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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2024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프로젝트인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의 두번째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한 세기 전의 모습을 다루는 내용.
이번에도 이 지도의 편집에 TheRomangOrc님께서 힘써주셨어요.
이 점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원본 및 편집된 지도를 같이 소개할께요.

원본이 일본어 사용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1924년 발행 당시의 일본의 관점을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원문표현은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했다는 점을 명시해 드릴께요. 해당 표현에 대해서만큼은 저의 주관이 배제되었으니 그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려요.

그러면 원본을 소개할께요.
당시 표기방식은 가로쓰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이예요. 게다가 현대일본어가 아닌 터라 한자 및 히라가나의 용법도 현대일본어와는 차이가 여러모로 두드러져요.

image_2024_01_12T10_05_45_085Z.png


그러면, TheRomangOrc님께서 편집해 주신 한글화 지도를 소개할께요.

1924_EA (3).png
By Courtesy of TheRomangOrc


지명이 특별히 붙은 경우부터 설명드릴께요.
일본열도를 중심으로 지도를 보면 지도의 맨 위의 남북으로 긴 섬 이름이 카라후토(樺太)라고 쓰여져 있는 게 보일 거예요. 카라후토란 사할린(Сахалин)의 다른 이름으로 어원은 "신이 하구에 만든 땅" 의 아이누어인 "카무이 카라 푸토 야 모시" 의 약칭. 여기서 하구는 흑룡강(黒龍江)이라고도 잘 불리는 아무르강(Амур)의 것을 말해요. 이 카라후토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1905년에 체결된 양자조약인 포츠머스 강화조약(Treaty of Portsmouth)에 따라 북위 50도선이 양국의 육상국경으로 정해져 특별히 일본령은 미나미카라후토(南樺太, 남사할린), 러시아령은 사가렌(薩哈嗹)으로 구분되어 표기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게다가 10월 혁명 및 적백내전으로 제정러시아가 완전히 붕괴되고 1922년에 소련이 건국되었다 보니 저 지도의 북위 50도선은 일본과 소련의 국경이 되어 있어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항복을 거짓으로 간주했던 소련이 홋카이도 점거의 전초전으로서 침공을 시작하여 1945년 8월 25일에 승전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카라후토의 소련령 서안에는 알렉산드로프스크-사할린스키(Александровск-Сахалинский)라는 도시가 있어요. 직역하자면 "사할린의 알렉산더 시" 라는 의미로 1862년에 정착촌의 존재가 기록되어 있기도 해요. 이 도시는 제정러시아 말기부터 죄수 유형지로 많이 쓰였고 인적구성도 다양해서 러시아인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인, 타타르인, 독일인, 아르메니아인 등도 소수 거주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지명이 너무 길다 보니 일본에서는 주로 아코우(亜港)로 약칭되었고 그 이전에는 오치이시(落石)라는 지명으로도 통했어요.

유라시아대륙과 카라후토 사이에 있는 해협은 마미야해협(間宮海峡)이고 특별히 좁은 부분은 코쿠류수도(黒龍水道)로 불리기도 했어요. 마미야해협은 카라후토가 섬이라는 것을 최초로 확인한 인물인 에도시대의 무사이자 탐험가였던 마미야 린조(間宮林蔵, 1775-1844)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코쿠류수도는 근처에 흑룡강 하구가 있음에 착안하여 지어진 지명이죠. 현재는 러시아어에서 유래한 명칭이 통하는데 마미야해협은 유럽에서 아시아를 칭하는 표현이기도 한 어휘인 타타르에서 기원한 타타르해협(Татарский пролив)이 되었고 코쿠류수도는 마미야 린조의 탐험후 40년 뒤에 같은 조사를 했던 제정러시아의 군인이자 탐험가였던 겐나디 이바노비치 네벨스코이(Геннадий Иванович Невельской, 1813-1876)의 이름에서 유래한 네벨스코이해협(Пролив Невельского)으로 개칭되었어요. 

일본의 도시 중 지명이 구체적으로 표기된 곳은 도쿄, 오사카, 고베 및 나가사키. 
도쿄는 일본의 수도, 오사카는 일본의 제2도시이고 고베는 일본 유수의 무역항이자 1923년 9월 1일에 일어난 관동대지진으로 도쿄의 수도로서의 기능이 타격을 입자 외국의 재외공관이 대거 이전해 있기도 했어요. 나가사키 또한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통의 무역거점이라서 이렇게 특별히 부각되어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어요.

후지산(富士山) 위에 보이는 망치를 휘두르는 사람의 모습은 지진피해의 복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보여요. 
등대가 있는 쵸시(銚子)는 일본의 수도권 본토 최동단(最東端)에 위치한 지역으로, 일러스트에 나온 등대는 1874년에 준공되어 불을 밝히기 시작한 이누보사키등대(犬吠埼灯台). 이것은 국제항로표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Lighthouse Authorities)가 1998년에 선정한 세계 100대 등대(The IALA list of 100 lighthouses as historic and architectural monuments)로서 등록된 일본의 5개 등대 중 하나이자 같은 해에 등재된 일본의 등대 50선(日本の灯台50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역사도 기능도 아름다움도 모두 뛰어난 등대로 운용되고 있어요.

한반도에는 장소에 대한 일러스트가 2개 있어요. 하나는 현재의 서울 강북의 4대문 내에 해당되는 경성(京城)의 궁궐, 다른 하나는 금강산. 금강산이 명승지로 명성이 높았다는 것이 이렇게 드러나고 있어요. 
참고로, 철도엔지니어 겸 사업가인 쿠메 타미노스케(久米民之助, 1861-1931)가 추진한 금강산전기철도(金剛山電気鉄道)가 1924년 8월 1일에 개업해요. 단 직전인 1923년의 관동대지진으로 시바우라제작소(芝浦製作所) 공장이 소실되면서 제작을 의뢰한 전기설비도 소실되는 바람에 철원(鉄原)-김화(金化)의 28.8km 구간만 우선개통하고 차량도 남만주철도(南満洲鉄道)의 것을 임시로 빌린 것이었어요. 이후 1931년 7월 1일에 철원(鉄原)-내금강(内金剛)의 116.6km 전구간이 개통되지만 쿠메 타미노스케는 전구간 개통이 이루어지기 전인 1931년 5월 24일에 지병으로 타계했어요.


번호가 붙은 항목은 모두 12개. 
그럼 이제 하나하나 가 볼께요.

1. 북위 50도 일본-소련 경계표지.

Border_Security_of_the_50th_parallel_of_north.JPG
이 흑백사진은 당시 일본측에서 촬영된 국경경비의 모습. 지도에서 간략히 소개된 경계표지의 일본 쪽 모습이 잘 보여요. 반대쪽은 1905년 당시에 존속했던 제정러시아의 국호, 문장 및 국경명칭이 명시되어 있어요. 이것 또한 현대 러시아어와는 표기방법이 미묘하게 다른 게 잘 보이고 있어요.

bordermark02.jpg

러시아는 현대 러시아어의 키릴문자 대문자로 쓰면 "РОССИЯ" 이지만 1918년의 문자개혁 이전이었던 당시에는 "РОССІЯ" 라는 표기가 사용되었어요. 여기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이" 발음을 나타내는 알파벳이 문자개혁 이전에는 "І" 와 "И" 가 다르게 쓰이다가 이후에 "І" 가 폐지되어 "И" 로 일원화되었다는 것. 국경의 러시아어인 그라니짜(Граница)에서는 "И" 가 쓰이는 게 선명하게 보여요.


2. 슈무슈 섬(현재의 슘슈 섬) 일본의 최북단.
슈무슈 섬(占守島)은 홋카이도와 캄차트카 반도 사이에 있는 치시마열도(千島列島)의 최북단의 섬이죠. 1945년에 소련이 이 치시마열도를 점령한 이후로는 쿠릴열도(Курильские острова)로 개칭되어 있지만 이 섬의 이름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러시아어 표기도 아이누어 표기를 음차한 슘슈(Шумшу)로 정착되어 있어요. 이 섬은 일본통치시대에 카타오카(片岡)로 불렸던 바이코보(Байково)라는 정착촌에 4인가족이 사는 것만 알려져 있는 북방의 동토(凍土)로 남아 있어요.
참고로 슈무슈 섬 북부에 있는 것으로 표시된 도시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트스키(Петропавловск-Камчатский). "캄차트카의 베드로와 바울의 도시" 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닌 이 도시는 캄차트카 반도의 인구 대부분이 집중된 대도시이자, 꽤 엉뚱하기는 하지만 1853년에서 1855년에 걸쳐 벌어진 크림전쟁(Crimean War)에서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이 도시를 공략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한 역사도 있어요.


3. 메이지초기 군지 대위가 보트를 타고 슈무슈 섬으로 향하다.
슈무슈 섬으로의 항해를 보트로 수행한 문제의 군지 대위는 일본의 해군장교이자 탐험가인 군지 시게타다(郡司成忠, 1860-1924). 그의 이름은 간혹 "군지 나리타다" 로 발음되기도 해요. 그는 1893년 3월 20일에는 그가 결성한 개척사업단 보효의회(報效義会)의 회원 약 80명과 함께 보트 5척에 나누어 타고 슈무슈 섬으로의 항해를 출발했어요. 그의 복안으로는 항해가 최악의 조건을 상정해도 76일이면 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욱 험난해서 보트 2척이 침몰하고 19명이 익사하는 것은 물론 군지 대위 본인도 부상을 입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그 해 8월 31일에야 슘슈 섬에 상륙했어요. 하지만 당초의 취지가 무색하게 보효의회 회원들이 일신상의 또는 가족의 사정으로 인해 귀향하면서 군지 대위를 포함한 7명만이 슘슈 섬에서 1894년의 시작을 맞이했어요.


4. 아이누 인구 매년 감소중.
아이누 인구가 감소한 결정적인 이유는 일본 정부의 아이누에 대한 수렵금지령 및 강압적인 동화정책. 그래서 아이누의 자손이라도 일본의 사회화를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 또한 일본인으로 바뀌어 갔어요.
참고로 당시에 북해도에 설치된 초등교육시설은 토인학교(土人学校)라고 불렸어요. 1899년부터 설립된 25개의 토인학교에서는 6-7세 정도의 아이누의 자손들만 입학하였고 커리큘럼은 일본어 및 각종 초등과목 수업으로 짜였어요. 오지의 미개인이 연상되는 토인이라는 말은 사실 현지인이나 원주민 등을 가리키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였지만 현재는 차별적인 함의가 있어요. 조선인(朝鮮人)의 일본어 발음인 조센징(정확히는 쵸센진)이 담고 있는 함의처럼.


5. 포경업 성행중.
일본의 포경업은 전통있는 그리고 대규모로 영위되는 산업이었어요. 그게 단지 고래고기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보니까요. 사실 고래는 버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정말 별별 것이 잘 활용되는데, 수염고래의 구강 내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섬유인 수염은 탄성이 필요한 각종 소재로 활용되었는데다 수염고래의 기름은 식용으로, 이빨고래의 기름은 공업용으로 잘 이용된다든지 하는 것도 있었죠.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향유고래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천연향료인 용연향(龍涎香, Ambergris)은 최고급 향료로서 명성이 높아요.  


6. 타이쇼 12년(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44초 06 대거 황폐하던 칸토대지진으로 에도 토박이의 간담이 부스러지다.
관동대지진의 일시 및 참상을 담담히 나타낸 것이 이 문장이죠.
일본의 개화 이래의 지진피해 중 최대규모로 인명피해만 하더라도 사망 및 행방불명자는 105,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어요.
도쿄 근처에 그려진 메기는 일본의 전설에 나오는 생물로 몸부림치면 지진을 일으킨다는 오오나마즈(大鯰)를 의미하기도 해요. 바로 이것이 오오나마즈를 묘사한 그림. 

sono02.jpg
이미지 출처
(2번. 오오나마즈 잡힌 후의 몸부림 이야기, 소방방재박물관 웹사이트, 일본어)


7. 칸토대지진 때 첫 신호를 발신한 이와키 무선국.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福島県南相馬市)에 있었던 이와키 무선국은 1921년에 완성되어 1982년에 해체된 높이 201m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첨탑으로 건립 이후 7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어요. 그리고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을 무선통신으로 미국에 알리면서 관동대지진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죠. 이것을 계기로 일본 각지에서 라디오가 보급되었어요. 비록 그 역할은 다른 라디오방송국이 속속 들어서면서 1931년에 이와키 무선국이 폐지되어 예상보다 일찍 끝나지만요.


8. 부활이 한참.
1923년 9월 1일에 발발했던 그 관동대지진으로 도쿄가 폐허가 되었어요. 그 바람에 외국 재외공관이 고베로 대거 이전했어요. 이 때 일본의 토목엔지니어 나이토 타츄(内藤多仲, 1886-1970) 및 건축가 와타나베 세츠(渡辺節, 1884-1967)가 설계한 일본흥업은행(日本興業銀行) 본점 건물은 준공 3개월만에 대지진을 겪지만 손상이 없어서 이후 토목엔지니어 나이토 타츄가 일본 내진설계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9. 여기 동경 180도를 통과할 때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배는 같은 날을 두 번 맞이하고, 일본으로 향하는 배는 하루를 건너뛴다.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자전해서 그러하다.
정확히는 이건 날짜변경선(International Date Line)에 대한 설명. 
대체로 태평양의 날짜변경선은 동경/서경 180도선이지만 생활상 편의를 위하여 날짜변경선이 그 선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북쪽부터 남쪽 순으로는 소련(현재의 러시아), 미국, 투발루, 피지 및 뉴질랜드.


10. 간도는 불령한 무리의 근거지.
불령(不逞)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는 잘 쓰이지 않지만 한 세기 전에는 잘 쓰이던 말이었어요. 불만분자, 무법자, 무뢰한(無頼漢) 등을 가리키는 말이었죠.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썼던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는 용어도 일본의 관점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조선인을 가리키는 말로 이 지도에도 그 시각이 투영되어 있고, 당시의 독립운동가들이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성인남성이 손에 폭탄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저런 복장이 한국 및 한국인을 상징하는 것이 의외로 유서깊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나는 동시에 이 항목이 참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11. 압록강의 상류에서 베어낸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압록강에 띄워 수송.
지금은 각지에 도로망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육상에서의 목재수송은 주로 자동차로 이루어지지만,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다른 운송수단이 있다면 도로 이외의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과거의 압록강 상류에서 임업으로 생산된 목재는 길이 790km의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인 압록강을 이용한 수운(水運)으로 운반되었어요. 압록강은 유량도 풍부한데다 당시 유역의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았고 자동차의 수송력도 미약해서 철도나 도로를 놓기에도 채산성이 안 좋았으니까 벌채된 나무를 뗏목 형태로 엮어서 흘려보내는 게 가장 좋았어요.  

아래에 소개하는 것은 교토대학(京都大学)애서 소장중인 당시의 사진. 단 저기서 안동(安東)이란 경상북도 안동시가 아니라 현재 중국의 단동(丹東)으로 신의주(新義州)의 대안(対岸)에 있는 도시예요. 사진에는 국경의 엄청난 경치(国境の偉観)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고 압록강의 흐름을 타고 온 목재가 수면저목장(水面貯木場)에 들어차 있는 게 잘 보이고 있어요.

RB00030878_00001_0.jpg
이미지 출처
(안동 압록강의 명물 나무뗏목, 교토대학 귀중자료디지탈아카이브 웹사이트, 일본어)


12. 일본해대해전(츠시마해전)에서 러시아 발틱함대 전멸.
1905년 5월 27-28일에 걸쳐 일본의 연합함대와 제정러시아의 발틱함대가 전면전을 벌인 이 전투는 일본에서는 일본해해전(日本海海戦)으로, 영어권에서는 츠시마해전(Battle of Tsushima)로 기록되고 있어요. 일본은 전사 117명 및 어뢰정 3척 소실인 반면 제정러시아는 전사 5,045명, 군함 21척 소실, 5척 피랍 및 6척 무장해제라는 궤멸적인 피해를 당하고 지노비 페트로비치 로제스트벤스키(Зиновий Петрович Рожественский, 1848-1909) 발틱함대 제독은 일본 연합함대의 토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 1848-1934) 제독에게 항복했어요. 가라앉는 군함에 그려진 대각선 십자기는 당시의 제정러시아해군 및 현재의 러시아해군이 사용중인 흰색 바탕의 청색 대각선 십자가가 그려진 해군기를 의미해요. 
이 해전의 승리로 일본은 19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된 러시아와의 영토 각축전에서 1905년에서 1945년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DDretriever

2024-02-08 18:33:40

12가지 항목 중 칸토 대지진에 대한게 3개나 되는걸 보면 당시 해당 지진에 대한 충격과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느껴집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의 일본 노토반도에 또 다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일으킨건 참 씁쓸한 일이에요.

이런식으로 되풀이 되는 역사는 원치 않았는데 말이죠.

마드리갈

2024-02-08 22:32:48

대도시가 지진으로 대파된 경우 자체가 정말 많지 않아요. 알고 있는 사안으로는 1755년의 포르투갈 리스본 지진,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 1923년 일본 칸토대지진, 1995년 일본 고베를 직격한 한신-아와지대지진, 2010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지진 같은 게 있는데 거명한 것들 중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고베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국가의 수도를 직격한 것이기도 하죠. 

일본산 창작물 중 20세기 전반을 시대배경으로 하면 저 관동대지진은 절대로 빠지지 않아요. 게다가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이후로는 웨이크업 걸즈(Wake up, Girls!) 등의 창작물이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등 대지진은 역시 많은 여파를 남기고 있어요.


올해의 첫날에 발생한 노토반도지진은 아예 새로운 땅이 생길 정도로 해안선이 달라졌는데 이것도 해결할 과제가 매우 많아서 마냥 반길 수 있는 것만도 아니라죠. 새로이 생성된 육지의 지층에 응력이 해소되지 않았는데다 개간하거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보니...

Lester

2024-02-08 23:14:07

지도 자체는 만화로 보는 세계사' 정도로 아기자기한데, 옆에 쓰여 있는 부연설명들은 전혀 아기자기하지 않은 게 꽤나 인상적이네요. 특히나 관동 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바로 관동 대학살을 연상하기 쉬운데 지도에는 일언반구 없는 것도 역사란 작성하는 입장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10번의 경우 왜 하필 폭탄인가 싶었는데, 기억을 근거로 찾아보니 강우규의 사이토 저격 의거(1919-09-02, 미수)와 김상옥의 종로경찰서 투탄 의거(1923-01-12) 때문일 것 같네요. 특히 김상옥의 의거는 지도 작성 시점(1924년)으로부터 딱 1년 전이니 더욱 인상에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1번의 경우 도장에 나오는 가로쓰기의 방향이 눈에 띄이네요. 당시 신문부터 간판까지 모두 역방향으로 썼으니까 그러려니 하면서도, '정말로 편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저 같은 경우 손에 땀이 많다보니 옛날에 주로 쓰는 오른손으로 연필이나 샤프를 들고 역방향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흑연이 번져서 손도 종이도 더러워지는 경우가 심심찮았기도 하고... 붓은 팔을 들고 쓰니까 괜찮다기엔 너무 옛날 얘기인가 싶기도 하네요.


12번의 경우 토고 헤이하치로 제독의 이름 정도는 들어봤어요. 고르고 13의 본명(이라기보단 통칭)인 듀크 토고도 '사실 이 토고 헤이하치로에서 따온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작품 밖에서도 나왔고(Duke Togo = 토고 공) 작중에서도 딱 한 번 다뤘다죠. 게다가 이게 그거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 이게 러일전쟁의 승부수로 작용해서 러시아는 당시 강대국에서 탈락하고 포츠머스 조약을 맺었다고 나와 있네요. 과거 역사 수업에서 역사 선생님들이 조약 같은 건 '냅다 외워라' 식으로 가르치셨는데, 이런 인과관계를 좀 더 집중해 주셨다면 이해도 빠르고 외우기 쉽지 않았을까 해서 아쉽습니다.

마드리갈

2024-02-09 09:31:47

진격의 거인에 나왔던 유명한 표현인 "세계는 잔혹하고 아름답다" 가 이렇게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미 밝혀둔 것처럼 예의 이 지도는 1924년 당시의 일본인 독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일본내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죠. 게다가 한정된 지면에 수록할 수 있는 사실도 제한되어 있고 그러해요. 만일 우리나라에서 저런 종류의 자료가 발간되었을 경우 평양에 대해서 1931년의 평양 화교학살을 대표적으로 넣을 수 있을지를 반문해 보면 답은 바로 나오게 되어요. 


역시 도검이나 총기보다는 폭발이 더욱 인상에 선명히 남기 마련이죠. 2001년의 9.11 테러는 당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 및 펜타곤으로 약칭되는 미국 국방부 청사에 여객기를 충돌시키는 미증유의 자폭돌격테러였다 보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21세기 국제정치의 시작으로 평가될 정도로 각인되어 있어요.


인류의 문명의 발전이라는 게 반드시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만은 않죠. 말씀하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는 가로쓰기도 확실히 불편하죠. 그나마 동아시아 언어 문자체계의 가로쓰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는 방향으로 완전히 정착했지만 아랍어, 페르시아어, 히브리어 등의 서아시아 언어 문자체계는 여전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즉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해 왔으니 비판적 사고 없이 관행이 꾸준히 이어진 거라고 봐도 좋을 거예요.


토고 헤이하치로의 작위는 후작(侯爵)이었는데 고르고13의 주연캐릭터인 듀크 토고에서 듀크(Duke)는 공작(公爵). 후작이든 공작이든 일본어 발음은 "코우샤쿠(こうしゃく)" 이다 보니 그것까지 의도한 작명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식으로 실존인물의 이름을 활용하는 캐릭터 작명방식은 일본에서 꽤 많은데다 걸즈 & 판처의 캐릭터들도 각국의 군인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명명되어 있어요.

말씀하신 그런 외우기만 강조하는 그건 역시 교사들의 역량부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게 거의 굳어져 있다 보니 이야기로 잘 풀어서 설명하는 설민석 같은 강사들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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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9-24 195
197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4. 동부 및 중부유럽편(상)

| REVIEW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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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8-26 234
196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3. 발트해 중심의 북유럽편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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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7-30 171
195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2. 영국 중심의 해양유럽편

| REVIEW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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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7-25 164
194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1. 남아프리카편

| REVIEW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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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6-29 213
193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0. 서아프리카편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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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6-23 229
192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9. 아라비아 중심의 중동편

| REVIEW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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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5-31 242
191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8. 인도 중심의 남아시아편

| REVIEW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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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5-13 241
190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7. 호주, 뉴질랜드 및 남극편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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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4-27 219
189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6.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편

| REVIEW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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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4-10 238
188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5. 제정러시아 및 소련편(하)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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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3-25 200
187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4. 제정러시아 및 소련편(상)

| REVIEW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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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3-14 218
186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3. 중국대륙편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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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2-29 272
185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2.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편

| REVIEW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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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2-08 237
184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 개관편

| REVIEW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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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1-31 179
183

SL 히토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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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4-01-19 129
182

스몰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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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4-01-18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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