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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도 도쿄. 그리고 그 도쿄를 둘러싼 수도고속도로. 줄여서 “수도고.”
내부 순환선인 C1선과 외부순환선인 C2선을 중심으로 도쿄 도심을 다니는 거대한 고속도로로 도쿄 내부를 순환함은 물론 카나카와까지 연결되고 또한 그 주변의 도로까지 함께 연결된 도심 고속도로이다.
도시의 건물들 사이로 지은 구불구불하고 고저차가 심한 도로지만 아침부터 낮의 수도고는 매우 붐비고 복잡하였다. 출근시간대이니 당연히 도로는 만원 상태일 텐데 그것이 수도고라고 해도 예외일 순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저녁의 퇴근시간대까지 이어져 아무리 미로 같은 수도고라도 하루 동안의 각종 차량이 드글대는 도심의 도로일 뿐이었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밤이 되어갔다. 날이 어두워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도고의 통행량은 줄어가고 12시를 넘어 새벽에 이르면 도로는 휑하고 고요해 진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소수의 차량이 달리는 소리 뿐.
“…….”
희미한 달빛 아래의 수도고 C1선. 한산한 도로 위에서 무거운 침묵을 깨고 어디선가 차량의 엔진 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멀리서 보이는 헤드라이트 불빛. 아직 무슨 차량인지는 분간할 수 없다.
“…….”
조금씩 명확해지는 차량의 형체. 크기는 소형으로 추측되고 모양은 세단이나 쿠페로 보인다. 하지만 뒷부분이 세단치고는 짧은 것으로 보아 2도어 쿠페인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인 모양이 유선형이 아닌 것으로 보아 현세대의 차량 역시 아니다.
“…….”
그 차는 계속해서 달렸다. 엄청난 굉음을 내며 빠르게 계속해서 달렸다. 주변에서 달리는 소수의 차량들을 순식간에 제치는 것이 이미 규정속도는 훨씬 넘은 걸로 보인다.
“…….”
C1외선의 킨다교 방면 분기점. 좌측으로 빠지면 신환상선, 우측으로 빠지면 다시 C1외선 긴자 방면. 차량은 분기점 앞까지 달려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렇게 하여 그 정체불명의 차량이 향한 곳은 신환상선 방면. 이곳으로 달려 나가면 갈 수 있는 곳. 완간선.
“…….”
그 차는 계속해서 도로를 날려나갔다. 그 차 앞에서 달리던 차량들은 그 차에게 그저 움직이는 장애물에 불과하였다. 소형차든 대형차든, 승용차든 트럭이든 그 차는 고속도로 위의 몇 안 되는 차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서 달려갔다. 타코미터에 표시된 속도는 180Km/h 이상. 차의 타코미터에 표시된 한계가 180인데 이미 바늘은 180을 넘겨있다. 게다가 이 속도도 얼마나 더 상승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점점 더 차는 빨라지고 있지만 엔진 온도는 그렇게 심하게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rpm도 꽤 안정적인 편이었다.
“…….”
그 차를 모는 드라이버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액셀을 풀로 밟고 있었다. 기어는 5단. 시트는 아예 스포츠용으로 바꾼 것 같고 안전벨트 역시 일반적인 차량처럼 사선으로 매여있는 게 아닌 멜빵처럼 2중으로 묶여있는 형태였다.
“…….”
차는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빠르게 달리고 달려 어느새 차는 완간선에 진입하여 하네다 공항을 지나고 있었다. 공항터널에서 보이는 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하늘이 뚫린 공항터널을 지나서 조금 있으면 공항중앙출입구와 완간칸파치출입구 구간.
“…….”
차의 주인은 여기서부터 액셀에서 조금씩 발을 떼고 속도를 조절해 가며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가와사키 우키시마 분기점까지는 곡선 도로. 급커브는 아니지만 아주 빠른 속력을 내기엔 조금 위험한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이 차의 속력은 주변을 다니는 여타 차들에 비하면 여전히 빠른 편이었다.
“…….”
눈 깜짝할 사이에 출입구를 지난 차는 금세 도쿄와 가나가와를 잇는 터널인 타마가와 터널 역시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이곳에서 계속 더 달려서 분기점에 도달하면 동일본 고속도로 도쿄만 아쿠아라인으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차는 그곳으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완간선을 따라 달려나갔다.
“…….”
분기점을 벗어나 이제부턴 계속 직선 구간. 이 차의 운전자는 다시 풀로 액셀을 밟기 시작했다. 차가 점점 빨라진다. 그리고 동시에 하늘도 서서히 검푸른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새벽이 끝난다.
“…….”
차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계기판은 한계를 여전히 한계를 넘긴 상태이고 얼마나 빠르게 달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300Km/h에 가깝지 않을까 짐작해 볼 뿐이었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달리는 차량이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 차는 가와사키 항로 터널을 지나 히가시오우기시마 출입구로 차가 빠져나왔다. 그 순간, 바다 건너에서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차의 정체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
3차선으로 넓게 뻗어있는 도로. 그리고 그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는 차량의 정체는……하부가 검은색이고 상부가 은색으로 투톤 도색이 된 2도어의 노치백 쿠페. 그것은 토요타 코롤라-레빈 2door GT-APEX. 섀시코드 AE86. 그렇다. 하이 메탈 투톤의 86이었다.
“…….”
하지만 아무리 86이라도 순정상태의 86 자체는 이렇게 빨리 달릴 순 없을 터. 필히 튜닝이 들어가 있을 터인데 차의 뒷면에 달려있는 리어 스포일러, 앞을 덮고 있는 에어로 보닛, 순정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 머플러. 외관은 이정도로 바뀌어 있고 자세히 보면 라디오가 뜯겨나갔고 뒷좌석은 완벽히 탈거되어 있어 그 자리에 롤케이지가 설치되어 있었다. 일단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이정도지만 아마 이정도의 속력을 견디고 있다면 엔진과 구동계, 바디 자체에도 분명히 튜닝이 들어가 있을 법 했다.
“…….”
그리고 이 차를 몰고 있는 운전자. 이 운전자는……여성이었다. 흑갈색 단발에 검푸른 샴브리 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는 평범한 차림의 여성. 그 여자의 이름은 미야모토 미하루.
“…….”
은빛의 86이 오기시마와 다이고쿠 부두를 잇는 츠루미츠바사교에 다다랐다. 이 완간선을 상징하는 거대한 다리 위에서 이 운전자, 미하루라 불리는 여자는 아침을 맞이하였다. 미하루는 지금까지 별다른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하여 달리고 또 달렸다.
“…….”
은빛의 86. 최고속으로 수도고를 돌고 도는 한 명의 여성 드라이버. 사실 미하루 외에도 이 수도고를 달리는 자들은 또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불리는 미하루의 또 다른 별명. 그것은 은빛 여제. 실버 팬더 투톤의 86을 타고 고속으로 질주하는 수도고의 제왕.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랬다. 지금, 이 은빛 여제의 수도고 배틀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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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다른 사이트에서 함께 연재하려고 준비중인 팬픽(?)이었는데 어디 수정할 곳은 없는지 기타 다른 지적사항이 없을지 몰라서 한 번 폴리포닉 월드에 선행공개를 해 보았습니다.
제목 타이틀의 경우 포토샵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만든 어설픈 로고를 보셨다면 바로 그것입니다.
레이싱 소설이라……과연 이게 독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재미를 줄 수 있을까요?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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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20-01-18 23:07:45
[내용추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