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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의 이야기랍니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각각 토끼를 잡았는데...
프랑스군 듀브레통 대령 : "먼저 토끼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서 올리브유와 식초, 와인에 하루 종일 재워놔야 해. 거기에다 마늘, 소금, 후추, 그리고 혹시 구할 수 있다면 노간주열매를 한 줌 집어넣으면 좋지. 피하고 간은 따로 보관했다가 갈아서 죽처럼 만들어야 한다네. 하루 지난 뒤에 발라놓은 고기를 버터와 베이컨 기름에 약하게 익혀서 갈색을 만들어놓지. 팬에다가 밀가루를 조금 넣고 모든 것을 소스에 집어넣는 거야. 거기에 와인을 좀 더 붓고 거기에 따로 갈아두었던 피와 간을 집어넣어. 그리고 나서 끓이는 거야. 접시에 내놓기 직전에 올리브유를 한 스푼 넣으면 더 맛이 좋지."
영국군 샤프 소령 : "우리는, 그냥 토끼를 잘라서 물에 끓이고 소금 쳐서 먹는데요."
참고로 저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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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14-06-21 01:05:47
영국군의 방식, 참 간단하군요.
그나저나 최소한의 손질도 안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감자를 씻지도 않고 그냥 썰어서 튀기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유럽에서는 토끼고기를 많이 먹나 봐요. 게다가 토끼사냥도 많은 것 같고...
스페인 거주경력이 있는 아는 언니의 말로는, 스페인 도시내의 마트에서는 포장된 토끼고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한국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쉽게 접하는 감각이라나요?
대왕고래
2014-06-21 14:34:29
영국에 가 본적이 없으니 영국의 요리실력을 체험해본 적은 없고 듣기만 많이 들었죠.
들리는 이야기만 종합해보면... 신은 영국에 비틀즈, 퀸, 레드 제플린, YES, 그 외 등등 수많은 록의 거장들을 주셨지만, 그 대신 요리솜씨를 뺏어가셨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인 거 같아요.
SiteOwner
2014-06-22 22:23:49
세계각지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느낀 점으로는, 앵글로색슨 계열의 사람들에게서 대체로 식습관이 검소하고 단순한 것이 있었습니다. 라틴, 아랍, 튀르크, 유태 계열의 사람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경우가 많았는데, 요리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종교적인 것도 있다 보니 더욱 그런 경향이 짙은 듯 합니다.
그런데, 앵글로색슨 계열이라도 최소한 독일 요리는, 비쥬얼은 대체로 소박할지라도 최소한 퀄리티가 기본 이상은 해 줍니다. 영국 요리는 비쥬얼도 안되고 퀄리티는...술을 만드는 정성으로 요리를 만들면 안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