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DX 돈 오니타이진

출전: 아바타로 전대 돈브라더스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2022년 5월 28일

가격: 8,500엔

간만의 장난감 리뷰는 호화 게스트(?)를 모셔왔습니다.

1975년의 초대 "비밀전대 고레인저" 로부터 47년의 역사를 쌓아온 반다이를 대표하는 특수촬영 드라마 "수퍼 전대 시리즈".

그 47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지금까지의 수퍼 전대 메카의 상식을 깨부수는 파천황의 등장입니다.

현재 절찬리 방송중인 46대 전대 "아바타로 전대 돈브라더스(暴太郎戦隊 ドンブラザーズ)"의 주역 1호 메카인 "돈 오니타이진(ドンオニタイジン)" 입니다. 메인 컨셉은 가동과 기믹의 양립. 최근 유행하는 한국과 중국의 로봇 장난감을 벤치마킹하여 수퍼 전대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가동에 중점을 둔 장난감이라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어마무시한 크기와 박력 넘치는 일러스트가 시선을 이끄는 패키지.

종래의 수퍼 전대 시리즈 완구는 상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만 이 제품은 마치 옥좌에 앉아있는 근엄한 모습을 취한 돈 오니타이진의 일러스트가 압권. 뒷면에는 거의 실물 사이즈의 제품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이 제품의 캐치프레이즈이자 아이덴티티, "전대 로보 역사상 최대급인 약 36cm의 대볼륨" 이라는 캐치카피가 쓰여있네요.

이 패키지가 얼마나 거대하냐고 한다면, 일반적인 6인치 사이즈 피규어의 시선으로는 겨우 타이틀만 간신히 나올 정도입니다.

아마존의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패키지 높이 45cm, 폭 40cm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크기비교는 언제나의 로보트혼 건담.

초회한정으로 제공되는 변신 아이템 로보타로 기어의 돈 오니타이진 버전.

수록 음성은 소체이자 레드인 돈 로보타로와 동일한 음성이라고 소개되어 있고, 돈 오니타이진의 합체 음성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코어 메카인 돈 로보타로(ドンロボタロウ).

사진으로는 그다지 실감이 안 오시겠지만 코어 로봇인데도 불구하고 웬만한 20cm급 로봇 장난감보다 큽니다.

독특한 스타일의 다리로도 의외로 접지와 자립은 생각보다 안정적이라 놀라웠네요.

캐릭터의 모티브는 이름 그대로 모모타로 설화의 주인공 모모타로, 다른 메카들도 모모타로 설화의 가신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머리와 흉부.

디자인 모티브인 모모타로 설화의 심볼인 복숭아 마크와 선글라스가 특징적인 디자인이네요.

흉부의 조인트는 가슴 장식을 장착하기 위한 것이지만 추후 강화 합체가 예고된 만큼 거기에 쓰일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전대 로보는 단순히 변형 기믹을 응용하여 각도를 바꾸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 제품의 테마는 가동.

목은 볼 조인트, 허리는 180도로 회전되며 고관절은 앞뒤로 1클릭씩, 무릎 관절은 90도 까지 꺾여지는 가동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역으로 팔은 변형 기믹을 위해 접혀지는 것과 뒤로 꺾이는 정도로 로보타로 상태에서는 취할 수 있는 포즈가 제한적입니다.

고관절은 일단 좀 더 꺾이긴 합니다만, 스커트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네요.

사루 브라더 로보타로(サルブラザーロボタロウ).

일단 모티브는 모모타로의 가신인 원숭이지만 어딜 어떻게봐도 훌륭한 고릴라 체형이 특징적이네요.

팔과 머리의 짐승같은 털 표현과 로봇의 메카닉 적인 디테일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유일한 탈착 파츠인 복근 파츠를 분리하면 안에도 디테일이 충실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조상 조인트가 반으로 갈라지는 부분인데도 생각보다 튼튼하게 고정되네요.

머리는 볼 조인트, 다리는 회전 가동이 가능하지만 팔은 왼쪽 어깨의 가동이 막혀있어 액션 포즈는 이 정도.

구조상 양 팔은 모두 가동이 가능하지만 사루 브라더 로보타로 상태에서는 의도적으로 왼팔 어깨 관절이 잠겨있네요.

모모타로 설화의 오니가 모티브인 오니 시스터 로보타로(オニシスターロボタロウ).

보이는 그대로의 외형으로 변형 관계상 움직이는 머리 이외의 가동부위는 없습니다.

모모타로의 가신인 개가 모티브인 이누 브라더 로보타로(イヌブラザーロボタロウ).

다리는 회전이 가능하지만 의도적인지 조인트가 잘 빠지는 구조이며, 발목 관절을 응용해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정도는 가능하네요.

모모타로의 가신인 꿩이 모티브인 키지 브라더 로보타로(キジブラザーロボタロウ).

변형 구조상 날개는 아래로 꺾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가동개소는 없는셈입니다.

날개의 뿌리 부분에는 조인트로 보이는 부품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 오니타이진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않네요.

클리어 핑크의 외장과 안으로 비쳐보이는 메카닉 디테일이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네요.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로보타로들의 가동을 살릴 경우 그만큼 합체했을때의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의도적으로 제한했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단순한 구조이면서도 종래의 전대 로보에 비해 크기도 큰 편이기에 만지는 손맛은 재밌네요.

대합체!

"가신들이여! 다리가 되어라!"

대합체!

"가신들이여! 팔이 되어라!"

완성! 돈 오니타이진!

욧! 은하 제일!

합체 기믹은 각 로보타로마다 많아봐야 서너단계면 끝날 정도로 무척이나 심플하고 직관적입니다.

대신 합체나 가동에 관계된 부분은 대부분 플라스틱의 사출색이라 도색까짐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파손이 염려되는 부분은 조인트가 일부러 쉽게 분리 되도록 설계되어 있거나 연질파츠(각 메카의 선글라스 등)로 되어 있는 등 전대 완구 답게 마구 다루어도 끄떡도 안하는 내구성 또한 장점.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가동과 안정성을 양립하기 위한 결과 최종적으로 이러한 크기와 가격이 되었다고 하였죠.

합체 과정에서 제일 재밌었던 점이라면 상체를 위로 잡아당기고 복부에 복근 파츠를 장착하고 아래로 내리면 내부의 부품이 연동되어 흉부 내부에 삽입되며 돈브라더스의 로고마크가 나타나는 연출과, 투구를 장착하면 뒤통수의 상투와 연계되어 돈 로보타로의 선글라스가 위로 올라가며 돈 오니타이진의 얼굴이 나타나는 기믹이었네요.

전대 로보 역사상 최대 급의 사이즈인 전고 36cm의 거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박력이 일품.

전대 로보 중에서도 돈 오니타이진 보다 거대한 개체는 물론 있지만, 주역 메카가 수납되는 모함이나 기지형 메카거나, 최종 합체 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주역 메카인 1호 로봇으로서는 말 그대로 규격 외. 아직 기본 합체 형태인데도 불구하고 이 상태로도 어지간한 대형 합체 로봇보다 거대합니다.

발바닥과 리어 스커트에는 추후 강화 합체를 위한 조인트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라인업 전개가 기대되네요.

일반적인 전대 로보의 상냥하면서도 인간적인 얼굴과 일선을 긋는, 마치 장군같은 늠름함과 근엄함이 느껴지는 페이스입니다.

돈 로보타로의 뒤통수에는 처음부터 투구 일부분이 조형되어 있어 위에서 투구를 씌우는 합체 구조상 챙기기 어려운 뒤통수의 디테일이 합체한 후에도 제대로 투구처럼 보이도록 조형되어 있는 점이 포인트.

주 무장인 키진 소드는 등의 사루 브라더 로보타로의 뒷다리 구멍에 깃발 처럼 꽃는 것이 디폴트 외형.

이 상태로는 높이 50cm로 웬만한 초대형 합체 로봇보다 높이로는 더 우세하네요.

적당히 손에 잡히는대로 갖고온 로봇들과 함께.

패키지 크기비교에서도 나온 로보트혼 건담이 12.5cm, 신카리온 E7 카가야키가 표준적인 21cm, 맥스팩토리의 1/350 체르노 알파가 25cm, 초합금 태양의 탑 로보가 28cm, 퍼펙트 그레이드 건담이 30cm.

체르노 알파나 태양의 탑 로보도 비교적 큰 편에 속하지만 그래봐야 허리 높이까지 밖에 안 오는 압도적인 크기네요.

건프라로 치면 동급인 퍼펙트 그레이드 유니콘 건담이나 37.5cm로 근소하게 큰 메가사이즈 건담 정도는 되야 대적이 가능한 사이즈.

각부를 움직여서 액션!...

...이라고 하고 싶지만 가동은 생각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다리는 고관절이 앞뒤로 1클릭씩, 무릎은 90도, 허벅지의 롤관절이 바깥쪽으로 45도 각도로 꺾이긴 합니다만, 다리 관절을 쓰면 자립하기 어렵네요. 유일하게 별 다른 제약이 없는 머리와 허리만 자유롭게 가동이 가능하고 팔도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가동되기는 합니다.

다만 본체 자체가 종래의 수퍼 전대 로봇에 비해 훨씬 크고 무거운 만큼 장난감으로서의 안전성에 더 신경을 쓴듯한 인상.

로보타로 상태에서는 의도적으로 관절 가동을 죽였다는 언급이나 고관절은 할 수 있음에도 추후의 합체 때문에 제한했다고 언급된 만큼 돈 오니타이진이 개별 메카로 끝나면 모를까 여기서 합체까지 하는 만큼 더 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포기했다는 뉘앙스가 크네요.

주무장인 키진 소드로 적당히 액션.

취할 수 있는 포즈는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만, 어깨 관절만 8클릭 360도 회전이 전부였던, 토템을 방불케하는 종래의 수퍼 전대 로봇을 생각해보면 가히 혁명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사이즈가 무식하게 큰 만큼 단순한 액션으로도 꽤 박력 넘치기도 하구요.

이상 DX 돈 오니타이진 이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의 장난감을 벤치마킹하여 설계했다고 한 만큼 종래의 수퍼 전대 로봇보단 확실히 최근의 로봇 장난감을 만지는 테이스트.

전체적으로는 가동과 기믹을 양립하기위한 첫 도전이니만큼 현실적인 문제와 타협본 부분이 많다는 느낌이네요.

반다이 완구답게 튼튼하면서도 매우 직관적이고 심플한 변형 기믹은 한번 외우기만 하면 그 다음부턴 헷갈릴 일이 없고, 무장인 키진 소드도 기본적으로 양 손에 쥐어주거나 등에 고정하는게 기본이기에 남는 부품이 전혀 없는 것도 장난감으로선 훌륭한 요소.

이 돈 오니타이진이 돈브라더스 고유의 이레귤러로 남을지, 혹은 이것이 향후 수퍼 전대 시리즈의 표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수퍼 전대 시리즈 47년 전통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파천황 이라는 평가네요.

(완구 리뷰어 오타파(wotafa) 님의 리뷰: https://youtu.be/GSV7U1uyW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