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임종하신 어머니는 병마에 시달리기 전에는 굉장히 활동적인 분이셨는데 여러 활동을 하신 것 중에 가장 활동적인 것이 에어로빅 인스트럭터로 일하셨던 과거입니다.
열정이 대단하셨는지 여러 안무 동작을 연구하셨고 또 그에 맞는 음악도 항상 찾아보셨는데 심지어는 제가 마크로스 7 OST을 듣고 있는데 이어폰 한쪽을 뺏어서 들으시곤 "오오 이거 좋네. 이 CD잠시 빌려갈께"하시면서 나중에는 돌격 러브하트!를 사용한 에어로빅 안무를 실제로 2달 뒤에 에어로빅 GYM에서 쓰셨습니다.
뭐 어머니께서 가장 길게 그리고 가장 열심히 하셨던 분야셔서 제 집에는 항상 에어로빅 안무에 쓰이는 당시의 고전 POP음악의 녹음본 테이프가 쌓여있었는데 어린시절부터 그런 음악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그 시절 유행하던 대중가요보단 팝송에 더 익숙했던 과거가 있네요.
다만 어린시절에 그냥 듣고 오오 이 음악 좋네 하는 감상만 남은지라 당최 그 음악의 제목은 뭐였는가 에 대한 것의 자료가 없어서(게다가 녹음본 테이프라 더욱 알수 없었습니다)나중에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고 슬펐습니다. 그래서 찾을때 확실하게 찾아봐야지 하고 유튜브에 있는 고전 POP음악 재생목록을 찾아 100개가 넘는 곡을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찾던 중에 가장 좋아하던 한 곡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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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22-10-16 00:17:56
추억에 관한 음악이라... 이미 아실 수도 있겠지만 딱 맞는 노래가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e입니다. 어른제국의 역습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사용됐던 명곡이죠.
p.s. 임베디코드 생성기를 사용해도 에디터에선 괜찮은데 막상 댓글을 등록하면 계속 링크가 깨지네요. 깨질 때를 대비해서 링크도 남겨둡니다.
p.s.2. 아니면 포럼이 HTML5 상태이거나 해서 object 태그가 지원되지 않는 건 아닌가 싶네요?
마드리갈
2022-10-16 02:46:06
운영진 권한으로 영상 임베드를 고쳐두었어요.
잘 보이는지 확인을 부탁드릴께요.
마드리갈
2022-10-19 15:11:21
작년 3월 5일에 올려주신 글을 다시 읽고 있어요. 상당히 오래 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1년 7개월 전의 것이었다니 이 길고도 짧은 시간의 흐름에 새삼스럽게 놀라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금 기도하고 있어요.
마크로스에 정말 좋은 음악이 많죠. 그리고 돌격 러브하트를 에어로빅 안무에 쓰셨던 어머님의 활동당시 모습이 상상되고 있어요. 정말 아름답게 빛나셨을 거예요.
켄 라즐로는 이탈리아의 뮤지션이군요. 본명 지아니 코라이니(Gianni Coraini, 1954년생). 그리고 Don't cry는 1986년에 발표된. 저 시대의 유럽의 디스코 음악은 정말 시대를 앞선 듯한 첨단미와 그 안에 느껴지는 세기말적인 우수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 노래는 어머님께서 전해주시는 조커님에의 축복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영광이예요.
그럼 저도 답례로 한 곡 소개할께요. 이탈리아의 음악그룹 이 산토 캘리포니아(I santo California)의 1974년 발표곡인 토르네로(Torner?). 토르네로는 "돌아가리라" 의 이탈리아어.
SiteOwner
2022-10-27 22:15:14
음악을 향유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혹자는 음악을 그 자체로 즐겨야지 어떤 사연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을 유치하다고 말하긴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에 정석 같은 것은 없습니다. 게다가 세계의 여러 사물은 관계적인 위치에 있다 보니 맥락이나 함의 등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음악과 그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주시는 것은 참으로 멋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포럼에 소개해 주신 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아주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다가 한참 뒤에야 그 실체를 유튜브에서 찾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조커님의 그 경험이 남의 일로 보이지 않습니다.
마크로스의 돌격 러브하트, 그리고 켄 라즐로의 Don't cry, 모두 멋진 곡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답례로 소개해 드릴 음악이 있는데 좀 더 선정해서 나중에 별도의 코멘트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