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술에 대한 욕심 자체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 보니 술에 대한 호기심도 그다지 강하지는 않아요. 매년 돌아오는 설과 추석 명절, 오빠의 생일, 제 생일, 그리고 가정내의 제사를 지내는 날 정도를 제외하면 연중의 나머지 나날은 사실상 금주하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그런 제가 럼주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하고 있어요.
카리브 지역에서 기원한다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들어 증류하여 만드는 럼(Rum)은 럼주라고 불리기도 하죠. 일본어 표기가 라무슈(ラム酒)인 것은 양고기를 뜻하는 램(Lamb)의 일본어 표현이 라무(ラム)니까 이것과 구분하기 위해서 럼주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고도 해요.
이것은 마셔본 적도 있어요. 버뮤다제도에 본부를 둔 바카디(BACARDI)를 필두로 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의 것으로. 꽤나 야성적이고 독해서 가까이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은.
한동안 잊고 있던 럼주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관심이 다시 생겼어요.
섬 관련으로 여러 조사를 하다가 알게 된 것에 바로 럼주가 있어요. 지난 8월에는 요즘의 관심분야인 팬텀 아일랜드(Phantom Island)라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 럼주는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일본의 사탕수수 생산이 많은 것에 놀랐고 또한 사탕수수가 재배되는 지역에서 이를 이용한 재패니즈 럼(Japanese Rum)의 제조도 성업중이라는 것에 또 놀랐어요.
일본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레이와 2년(2020년) 기준으로 1,336,000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현(沖縄県)이 60.92%,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이 39.08%를 차지하고 있어요(농림수산성 웹사이트, 일본어). 그런데 이것조차도 과거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1985년에는 오키나와현에서만 1,740,000톤을 생산했으니까요. 이것 덕분에 일본은 2현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 및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 사탕무로 국내의 설탕수요의 1/3 이상을 충당하고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카고시마의 고구마소주(芋焼酎)나 오키나와현의 아와모리(泡盛) 같은 전통주 이외에 사탕수수로 럼주를 만들고 있어요. 물론 여기뿐만이 아니라 시코쿠의 코치현(高知県)이나 도쿄도도서부(東京都島嶼部)의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에서도 지역내에서 재배되는 사탕수수를 이용한 럼주가 제조되고 있어요.
과연 재패니즈 럼은 어떤 매력이 있을지 그것도 궁금해지고 있어요.
나중에 일본여행이 가능해지면, 특히 큐슈나 오키나와에 갈 때면 그 재패니즈 럼을 마셔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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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1-11-25 23:37:20
저는 편의점에 전시되어있던 술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겨서 스카치 블루 포켓이랑 조니워커 레드라벨을 시험삼아 구입해봤네요.
도수 자체가 높은 술(40도)이다보니 감귤주스에 1:2 비율이나 1:3 비율로 희석해서 마셔봤는데 술 자체가 독하다보니 주스의 비율이 적으면 술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주스의 비율을 높여야 좀 마실만 했네요. 희석해도 소주보다 도수가 훨씬 높다보니 3잔 마시니 바로 취기가 돌기도 했구요.
마드리갈
2021-11-26 13:23:08
마키님께서도 그렇게 호기심이 생긴 거군요. 이해되어요.
감귤주스에 희석해서 마시는 것도 재미있네요. 산토리 호로요이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싱가폴 슬링같은 칵테일을 마시는 감각일까요. 재미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어요. 이것도 근일중에 시도해봐야겠어요.
럼주를 다시 접하게 되면 그때는 피나콜라다나 럼쿨러 같은 칵테일로도 마셔보고 싶어지고 있어요.
대왕고래
2021-11-27 01:22:44
럼주는 의외로 서양만의 술이 아니네요. 하긴 제조법만 있으면 그게 동양이든 서양이든 무슨 상관일까 싶네요.
맛있고 기분좋으면 됐지 싶네요.
마드리갈
2021-11-27 01:37:00
그렇죠. 럼주뿐만이 아니라 위스키같은 다른 증류주도 맥주나 와인같은 저도주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맛있고 기분좋으라고 만드는 게 술이니까요.
주말의 새벽에 럼주를 마시고 싶지만 럼주가 없네요.
다른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일단 그건 미뤄두고 그 대신 지금은 차를 마시면서 술의 기분만 느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