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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DD16 304 러셀식 제설차 세트
지역: JR서일본-오이토 선(大糸線)
제조사: 카토
발매일: 2018년 1월 25일
가격: 14,080엔
슬슬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겨울에 안성맞춤인 아이템, KATO의 DD16 제설차 세트입니다.
이 제품도 이젠 몇번째인지 모를(...) 유튜버 SHIGEMON 님이 리뷰하신 제품으로 전기기관차도 들여놓은 김에 디젤기관차도 들여놓고 싶어진 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업용 차량이나 특수목적 차량을 꽤 좋아하다보니 굳이 제설차 사양으로 골랐네요. 러셀식 제설차는 기관차의 부속화차로 취급되기에 차번은 기관차와 동일하게 304호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철도모형은 특성상 지금까지 다른 판권물 피규어의 정보를 기재할때의 원작에 해당하는 부분은 생략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해당 열차가 운행하는 지역 표기(ex: JR Hokkaido: Hokkaido Shinkansen)를 곁들여볼까 하네요.
3량 편성으로 전장 258mm에 최소 통과 반경은 R15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갖고놀 수 있는 부담없는 3량 편성에, 차량 각각은 작은 편이지만 편성을 연결하면 신칸센(예를 들면 H5계)을 능가하는 길이(실차는 편성 36m라는듯 합니다)로 나름대로 볼륨감 있는 구성이네요.
견인기에 해당하는 동력차, DD16형 디젤기관차 304호기(객차는 케이큐의 데하 268).
DD16형은 무연화(*)가 추진되던 1970년대에 축중 12톤 제한의 로컬선에서의 입환 및 화물 운송용에 특화된 설계를 갖춘 소형 디젤기관차 입니다. 그중에서도 300번대는 단선 제설차 사양으로 개량된 차량이라고 하며 이에 따라 모형의 차번은 304호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실차는 오카야마 현의 "츠야마 철도 교육 박물관(津山まなびの鉄道館)"에 러셀 헤드와 함께 보존되어 있으며, 기관고의 사정상 러셀 헤드는 1량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모형의 DD16 304호기는 오이토 선에서 제설차로 활동하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고 해설하고 있네요.
차체의 긴 쪽이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 보닛이고. 작은 쪽은 기기실이며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엔진의 반대쪽에 운전석(세미센터캡)과 연료탱크 등을 탑재해 중량 밸런스를 맞춘 설계를 갖추고 있죠. 엔진 자체는 DD51형 등에 탑재되던 엔진을 로컬선에 맞추어 개량한 엔진이 탑재되었다는듯.
(* 증기기관차를 디젤이나 전기기관차로 대체하는 일.)
이걸로 어찌저찌 증기기관차(SL), 전기기관차(EL), 디젤기관차(DL)가 전부 모였네요.
절대로 의도한건 아니지만, C62형 2호기는 현재 서일본 교토 철도박물관 소속, EF81형은 JR 서일본에 계승되어 침대특급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견인기 사양으로 도장된 모습(패키지의 실차 소개), DD16형은 JR 서일본 관할의 오이토 선에서 운용하던 제설차 사양으로 전부 JR 서일본 계통의 차량들이라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
그러는 한편 이쪽은 KATO의 HO 게이지 EF81형 전기기관차 레인보우 도장기 입니다.
이름 그대로 관광열차 "수퍼 익스프레스 레인보우(スーパーエクスプレスレインボー)" 견인기 사양으로 차체 측면에 사선으로 크게 적힌 "EF81"이 트레이드 마크. 전용기로만 운용된건 아니고, 이 도장을 유지한 채로 침대특급 "호쿠토세이", "아케보노", "카시오페아". "유메쿠칸" 등의 각종 침대열차나 임시열차, 때로는 화물 운송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한 차량으로 제품에는 이들 침대열차를 견인할때 사용했던 헤드마크 4종(호쿠토세이, 카시오페아, 아케보노, 엘름)이 부속됩니다.
HO 게이지 기관차의 첫 인상은 "사이즈의 폭력".
궤간은 같은 16.5mm 이긴 합니다만, 엄밀히는 일본계 협궤 열차의 스케일은 1/80 스케일(국제 규격은 1/87)이기 때문에 16번 게이지라는 별도의 규격으로도 취급되는데, 일본 국내에는 이러한 규격의 통일화를 관리하는 매체가 없기 때문에 편의상 HO 게이지로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한 뒷사정과는 별개로, N게이지 협궤 기관차(1/150)의 두배에 육박하는 1/80 스케일의 몸집에서 오는 박력과 존재감은 발군. 크기가 크기인만큼 무게 역시 어느정도 손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N게이지와는 달리 확실히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중량감이 느껴지네요. 디폴트 상태로는 전면의 손잡이 정도만 부착되어 있고, 차체의 난간이나 각종 배기선 등은 그레이드 업 파츠로 꾸며줄 수 있어서 그것도 같이 샀는데 핀바이스가 없어서 보류중이네요.
전장 235mm에 기관차 자체의 최소 통과 반경은 R37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작은 쪽은 TOMIX의 같은 EF81형 트와일라이트 컬러.
스케일만 따지면 약 두배 가까운 크기인데, 실물은 체감적으로 좀 더 거대하다는 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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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1-11-25 15:52:48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전기기관차까지, 그것도 JR서일본 계통으로 모였네요!!
의도하지 않더라도 필연이 아닐까 싶네요.
JR서일본에 제설차가 필요있나 생각을 했는데, 오이토선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네요. 예의 노선은 호설지로 유명한 나가노현과 니이가타현을 남북으로 잇는 철도니까 제설차가 있어야겠네요. 저 러셀식 제설차는 앞부분이 투구를 쓴 전사같아서 그게 인상적이예요. 눈을 밀어서 옆으로 쓸어버리는 형식의 저 러셀식 제설차는 발명한 회사가 미국의 러셀(Russell)이라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웨지플라우(Wedge Plow) 또는 버커플라우(Bucker Plow)라고 부르지만요.
저 304호기는 양쪽쓸어내기 구조라서 복선구간에서는 쓸 수 없었죠. 그리고 2015년까지 운용되었어요.
DD16 디젤기관차는 DD51 디젤기관차에서 앞뒤 한대씩 장착된 V12 디젤엔진을 긴 쪽의 보닛에만 장착한 타입이군요. 정격출력은 800마력으로 DD51에서 운용했을 때의 정격출력인 1000-1100마력보다는 디튠되었다고 해요. 그래도 단거리구간운전이나 역구내 또는 조차장에서의 열차운용에는 충분한 능력이죠.
HO게이지는 정말 크네요. 정말 폭력적으로 크다는 말이 어울릴만큼 거대!!
그리고 저 EF81이 옆면에 커다랗게 쓰여진 기관차는 예전에 철도사진집이나 철도공학서적 등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을 재현한 모형을 이렇게 포럼에 기고된 마키님의 글에서 다시 접하다니, 이것 또한 필연이 아닐까 싶어요.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마키
2021-11-26 00:04:56
이쯤되면 그냥 관서지방이 좋은건지, 아니면 관서지방이 저를 부르고 있는건지 모를 지경이네요.
반쯤은 디젤기관차가 필요해서, 반쯤은 러셀식 제설차의 메카스러운 디자인이 좋아서 굳이 제설차 사양으로 구매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관차 류는 좋아하는 차번을 고르고 싶은데 어째 번번히 고정차번 차량이라 기회를 안주네요.
KATO 홈페이지의 편성표를 보면 스키 시즌 같은 시기에는 전기기관차의 도움을 받아 객차량도 이끌고 운행했다는 모양이고 구글의 자료사진에도 객차량을 이끌고 운행하는 사진이 있네요. 마침 구형 객차는 토마스 호의 것이 있고, 전기기관차도 형식은 다르지만 갖고있으니 그런식으로 짜보면 재밌을지도요.
HO게이지는 막연하게 N게이지보다 크다는 인상 밖에 없었지만 실제로 실물을 손에 들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크고 무거웠네요.
추후에 여유가 된다면 기본 순환선랑 화차 세트를 사서 굴려볼까 계획중이네요. 또 개인적으로 해보고싶은 것도 있구요.
SiteOwner
2021-12-04 13:49:29
재미있는 것을 이렇게까지 모으셨다니, 부럽습니다.
게다가 이제 기관차는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에 이어 전기기관차까지 모두 수집하신 것이고 모두 관서의 것. 라인업 구축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관서지방에 개성적인 철도차량이 많습니다. 관동지방의 경우 JR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면서 다른 사철이 거점을 지배하는 데에 반해 관서지방에서는 철도의 여명기에 관동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양한 실험을 거친 것이 많은데다 사철의 점유영역이 관동과는 달리 꽤나 광역화되어 JR의 장악력이 비교적 약하다 보니 여러모로 개성적으로 진화한 게 어쩌면 필연이라고 봐야겠지요.
무연화(無煙化)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해 보겠습니다.
일본의 과거 운수성(運輸省) 및 그 후신인 현행의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에서 매년 발행하는 철도요람(鉄道要覧)에는 철도의 동력방식에 대한 기재사항이 있습니다. 증기/내연/전기의 3개 대분류, 그리고 전기의 경우 직류/교류의 중분류 및 교류의 경우 주파수와 전압에 대한 소분류도 있습니다. 대체로 단거리노선의 경우 내연기관으로 대응가능하면 증기기관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장거리노선의 경우는 증기기관이 대응되려면 저탄장은 물론 급수탑도 필요해져서 문제가 단순해지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철도요람 한 권에서도 그런 증기기관용 설비가 있는 철도에서는 대분류에 증기가 남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철도에서는 아예 빠져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단거리운용을 전제로 한 탱크식 증기기관차는 어차피 기관차에 적재가능한 석탄과 물의 양이 구간내에서 충분히 충당되니 차고지에서 급탄과 급수를 행하면 됩니다. 그래서 낮은 항속력에도 불구하고 텐더식 증기기관차보다 쓰임새가 많고 길이가 짧아서 운용의 자유도가 높으니 오히려 장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DD16 디젤기관차의 저 보닛 설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만, 1980년대의 경부선 단거리열차 중에는 3000호대로 통칭되던 EMD G8이나 4000호대로 통칭되던 EMD G12 디젤기관차로 견인되는 것도 있었는데 이게 디자인이 참 괴악했습니다. 가운데의 동체 양옆에 작은 앞창문이 나 있는 형태라서 기관사의 전방시계가 가운데의 동체로 인해 제한되는 물건이라서 철도에 대해서 이해가 깊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도 운용상의 불편이 느껴졌는데 DD16의 경우에는 최소한 그런 문제는 해소되어 있으니까요.
커도 작아도 EF81은 EF81. HO 게이지의 EF81인 참 박력있습니다. 게다가 저 도장은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거라서 더욱 반갑습니다.
EF81은 평범하게 보이긴 하지만 올라운더 모범생같이 보입니다. 교직양용으로 일본국유철도 및 그 후신인 JR의 1067mm 궤간의 전철화구간 재래선은 모두 달릴 수 있었는데다 해저터널 전용기로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된 것도 있었으니까요.
이번 컬렉션도 정말 재미있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마키
2021-12-06 19:22:27
오이가와 철도의 C11형 처럼 관련 인프라가 있고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면 말씀하신데로 제한적인 용도로나마 쓰지 않을 이유도 없죠.
DD51형도 기회가 되면 하나 들여놓을까 싶기도 하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사철 차량도 흥미 가는건 몇가지 있는데 아무래도 마이너하다보니 구하기 어렵거나 제품화된게 없더라구요.
EF81은 로즈 핑크의 일반색과 북극성이 그려진 호쿠토세이 색도 있는데 저는 단순히 측면의 문자가 멋있어보여서 레인보우 색으로 골랐네요. 그레이드 업 파츠도 최근에 핀바이스를 사서 장착한지라 조만간 소개해볼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