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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쳤거나 병에 걸려서 일정기간 요양생활을 했을 때의 기억을 좀 떠올려 보면 대략 이러했어요.
2010년이 끝나갈 쯤에 왼팔을 다쳐 2011년의 첫 두 달에 요양했을 때는 오른팔이 완전히 펴지는 것과는 달리 대략 80% 정도만 펴지고 말았죠. 그리고 양치질을 왼손으로 해 왔다 보니 오른손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에 상당히 어색해 했던 것이 여전히 기억나고 있어요(양손잡이로 살아가는 이야기 (+영상) 참조). 원래 오른손잡이인 저는 후천적으로 양손잡이가 되었는데 어떤 경우는 오른손 사용이 매우 어색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진짜 원래 오른손잡이였는지 혼동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2022년.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자가격리 상태였을 때는 후각과 미각이 퇴화하더니 어느새에 없어졌어요.
뭐랄까, 그 때 식사를 하면 꼭 국제선 여객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는 것같이 느껴져서 이렇게 해외여행 기분을 내는 건가 싶었기도 하고 그래요(이런저런 이야기 몇가지. 참조).
후각과 미각이 완전히 돌아온 건 자가격리가 끝나고 3주 넘게 지나서였어요.
올해인 2023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처음으로 병원에 다녀온 지난주에는 갑자기 후각이 완전히 없어져 버렸는데 미각은 둔해도 그나마 반 정도는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병원에 다녀온 이후 새로운 약을 처방받고 나서는 수요일까지 없는 상태였던 후각이 새로운 약을 복용한지 3일째인 목요일에는 절반 정도 돌아와 있는 게 확인되었어요. 식초나 된장같이 냄새가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냄새로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홍차나 호지차같이 은은한 향을 지닌 음료도 그 향을 음미하며 마실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감각이 돌아오니까 일상생활의 품질이 확실히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게 같이 느껴져서 좋아요.
그래도 복용중인 약의 영향으로 판단력이 느려진다든지 기분나쁜 꿈을 꾼다든지 있는 것은 있으니 역시 조심해야겠죠.
그리고 회복되어 가는 상태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니 예의 문제도 머지않아 과거의 영역으로 들어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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