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방망이님이 그레이하운드에 관한 언급을 하셔서 궁금한 사항이 생겨 자료를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검색하면 관련 자료가 뜨긴 하는데 약 30~40년 전의 자료인 탓에 인터넷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몇 개 없더군요. 그래서 그 얼마 없는 사진 몇 장을 한 번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조그만 사진. 처진방망이님이 2층버스라고 언급하셨는데……실제로 이 버스를 타 보신 분이 쓴 글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아는 1, 2층에 좌석이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가 타는, 즉, 아래쪽은 화물칸인 구조의 버스였다고 합니다.
한 신문에 실렸던 그레이하운드 코리아의 버스와 기사, 안내양. '금일의 한국'이라고 해서 일본계 신문에 실렸던 사진인 모양입니다.
요건 운전석 전경. 옛날 버스라는 티가 확 나죠?
어떤 개인분의 사진. 그레이하운드 코리아 버스에 관한 얼마 없는 자료라서 인터넷상에선 이 사진의 일부를 잘라낸 사진이 대부분 돌아다니더군요.
이 당시 신문등지에 실렸던 그레이하운드 코리아의 광고 스크랩들입니다. 여기서 이 당시 버스 노선 및 요금을 확인할 수 있죠.
중앙고속으로 바뀐 후의 그레이하운드 버스. 그레이하운드 철수 후 재향군인회에서 인수한 직후라서 그런지 버스는 그레이하운드 그대로고 측면의 코리아 그레이하운드 글씨를 지우고 전면부의 글씨만 중앙고속으로 바꾸어 놓은 모습이 보이는군요.
뭐랄까, 이런 버스가 우리나라에도 돌아다녔다는 게 굉장히 신기합니다. 확실히 요즘에 보는 버스들과는 모양이 조금 달라서 굉장히 오묘하면서도 신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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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진방망이
2013-06-11 16:28:57
층이 있기 때문에 표기상으로는 2층 버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5층 버스인 셈이지요.
미국 그레이하운드에서도 1970년대에 이런 유형의 버스를 많이 운행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R_PmXv2HOw
개인분이 찍은 사진란은 장소를 보아 하니 추풍령휴게소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추풍령휴게소는 1970년 당시에 상행선 휴게소와 하행선 휴게소를 이어주는 커다란 구름다리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도로 확장 공사를 하는 과정에 철거되어 없어졌습니다.
여담으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미국의 MCI社에서 제작합니다.
HNRY
2013-06-11 16:38:57
역시 그레이하운드 코리아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MCI사는 찾아보니 모터 코치 산업(Motor Coach Industries)의 약자였군요. 이곳은 처음 알았습니다.
처진방망이
2013-06-11 16:36:10
또한, 신문 란에 나온 노선은 여주 노선만 제외하고 거의 전부 중앙고속이 인계받아 운행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서울-여주 노선은 동부고속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HNRY
2013-06-11 16:32:19
음, 그런데 80년대 광고에선 이 버스가 안나온 걸 보니 70~80년대 사이에 많이 사장된 모양이로군요.
이런 것까지 맞추시다니……고속도로에 관한 건 줄줄이 꿰고 계시군요.;;
마드리갈
2014-11-24 00:49:00
옛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앞부분과 뒷부분의 탑승공간의 높이가 다른 세미더블데커 버스군요.
사진으로 본 것밖에 없고, 실물은 전혀 본 적이 없어요. 희귀한 사진자료, 잘 봤어요.
저런 것을 보니까 신기하기는 한데, 설계, 제작, 운용 면에서 꽤 불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실내공간의 높이가 다르다 보니 승객의 입장에서도 불편하고,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꽤 높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같이 들어요. 사실 엔진이 뒤에 있는 보통의 싱글데커 버스에서도 뒷부분 높이의 차이로 인해 간혹 승객이 내리던 도중에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MCI는 국내에서는 낯선 브랜드이지만, 북미 쪽에서는 메이저 업체예요. 창업은 캐나다에서 했지만 현재 본부는 미국에 있어요. 그 변천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은데다 파산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2012년부터는 독일 다임러그룹과도 협력하고 있어요.
HNRY
2014-11-24 01:55:07
뭐어, 실제 내부가 어찌 되어있을 진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우의 네오플란 스타라이너를 타본 경험으로는 그리 차이를 느끼진 못했었습니다. 물론, 시대의 차이가 큰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말이죠.
SiteOwner
2015-06-12 23:05:45
귀중한 자료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미 오래전에 보긴 했지만 코멘트는 지금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제 버스 하니까 이전에 지역내에서 돌아다녔던, 미국에서 주로 스쿨버스로 잘 쓰였던, 엔진이 차체 앞부분에 튀어나온 본네트버스 등이 생각납니다. 그건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군 채널에서 주로 쓰였고 2000년대 이후로는 국내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제 버스 하면 저런 그레이하운드 버스보다도 오히려 본네트버스가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