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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쥐에서 만들어진 난자로 새끼쥐가 탄생했다

SiteOwner, 2023-03-26 18:17:18

조회 수
124

제목이 상당히 이상하게 보이지만 사실입니다.
암컷도 아니고 수컷 쥐에서 난자가 만들어져서 그 난자를 수정시켰더니 새끼쥐가 탄생한 세계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일본 오사카대학(大阪大学)의 하야시 카츠히코(林克彦) 교수 팀이 세계최초로 성공시킨 포유류의 수컷 세포에서 난자를 생성한 사례이고 3월 25일에 영국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게재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의 모식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30325ax02S_o.jpg
이미지 출처
(수컷 쥐에서 난자, 새끼도 탄생 세계최초 iPS 세포로 - 오사카대학 등 2023년 3월 25일 지지통신, 일본어)

쥐의 성별 결정은 성염색체가 XX면 암컷, XY면 수컷으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인간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작은 Y염색체가 줄어들어 사라져 X염색체 하나만 남게 됩니다. 이것에 착안해서 그 수컷 쥐에서 만든 iPS세포를 몇 대에 걸쳐 배양한 뒤에 Y염색체가 없는 세포를 만들어 특수한 화합물을 사용해서 성염색체가 XX인 세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난자를 다른 수컷의 정자에 체외수정시킨 뒤에 암컷 쥐의 사중에 이식했습니다. 약 630개의 수정란에서 7마리의 새끼쥐가 태어나서 모두 성장하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아직은 크게 낮은 수율이긴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그 자체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것은 X염색체를 늘리는 게 가능해진 기술이기도 해서 성염색체가 X 하나밖에 없어서 생기는 터너증후군 등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게 아직 인간에 바로 적용할만한 정도 숙성된 기술도 아닌데다 설령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또 다른 문제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생명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금세기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 생명에 대한 여러가지 대전환이 발생할 것이 예고되어 있는데 이것 또한 그러할 것 같습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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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3-04-12 00:53:39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가 과학으로 이루어지네요.
생물학의 상식을 벗어난,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미래는 제가 살아있을 때는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렇지도 않네요. SF 영화는 더 이상 SF가 아니게 될지도 몰라요.

SiteOwner

2023-04-13 19:13:24

이런 것을 10년 전에 말했다면 헛소리도 좀 골라서 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입니다. 척추동물 중 드렁허리처럼 모두 암컷으로 태어났다가 나이가 들면서 수컷으로 바뀐다든지 악어처럼 알의 부화당시의 온도에 따라 암수가 갈린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이것은 어류나 파충류 레벨에서 가능한 것이었고 정온동물인 조류와 포유류의 영역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이야기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2020년대도 이렇게 생물학의 상식이 바뀌고 있는데 2030년대는 어떨까요. 진짜 혁명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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