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dux7GhfOL._AC_SX522_.jpg (31.1KB)
- D51498-2.jpg (120.9KB)
꽤 재밌는 물건을 입수한 김에 써보는 소개네요.
"츠가와 양행(津川洋行, 동물용 의료기기 및 철도모형 관련 조경상품도 취급)"에서 발매한 N게이지 철도모형, 코펠 1호기 입니다.
여러가지 형식중에서 제가 구입한 것은 와카야마 현의 "아리다 철도(有田鉄道)"에서 활약하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아리다 철도 재적시 사양. 메이지 45년(1912년)에 독일의 "오렌슈타인 & 코펠(Orenstein & Koppel OHG)"사에서 제조된 소형 탱크식 증기기관차로서 전장 5.2m, 전고 2.7m, 중량 8.6t 급의 무척이나 작은 기관차입니다. 위키피디아 정보로 보아 일본 내에서는 "국철 아3형 증기기관차(国鉄ア3形蒸気機関車"로 불리어지는 모양. 토마스 호 리뷰때 잠깐 언급되었던 꼬마기관차로 통하는 토마스의 모델인 E2 클래스조차 전장 10m급이었으니 이 차량이 얼마나 작은 차량인지 대충 실감이 오죠.
설명으로는 아리다 철도 재적 당시에는 아리다 귤이나 목재 등을 운반하는데 사용되었고, 전후에 "도부 철도(東武鉄道)"에 인계되었지만 그렇게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하며, 현재는 도쿄도 이타바시구(板橋区)에 있는 "죠호쿠 교통공원(城北交通公園)"에 애칭 "베이비로코 호(ベビーロコ号)"로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제 검색능력의 한계로 이 정도가 이 기관차에 대해 찾아볼 수 있었던 정보의 전부였네요.
철도모형으로는 안그래도 작은 실차를 1/150으로 줄인 결과 길이 32mm, 폭 18mm, 높이 26mm라는 초미니 사이즈. 허나 이 제품의 경악스러운 점은 이 사이즈임에도 모터가 내장되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악세사리로는 커플러 류와 함께 운전석의 미닫이문 재현용 에칭 파츠와 디테일 업용 에칭 파츠, 접지력 보조를 위한 화이트메탈제 보일러가 제공됩니다.
그러는 한편 이쪽은 일본에서 증기기관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국철 D51형 증기기관차 입니다.
다음주 발매 예정으로 예약된 차량은 최신 사양인 D51 498호기의 부등 장착 사양. 설명으로는 쇼와 15년(1940년)에 제조되어 혼슈 전국 각지에서 활약한 차량으로 쇼와 47년(1972년)에 폐차되어 조에츠 선(上越線) 고칸역(後閑駅) 앞에 보존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쇼와 63년(1988년)에 JR동일본에 의해 동태보존으로 부활, 첫 임무로서 오리엔트 급행 '88의 견인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죠.
제품은 헤이세이 27년(2015년)에 주등 옆에 LP405형 부등이 증설된 모습과 연돌의 집연장치 장착부 등을 포함해 최근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애칭 "데고이치(デゴイチ)"로도 통용되는 이 기관차는 형식번호 그대로 동륜이 4쌍인 4축차량. 대만 소속으로 일시적으로 일본에 차적을 두었던 5대를 포함하면 총 생산량 1,120대, 일본 국철 소속으로 1,115대가 소속되었던 이 기관차는 단일 모델로 일본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한 기관차로도 유명하죠.
현재 코펠 1호기는 배송중, D51은 아직 금액 인출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네요.
이외에도 철도모형 관련으로 재밌는 물건을 하나 구했는데 소개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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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2-03-24 12:54:25
정말 제목 그대로 빅 앤 스몰이네요. 크고 작은 증기기관차가 이렇게 철도모형으로...
그러고 보니 양행이라는 어휘를 상호에 쓰는 회사의 이름을 참 오랜만에 접하네요. 우리나라에는 의약품 및 위생용품 제조판매의 기업으로 유명한 유한양행이 있고 일본에는 코펠 1호기의 발매사인 츠가와양행이 있고, 이외에도 관공서, 사무실 등에의 각종 기자재를 취급하는 우치다양행(内田洋行)이라든지 공장자동화기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토바양행(鳥羽洋行) 같은 곳이 상호에 양행을 포함하고 있죠. 동의어로서 상사(商社(쇼샤)/商事(쇼지))를 쓰는 곳도 많고, 세계 굴지의 종합상사인 미츠비시상사는 商事를 사용하죠.
그리고, 일본어가 참 어렵다는 게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네요. 와카야마현의 아리다철도에서는 有田라는 한자를 쓰지만 독음이 "아리다" 이고, 도자기로 유명한 사가현의 도시는 "아리타" 로 한자는 같되 발음이 다르니...
코펠 1호기는 정말 작네요. 요즘의 대형세단 길이도 5.2m는 그냥 쉽게 넘어가는데 보일러와 저탄고와 수조와 운전실을 모두 갖춘 꼬마 증기기관차라니 신기해요. 게다가 그것의 철도모형도 모터내장식이라서 자주가능하다는 게 또 신기하고...역시 철도모형이 되어도 기관차로서의 정체성은 그대로 지니고 있네요.
D51, 통칭 데고이치는 역시 화물용 증기기관차에서 빼놓을 수 없죠.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1951년생)의 소설 철도원에서도 언급되기도 하고. 게다가 그렇게 많이 생산된 DD51 액체식 디젤기관차도 D51의 생산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네요. D51은 1,120대, DD51은 649대가 생산되었으니까요.
특히 498호기의 운명은 경이 그 자체네요. 동태보존되던 것이 정태보존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꽤 있지만 그 역의 경우는 철도차량에서는 아는 바가 없어요. 이번에 알게 된 게 처음이니까...
마키
2022-03-25 20:57:36
사진이나 리뷰도 작은 편이었지만 실물은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작더라구요(...).
주행 테스트는 작은 크기에 비하면 의외로 힘 좋게 달려나가는 모습이 즐거웠네요.
증기기관차는 아직 그렇게 사고싶은 모델은 없지만 추후를 위해 기관고라도 하나 사둘까 생각이 들긴 하네요.
과장 조금 섞어서 미디어 매체에 나오는 증기기관차는 동륜이 3개면 C62 타입, 동륜이 4개면 D51 타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기죠.
SiteOwner
2022-03-26 15:52:54
증기기관차, 여러모로 박력있지요.
예전에 큐슈여행 때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에 전시중인 증기기관차 9600형과 C59형을 보고 감탄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 전시차량 중 9600형의 59634호는 1922년 제조품이다 보니 올해로 100년이 됩니다. 그것들을 떠올리면서 크고 작은 증기기관차 모형을 보고 있습니다.
아리다철도의 코펠 1호기, 정말 작군요. 요즘의 풀사이즈 픽업트럭보다도 작은 증기기관차라니 신기합니다.
일본에는 수입기자재의 제작사 이름을 보통명사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소방차를 마기루스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습니다. 이 마기루스란 현재에도 각종 소방기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독일의 그룹 마기루스(Magirus, 바로가기/독일어)가 유래입니다. 저 코펠 1호기를 제작한 오렌슈타인 & 코펠 또한 현재에도 존속하는 기업으로 2016년에 이탈리아의 기계제조사 본피뇰리 그룹(Bonfiglioli Group) 산하에 편입되어 O&K 안트립스테크닉(O&K Antriebstechnik, 바로가기/영어)이라는 이름의 각종 구동장치 전문제조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펠 1호기의 철도모형은 미니 증기기관차로서의 정체성을 훌륭히 재현하고 있군요. 중후장대한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작은 것도 좋다는 게 여기서 잘 드러납니다.
D51, 역시 일본의 증기기관차 하면 빼놓을 수 없지요. 3축식의 고속형 증기기관차보다는 느리지만 대신 더욱 높은 견인력으로 화물운송의 주축을 담당한 D51은 일본 철도차량 역사의 스타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여객열차가 철저히 동력분산형인데다 화물열차에서도 동력분산형 컨테이너 전동화차 등이 있어서 기관차가 앞으로 더욱 많이 생산될 가능성은 낮아졌기에 D51의 생산량 기록은 앞으로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마키
2022-03-29 00:11:59
여유가 되면 KATO의 기관고와 턴테이블 세트를 사다가 레이아웃에 끼워넣어볼까 궁리중이네요.
최소한 여름은 되야 시도할 엄두라도 낼 것 같지만요.
두어번 테스트 해보니 접지 문제인지 아니면 제 관리 문제인지 달리는게 영 그저그렇지만 그래도 작은 크기에도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즐거워지더라구요. 1천대가 넘게 생산된 D51형도 대단하지만 독일 국영 철도의 전시생산형 기관차인 DRB-52형 기관차는 추정 생산량 7천대 이상이라는 전대미문의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전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