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장소보다는 희망으로 가득한 다른 어떤 장소를 희구하며 동시에 운명에 대해 여러 생각을 품는 몽상가.
저도 그런 몽상가였어요. 어릴 때부터. 나 자신은 다른 어딘가에 있고 현재가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많았고, 또 지금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기도 했어요. 그런 생각이 이렇게 노래로 구체화되었다는 것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어요.
이 노래를 발표한 가수 더피(Duffy)는 1984년생.
그리고 이 노래는 2008년에 발표한 앨범 Rockferry에 수록된 마지막인 10번째 노래. 이 앨범은 2008년 당시 영국 판매고 1위를 기록함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반향을 일으켰어요.
그런데 더피 본인의 생애는 결코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가수로 데뷔하기 전의 더피는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14세 때에는 계부의 전처가 계부를 죽이려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사건이 발각되면서 경찰의 보호를 받기도 했고, 어머니 및 자매와는 한동안 의절당하는 일도 발생했어요. 게다가 폭음, 절도 등의 생활을 반복하면서 10대 후반을 살게 되었어요.
아티스트로서의 성공 이후에도 개인사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2012년에는 런던에서의 거처가 화재사고를 겪어서 피난하는 일도 있었고, 2020년에는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 진술하기도 했어요. 생일날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도중 음식물에 혼입된 물질에 피해를 입고 국제선 항공편에 태워져 해외의 어느 호텔에 감금되고 수일동안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한번이라도 이겨내기 힘든 일을 여러번 겪었고 공백기도 가졌지만 이렇게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된 더피.
그녀의 노래는 물론 인생 또한 인간찬가임에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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