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어머니의 생신이십니다.
어제 저를 부르시더니, 어머니께서는 '케이크는 필요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작년에 아버지께 드린 초콜릿 케이크가 많이 달았던게 문제였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배운 기술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해서 '축하해야 할 행사에 케이크가 없으면 안됩니다!'라고 말씀드려서 달지 않은 당근컵케이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컵케이크를 다 굽고, 이제 컵케이크 위에 올릴 생크림을 만들려고 휘핑크림을 핸드믹서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휘핑기를 돌리면 돌릴수록 점점 이상해지는 것이였습니다.어라? 이게 왜 이러지? 하면서도 계속 돌렸더니 휘핑크림은 본래 되어야하는 맛깔나는 흰색 생크림이 아니라 물과 기름이 분리되듯 무언가의 덩어리와 물로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였습니다.
이거 큰일 났다 싶어서 핸드믹서기를 멈추고 봤더니....
휘핑크림은 어느새 버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버터입니다. 버터...! 사실 버터에는 짠맛이 나야합니다만 설탕을 넣어서 단맛이 나는 가당버터를 제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휘핑크림을 매우 세게 계속 젓게 되면 동물지방부분과 물이 분리되어서 버터가 만들어진다고 하더군요. 제 바보같은 짓으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걸 만들자 가족들이 모두 웃느라 뒤집어졌습니다.
내일 저 버터를 이용해서 스콘을 구워봐야겠습니다.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1836 |
[철도이야기] 노면전차의 여러 가지 진화형(?)들5 |
2015-01-16 | 206 | |
1835 |
애매한 행정구역 경계로 유명한 곳3 |
2015-01-15 | 170 | |
1834 |
SF에 등장하는 기술의 불균형 및 한계10 |
2015-01-14 | 265 | |
1833 |
여러모로 부러운 문화6 |
2015-01-13 | 189 | |
1832 |
포럼 운영에 고려하는 두 요소12 |
2015-01-12 | 236 | |
1831 |
[철도이야기] 일본의 제3섹터 철도회사 중 흑자 1위는?4 |
2015-01-11 | 375 | |
1830 |
죠죠의 기묘한 모험 TVA 3부 신OP가 나왔습니다.5 |
2015-01-10 | 650 | |
1829 |
실수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것을 만들어내버렸습니다.4 |
2015-01-09 | 135 | |
1828 |
여러 번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음악이 있나요?16 |
2015-01-09 | 386 | |
1827 |
현 직장 관두게 된 것도 씁쓸한데 그 이후는 더 씁쓸하군요3 |
2015-01-09 | 139 | |
1826 |
'언젠가 꼭 한 번 읽어 봐야겠다'라는 책이 있나요?9 |
2015-01-08 | 479 | |
1825 |
[철도이야기] 2015년 3월 일본 철도의 변경사항4 |
2015-01-07 | 240 | |
1824 |
도쿄 여행 사진(2)2 |
2015-01-06 | 305 | |
1823 |
정말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나 봅니다12 |
2015-01-06 | 263 | |
1822 |
개강 첫주부터 휴강이라니 기묘하네요.8 |
2015-01-06 | 152 | |
1821 |
도쿄 여행 사진(1)2 |
2015-01-04 | 256 | |
1820 |
[취향 주의] 도쿄 여행 후의 결과물6 |
2015-01-04 | 509 | |
1819 |
양의 해를 맞아보니 생각난 거 하나.3 |
2015-01-04 | 142 | |
1818 |
오늘은 이케아를 다녀왔지요.4
|
2015-01-03 | 161 | |
1817 |
전 민트(향)을 좋아하지 않아요.14 |
2015-01-03 | 394 |
4 댓글
TheRomangOrc
2015-01-10 01:24:22
호오 신기하네요.
그래도 덕분에 제법 재밋는 소소한 이벤트가 되긴 했겠어요.
이 경험이 또 새로운 배움이 되기도 했을거고요.
그 버터로 만든 스콘이 기대되네요.
맛있을거에요.
대왕고래
2015-01-10 10:43:17
유...유레카?
실수로 인해서 새로운 버터를 얻었군요! 가당버터라, 왠지 그냥 퍼 먹어도 맛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ㅅㅎ
그나저나 케이크를 직접 만드신 거잖아요, 휘핑크림은 버터가 되었어도 그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요.
마드리갈
2015-01-13 14:04:38
재미있는 상황이예요. 이게 바로 우연에 의한 발명?!
휘핑크림을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어진 것이 가당버터라니...그 버터의 맛이 어떤지 저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버터로 만들어진 스콘이 어떠했을까도 정말 궁금하구요.
원래 의도와는 다른 것이 나왔지만, 어머님의 생일축하연은 분명 기쁜 자리였을테고, 게다가 소중한 추억이 추가되는 한 순간이었을 거예요. 코멘트가 늦기는 하지만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드려요!!
SiteOwner
2015-01-19 23:18:42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니 읽는 저로서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달달한 버터의, 그리고 스콘의 맛도 궁금한데다 후기가 많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올려주신 제빵수업 관련 글도 잘 기억나다 보니, 연못도마뱀님에게 발생한 이런 상황이 머리속에서 그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행복감과 재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