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3부의 저주의 데보라고 있었죠. 인형에 자신의 원한을 집어넣어서 상대방을 해치는 스탠드 능력 "에보니 데빌"의 스탠드사...
이 그룹 Devo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아는 바가 없지만, 일단 찾아보니 활동한 지는 얼추 30년 가까이 되는 그룹이에요.
음악 범주는 펑크, 뉴웨이브, 얼터너티브 록 등등... 매우 넓은 것 같네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제가 이번에 소개드리고 싶은 곡은 이 Devo의 Beautiful World입니다.
죠죠 동인 '이상한 던전'류 게임 "디아볼로의 대모험"에서 스탠드 에보니 데빌을 장착하면 나오는 곡이기도 하죠. 전 사실 이걸로 처음 알았고요;;
이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상당히 의미심장하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왠 사람 가면을 뒤집어쓴 아저씨가 영상을 틀고 있죠. 그 영상 속 남자는 처음에는 "It's a beautiful world we live in"으로 운을 띄우면서, 세상의 즐거운 광경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전쟁에, 인종차별(KKK), 시위에 대한 과격진압 등의 폭력적 장면에, 기아 문제와 핵폭발과 그로 인한 후유증까지... 가면 쓴 아저씨는 놀라고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지만, 이미 우리는 모든 장면을 다 봤죠.
이 세상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뮤직비디오에요. 가사에서도 말하듯이,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For you, For you, It's not for me."
어쩌면 저러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다는 느낌도 들어요. 제 스스로는요. 어쩌면 이게 애써 외면하려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요.
아래는 가사에요.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It's a beautiful world we live in A sweet romantic place Beautiful people everywhere The way they show they care Makes me want to say It's a beautiful world It's a beautiful world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For you For you It's a wonderful time to be here It's nice to be alive Wonderful people everywhere The way they comb their hair Makes me want to say It's a wonderful place It's a wonderful place It's a wonderful place For you For you For you Hey Tell me what I say Boy 'n' girl with the new clothes on You can shake it to me all night long Hey hey It's a beautiful world we live in A sweet romantic place Beautiful people everywhere The way they show they care Makes me want to say It's a beautiful world It's a beautiful world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For you For you It's not for me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It's a beautiful world, For you It's a beautiful world, Not me |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16-04-09 07:54:01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에서, 죠죠 일행이 싱가포르의 호텔에 투숙했을 당시에 폴나레프가 저주의 데보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지죠. 그 저주의 데보가 바로 이 그룹의 이름...음악은 전부터 들었는데 코멘트는 지금에야 하네요.
역시 세상은 어떠한 실체이면서 또한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영상 속에서는 현대문명의 여러 단면이 보이네요, 밝은 단면도, 어두운 단면도...그리고 그런 것들이 모순적일지라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니 모순이 아니라는...For you와 Not me가 제대로 대응되고 있어요.
답례로, The Bangles의 Walk like an Egyptian을 들려드릴께요.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의 전기 엔딩으로도 쓰인 곡이예요.
대왕고래
2016-04-09 22:25:08
확실히 보는 세상은 관점마다 다르죠.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묘해요.
저 곡도 좋죠. 죠죠 덕에 알게 된 곡이고 심심할 때마다 듣는 곡이에요. 감사해요!
SiteOwner
2016-05-22 17:57:54
저 시대의 노래들이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게 많지요.
아름다운 세계라는 제목을 보면 희망찬 것 같긴 한데 들어보면 자꾸만 어두워지는 분위기가 가속되고, 가사도, "너에게는 아름다운 세상이겠지만 나에겐 아니야..." 라는 염세적인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던져주는 것이라서 듣고 있을수록 미묘해집니다.
참고로, 저 곡이 싱글로 발매되었을 때 B면의 곡은 Enough Said.
같은 해에 발매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인 J Geils Band의 Centerfold를 답례로 소개해 드립니다. 역시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J 가일의 이름의 유래가 되는 밴드의 노래인데 어디선가 들은 느낌이 날 것입니다.
대왕고래
2016-05-28 21:29:35
J가일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군요. 어디서 들어본 곡인데 저거...
확실히 묘하죠, 저 곡은, 누구에게는 좋은 세상이지만 누구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