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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내에서만 예로 한 번 들어 보지요.

고려-몽골 전쟁 때는 고려 권문세족들이 몽골 문화를 고급문화로 받아들였고, 반대로 고려 문화가 몽골인들에게 신선한 문화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몽골에 끌려간 사람들이나 공주를 따라왔다가 고려에 눌러앉은 학사들 등,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인적 교류도 활발했고요.


그 다음, 임진왜란.

임진왜란 같은 경우는 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중에 전쟁포로 같은 비극적 사례가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요.

조선에 귀화한 항왜라든지(대표적으로 김충선), 일본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강항 같은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이삼평, 심수관이나 홍호연 같이 일본에 정착해서 문화를 꽃피운 사례도 얼마든지 있고요. 일본 내, 특히 큐슈의 사가 일대에 도공 중심의 조선인 커뮤니티가 19세기경까지 지속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사의 위 사례만 봐도 사람이나 문화는 섞이기 마련인 걸 알 수 있는데, 하물며 다른 나라의 사례는 굳이 들추어보지 않아도 알겠지요.

데하카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3 댓글

SiteOwner

2014-09-04 21:30:36

그렇습니다. 역사를 조금만 알더라도 그렇게 순혈 운운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민족의 순혈성 어쩌고 하는 것이 어리석었음은 1933년부터 1945년 사이의 12년간 독일을 휩쓴 인종주의 광풍의 양상에서도 드러납니다. "표준적인 독일인의 모습" 이라고 선정된 인물이 사실은 유태인이었다는 것도 이런 촌극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간도 그렇고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고추를 사용한 김치가 언제 때부터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마드리갈

2014-09-05 18:16:21

사실 순혈이라는 개념 자체가 뭐랄까 상당히 편협한데다 인종차별적인 개념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말하면 정말 괴이하겠지만...

사실 자신의 신체조직 일부를 배양해서 클론이라도 만들지 않는 한, 인간은 결혼에 의해서 자손을 낳는데, 이것은 남녀의 생식세포 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니 그 자체가 이미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피가 엮이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순혈이라는 개념이 전혀 성립할 수 없어요. 이렇게 성립불가능한 전제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거예요.

TheRomangOrc

2014-09-11 11:13:00

애초에 순혈이란건 실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미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존재할수도 없는 허상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러한 실존하지도 않는것을 추구하며 주장하는건 당연히 속이 텅텅 빈 엉터리 얘기밖에 안되죠.


그리고 만약에 정말 순혈이란게 존재한다고 치고 그걸 계속해서 이어왔다면 유전병으로 옛적에 다 죽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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