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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에 도전중인 국가들은 냉전기의 양대 강국인 미국과 소련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의 도전은 냉전이 끝난 뒤인 1990년대나 들어서 겨우 시작해서 아직은 괄목할만한 성과가 적습니다.
연대순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굵게 표시된 것이 현재 유효한 프로젝트입니다.
- Nozomi (일본, 1998년 7월 3일) - 근접비행실패
- Mars Express/Beagle 2 (유럽우주국(ESA)-영국 연합, 2003년 7월 2일) - 화성표면 탐사차량 안착실패
- Rosetta (ESA, 2004월 3월 2일) - 근접비행성공
- Phobos-Grunt/Yinghuo-1 (러시아-중국 연합, 2011년 11월 8일) - 발사체실패
- Mars Orbiter Mission (인도, 2013년 11월 5일) - 화성공전궤도 진입성공, 활동중, 2022년까지 지속가능예정
- Insight/Mars Cube One (미국-독일 연합, 2018년 5월 5일) - 화성착륙성공, 활동중
- HOPE (아랍에미리트-미국-일본 연합, 2020년 7월 19일) - 화성공전궤도 진입성공, 활동중
- Tianwen-1 (중국, 2020년 7월 23일) - 화성공전궤도 진입성공, 화성착륙성공, 활동중
이렇게 추진된 8개의 프로젝트에서는 5할의 승률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모든 프로젝트는 2010년대 이후의 것으로 우주개발능력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의 존재는 매우 특별합니다. 인도의 경우 이미 로켓, 항공기, 핵전력 개발 등에서 능력이 상당부분 검증되었지만 특별히 기술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높은 것도 아닌 아랍에미리트가 이렇게 강력하게 나왔다는 것은 굉장합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의 이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우주국(United Arab Emirates Space Agency, UAESA)의 주관하에 탐사선의 조립은 미국에서, 발사체 제공 및 발사는 일본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미국과 소련/러시아 다음으로 화성탐사에 나섰다 실패한 뒤로는 당분간 독자적인 화성탐사를 추진하지 않았던 일본으로서는 상당부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독으로 그리고 연합하여 이루어지는 화성탐사는 통산승률보다 더욱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화성탐사에의 희망을 더욱 크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2020년대의 남은 기간중에 예정된 것으로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실행될 것을 전제로 개발중인 미국의 2건, ESA-러시아 연합의 1건, 일본의 2건, 인도의 1건, 중국의 1건, 모두 7건이 있고 이외에도 10여건의 프로젝트가 제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에도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이상할 정도로 많은 군사력을 전진배치시키는데다 올해 4분기에만 10만명이 넘는 신규 장병들을 충원하고 있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가능성이 나날이 높아져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서방권의 우려가 가시화될 경우 ESA와 러시아는 협력할 수 없게 됩니다. 당장 이 연합프로젝트가 내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실시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보니 러시아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습니다.
화성의 붉은색이 전쟁을 상징하고 이름 또한 로마 신화의 군신 마르스(Mars)에서 유래한 것이 우연은 아닌지, 냉전종식 이후 활발해지고 승률도 높아진 화성탐사는 다시 전운 속에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2021년의 화성탐사의 양대 중대발견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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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1-12-21 23:40:47
화성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일본 JAXA의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는 화성 근처를 도는 소행성군에서 직접 그 샘플을 채취해온다는 전대미문의 미션에 도전. 수많은 악전고투 끝에 무사히 샘플을 가지고 돌아온 그 60억 킬로미터의 고독한 여행은?"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날아 지구 밖 천체의 물질을 가지고 돌아온 비행체"로서 역사에 새겨졌죠.
고대로부터 전사 군인 용사 영웅은 이름은 달라도 모두 용맹한 자로 통했고 이러한 불가능에 가까운 고난에 도전하는 용맹한 자들을 상징하는 신이야말로 군신 마르스였던만큼 분명 하야부사의 여행에도 군신의 가호가 깃들어 있었다고 믿네요.
SiteOwner
2021-12-22 19:49:27
하야부사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경이의 연속이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날아서 지구 밖 천체의 물질을 갖고 귀환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2번이나 성공한 것.
저는 하야부사 프로젝트에 2024년을 예정으로 JAXA가 주관하고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공동추진중인 화성위성탐사계획(Martian Moons Exploration, MMX)의 예행연습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2024년 발사, 2025년 화성도달 및 화성의 두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에 착지한 뒤 표면의 광물을 채취하여 귀환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위성 데이모스에의 근접비행도 달성할 것을 전제로 추진중입니다. 아폴로 계획의 종료후 지구 밖 천체의 물질을 채집하여 귀환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가인 일본이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지도 많이 기대됩니다.
군신 마르스의 가호가 앞으로의 프로젝트에도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