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많이 하실 거예요.
그리고, 어떤 교재를 사용할까, 어떤 강의를 들을까 등이 여러모로 고려대상이 되겠죠. 물론 그것 또한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할 수도 없겠죠.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중요한 게 있어요. 왜 외국어를 공부하며 또 어느 분야에 어떻게 쓸 것인가. 그러니 이것에 착안한 간단한 팁을 하나 소개해 드릴께요.
별 것 없어요. 이것뿐이니까요.
"만일 이 상황을 영어로 말하려면 뭐라고 할까?" 라는 질문을 해서 자문자답해서 인벤토리를 쌓기.
일상의 상황을 마주하면서 영어나 일본어나 다른 아는 언어로 한다든지, 아직은 구사수준이 낮은 독일어나 러시아어나 프랑스어같은 다른 언어에서 분야에 필요한 어휘를 모은다든지 하는 과정에서 이 팁을 활용하고 있어요.
최근에 본 TV 프로그램에 수달이 나왔어요. 이것을 예로 들어보죠.
"수달은 이 호수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이다."
"수달에게는 매사가 즐거움 그 자체."
이 두 문장을 어떻게 영어로 말할까요?
첫째 문장은...The otter is the top-tier predator in this lake.
둘째 문장은...For otters is everything fun itself and that's it.
이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어요.
첫째 문장에서는 "포식자" 를 의미하는 predator라는 다소 어려운 것을 알아야 하죠. 그런데 이걸 알면 또 이렇게 이어지죠. 초식동물은 herbivore, 육식동물은 carnivore,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 동물은 piscivore, 잡식동물은 omnivore로 확장가능하고 여기에서 또 가지치기가 가능하죠. 한의사는 herbal doctor, 사육제(謝肉祭)는 carnival, 전지전능은 omnipotent 등으로, 어휘의 공통적인 구성요소인 어근이나 접두어나 접미어 등으로 착착 쉽게 확장이 가능하죠.
둘째 문장같이, 흔히 쓰는 단어를 어떻게 잘 정리해서 깔끔한 문장을 쓰는 훈련도 필요해요. 물론 100% 자급은 불가능할 거예요. 사실 저도 완전자급은 아닌게, 오빠가 카투사로서의 군복무 경험이 있고 영어권 국가에도 가본 적이 있는 터라 그렇게 배운 것이 있고, 대안적으로 경험자와의 대화, 영어권 국가에서 발행된 미디어 등과의 접촉 등도 좋은 대안이 되어요.
이렇게 상황에 대한 자문자답의 인벤토리를 쌓다 보면 어느새 외국어에 보다 친숙해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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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22-05-10 23:54:14
요즘 토익 공부를 다시 하고 있죠. 맨날 요령으로만 풀다가 기본 실력 함양을 위해서 part 5부터 다시 직독직해하면서 푸는 중인데, 좀 시간도 걸리고 집중력도 떨어지더라고요.
말씀하신 공부법을 평소에 하는 것도, 기본실력 함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마드리갈
2022-05-11 00:45:27
사실 토익(TOEIC)에서 Part 5는 다른 모든 파트를 제대로 해내기 위한 기초예요. 거기에서 잘 쓰이는 어휘나 어구를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잘 쓰는가가 철저하게 테스트 되는거거든요. 사실 그 파트는 이 정도로 익숙해져야 그냥 당장 내일 시험을 봐도 800점 이상은 확실히 보장하고 1달 공부하면 900점대는 쉽게 나올 레벨이 되어요. 1분당 3-4문제 정도를 풀고 파트 전체에서 틀린 문제는 최대 1개 정도로. 그 정도 단련해야 다른 부분도 확실히 향상되어요.
외국어는 매일 조금씩 쌓아나가다 보면 정말 몰라볼 정도로 향상되어요. 이건 확실히 보장할 수 있어요.
마키
2022-05-11 21:52:10
저는 인스타그램도 트위터도 유튜버도 글이나 코멘트 작성은 거의 일본어로만 하네요.
한국어는 딱히 일본어를 쓸 필요가 없는 내용이거나 혹은 업로더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채널(ex. 건담홀릭)에 한하네요.
뭐 아직은 하고싶은 문장을 뇌내번역으로 일역하고 그걸 일본어 자판으로 옮겨적는 정도지만요.
마드리갈
2022-05-12 17:49:10
일본어를 사용하시는 방식에 대해서는 보다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일본어가 제1언어가 아닌 사람인 이상 보통 제1언어로 생각하고 일역과정을 거치는 게 대부분이니까요. 자신이 쓰고 싶은 문장을 제1언어의 텍스트로 써 놓고 그것을 일역하는 경우도 꽤 있다 보니, 뇌내에서 바로 일역하시는 마키님께서는 일본어 활용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까지 올라와 있는 것이죠.
역시 언어는 습관이자 문화라는 것이 이렇게도 증명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