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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평온하게 보냈어요.
그나마 주목할 만한 게 있다면, 새로 구매한 차엽(茶葉)을 개봉했다는 것. 이번에 구매한 호지차(ほうじ茶)는 일본내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시즈오카현(静岡県)의 차엽으로 만들어진 것인데다 가공회사도 지역기업. 대기업의 한 식품사업부에서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차 가공품은 역시 지역의 전문기업들이 지역의 차엽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 전달하는 데에 더 꼼꼼해서 좋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고 있어요.
오빠의 평도 좋네요.
동일본(東日本)의 호지차도 서일본(西日本)의 것과 비견될만큼 충분히 좋은 게 많다고. 그리고 홍차처럼 가향한 것도 아니면서 자연스럽고 우아한 과일향 같은 게 나는 것도 색다르고 마음에 든다고 호평하네요. 특히 저녁식사가 꽤 기름진 편이었다 보니 역시 호지차가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새로운 차엽과 함께 오늘 하루도 우아하게 끝맺음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곧 일요일이 다가오네요. 즐겁게 맞이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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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8-11 20:42:49
이제서야 생각난 건지만, 사실 '호지차'라고 하길래 차 종류가 그렇듯이 '한자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일본어인지는 이제서야 알았네요. 뭐 焙じ茶로 표기하면 한자는 한자지만 한자 두 개를 합쳐서 '호지'일 줄 알았거든요. 요새는 1만 단어 작업을 제외하면 특별히 바쁘지 않을 듯하니, 주중에 마트에 들러서 차 종류로 구입해 볼까 합니다...만, 이미 있는 참생강차부터 다 마셔야겠네요.
동일본의 호지차와 서일본의 호지차를 비교하면 큰 차이점이 있나요?
마드리갈
2024-08-12 21:19:07
호지차의 호지(焙じ)라는 말이 "볶다" 의 일본어인 호지루(焙じる)에서 왔거든요. 그래서 일본어 지식이 없으면 그렇게 생각하기 쉬워요.
사실 동일본과 서일본의 여러가지가 다르지만, 차엽의 특성 및 차를 볶는 방법에서도 그 차이가 매우 두드려져요. 게다가 동일본-서일본 구도로도 단순화할 수 없는 게, 지역별로 개성이 매우 다르니까요. 일단 제 경험상 차이를 좀 설명해 볼께요.
동일본의 것으로는 사이타마현의 사야마차(狭山茶) 및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차(静岡茶). 이 차로 만들어진 호지차는 주로 중후하고 캬라멜향이 매우 강하면서 호지차에서 홍차같은 감각도 느껴진다든지 하는 등 성격이 매우 복합적이죠.
서일본의 것으로는 교토부의 우지차(宇治茶), 후쿠오카현의 야메차(八女茶) 및 카고시마현의 치란차(知覧茶). 이것들은 개성이 매우 다양해요. 호지차의 본고장인 교토부의 경우 매우 귀족적인 우아한 맛과 절제된 향이 특징적이죠. 중후함은 약간 낮아요. 야메차의 경우는 귀족적인 우아함과 살짝 거친 듯한 야성미가 조화된 감이 강해서 지금까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치란차는 야메차보다 야성미가 강하면서 다른 지역의 호지차에서 느끼기 힘든 특유의 감미로움이 느껴져서 매우 색다른 감이 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