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사반장 1958의 "새끼" 와 "자식" 의 차별

마드리갈, 2024-04-20 22:20:13

조회 수
131

조금 전에 수사반장 1958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느낀 게 있어요.
MBC에서 방영중인 이 드라마는 청각장애인의 배려 차원인지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고 있어요. 보면서 이상하게 느낀 것이 바로 "새끼" 와 "자식" 의 차별. 대부분의 경우 음성에서는 "새끼" 라고 나오는 것이 자막에서는 "자식" 으로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새끼" 라는 어휘가 자막에서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었지만 사람을 향한 멸칭에 대해서는 확실히 "새끼" 라는 음성이 자막에서는 "자식" 으로 바뀌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죠.

이것의 의도는 제작진이 아니면 결코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 둘 다 멸칭이더라도 "새끼" 가 음성언어에서는 허용되더라도 문자언어에서는 어린 동물을 지칭하는 게 아닌 이상 여전히 배척되는 기조가 아닌가 싶네요. 국내 미디어의 언어사용이 혼탁하다고는 하지만 또 이런 데에서는 아주 세세한 게 꽤나 기이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이 드라마 관련으로 기괴한 사항이 2개 있어요.
오프닝 영상에 뱀이 등장하는데다 1화에는 박영한 형사가 조폭을 검거하면서 뱀을 풀어놓는 장면까지 나와요. 그런데 조폭도 뱀은 무서워하네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조폭에게도 뱀은 무서운 것이었다니...
또 하나, 구글에서 수사반장 1958을 검색하니 부적절한 어쩌고 메시지를 내네요. 국가설정을 바꾸어야 그런 제한이 없이 검색가능하네요. "새끼" 라는 음성이 검열되어 "자식" 으로 바뀌는 데에 이어 구글 검색결과도 이렇게...역시 구글은 당신을 검색합니다!!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4-20 23:08:58

아무래도 공중파니까 검열이 들어가는 거겠죠. 주말의 명화가 현역인 시절에 더빙과 자막 둘 다 봤는데 거기서도 자식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욕설이 모두 '빌어먹을' '제기랄'로 통일됐으니까요. 막상 청각장애인 중에 독순술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입모양만 보고도 쌍욕이라는 걸 알 텐데 자막으로 가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지...

마드리갈

2024-04-21 13:03:38

진짜 쓸데없는 검열이죠. 어차피 욕설을 내뱉는 데에는 전혀 다름이 없는데 무의미한 짓만 골라서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역시 검열 선호가 국민성인가 싶을 정도의. 강도가 휘두르는 칼을 소세지로 바꾼다고 해서 그게 폭력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바보라고 여기기 마련인데 실상은 이런 바보짓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역시 우리나라 방송계는 재미있어요.

Board Menu

목록

Page 12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675

마비노기 재즈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2
Lester 2024-05-01 114
5674

의외로 장수명인 목조 가설주택에 대한 기대

5
  • file
마드리갈 2024-04-30 164
5673

"없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 의 위기

2
마드리갈 2024-04-29 113
5672

오용되는 불협화음(不協和音)

4
SiteOwner 2024-04-28 163
5671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2주년

4
마드리갈 2024-04-27 172
5670

이상할 정도로 실수가 많았던 날

2
마드리갈 2024-04-26 115
5669

혈액검사에서 느끼는 "갑의 약은 을의 독"

4
마드리갈 2024-04-25 138
5668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한 그들은 왜 침묵할까

5
마드리갈 2024-04-24 130
5667

장주기지진동(長周期地震動)에 대한 간단한 이해

2
  • file
마드리갈 2024-04-23 130
5666

팔레스타인, 국제연합(UN) 가입을 거부당하다

4
마드리갈 2024-04-22 148
5665

일요일 오후의 한적한 일상

2
SiteOwner 2024-04-21 118
5664

이런저런 이야기.

4
국내산라이츄 2024-04-20 150
5663

수사반장 1958의 "새끼" 와 "자식" 의 차별

2
마드리갈 2024-04-20 131
5662

5월 1일부터는 병원에서도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2
마드리갈 2024-04-19 122
5661

토카이도신칸센 개별실좌석, 23년만에 부활한다

  • file
SiteOwner 2024-04-18 124
5660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앞으로 100일

2
SiteOwner 2024-04-17 119
5659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개혁?

2
마드리갈 2024-04-16 123
5658

간단하게 조금 쓰는 신변 이야기

2
마드리갈 2024-04-15 118
5657

반가운 동물이 꿈에 나왔지만 기쁘지 않은 상황

마드리갈 2024-04-14 123
5656

출석부의 빨간줄

2
SiteOwner 2024-04-13 11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