로 서로의 집에서 단기간 기거하며 요리연구도 하고 각자 집에서 하는 사업에 대해 인턴으로서 일하기도 한다든지 한다더군. 이번에는 유키가 료코의 집에 기거하는 차례.
그러고 보니, 당시 십걸평의회 소속의 고등부 선배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지. 가장 유명했던 게, 당시 제6석이었던 도쿄 칸다(東京神田) 출신의 키노쿠니 네네(紀ノ?寧?)와 제7석이었던 교토 기온(京都祇園) 출신의 잇시키 사토시(一色慧). 그 경우는 서로의 집에서 수행을 하고는 했지만 키노쿠니 선배가 이상할 정도로 잇시키 선배에 적대적이었는데, 료코와 유키의 경우는 정반대로 정말 사이가 좋다는 게 느껴졌어.
어느새 저녁시간.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료코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어.
"저, 혹시 오늘 일정 없으면 저희집에서 자고 갈래요? 마침 새로이 시도한 요리도 준비중인데."
그날 안에 요코하마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런 제안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대체 왜?
(9화 후기)
여기에서는 사카키 료코는 물론, 그녀의 친한 친구인 요시노 유키도 등장해요.
그리고 원작에서 두드러지는 둘의 친한 사이 및 사카키 료코가 교내에서 인기있는 점을 이렇게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재구성해 보았어요. 가슴 관련의 묘사는 애니 오프닝에서 요시노 유키가 등장할 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죠.
캐릭터의 출신지 중 호죠 미요코, 키노쿠니 네네 및 잇시키 사토시에 대한 것은 원작의 사항을 그대로 옮겼어요.
제목에 쓰인 소로리티는 여학생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인데, 일본어에는 그나마 가까운 어휘인 죠시카이(女子?)가 있는 반면 한국어에는 적절한 표현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회차의 제목은 영어 표현을 그대로 차용하여 채택한 것. 특히 영어표현에는 기숙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0-07-14 23:25:46
오늘도 잘 봤습니다.
오늘 회차는 마치 짧은 기행문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여행을 가서 하루를 자고 그 소감을 적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고 하면 좋을까요?
그건 그렇고, 원작의 인물들이 모이는 장면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구성하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마드리갈
2020-07-16 13:48:29
여행중에는 뜻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특히 자신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을 환대해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그래서 그걸 반영했고, 또한 원작의 사카키 료코 및 요시노 유키가 기숙사생인 것으로 볼 때 지방출신으로 여겨지는 게 분명한데다 사카키 료코 본인이 인망이 두터우니 호죠 미요코에게도 친절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원작에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접점을 이어 봤어요.
제 의도를 제대로 읽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