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요즘 쓰고 있는 작품의 에피소드 중 하나의 설정을 짜다가 생각해 본 겁니다.
'금속 재질의 무기나 방어구, 그 외 필수품 등이 제한받는 환경이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라는 전제를 깔아 봤는데...
예를 들자면, 금속 탐지기의 원리를 응용한 방어장치가 있는데, 금속은 무조건 감지해 격추시켜 버립니다. 따라서 금속으로 된 어떤 것도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제가 상상(?)해 본 건...
강화복 같은 걸 입는다면 플라스틱이나 가죽, 인조섬유 소재로 된 걸 입지 않을까 합니다.
무기나 기타 통신장비, 필수품 같은 건 플라스틱 같은 것으로 쓰겠지요.
생각해 보니, 저걸 일회성 에피소드에 써 볼 거라 망정이지, 장기적으로 금속을 쓰지 못한다면 아마 헬게이트가 열리겠는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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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대왕고래
2015-02-02 22:21:21
장기적으로 금속을 안 쓸 거 같으면 일단...
금속이라면 반도체는 잘 모르겠고, 금이 제약받을까가 궁금해지네요. 금이 제약받는다는 건 가장 좋은 전선인 금을 쓸 수 없다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전선을 구성하는 엔간한 것들은 광섬유가 아니고선 대개 금이니까, 전자제품은 광섬유를 사용해서 전선을 구성하거나 아니면 아예 만들 수도 없겠죠.
지금 생각나는 건 그건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엄청나게 바뀔 거 같아요. 일단 전기를 '옮겨주는' 전선의 재질이 변하거나 아예 사라지는 거니까요. 배터리는 금속이던가요...? 애초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이용되는 것도 결국 전선 또는 금속단자일테니까... 확실한 건 엄청나게 바뀌겠어요.
물론 이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대한 것이고, 나아가서 배터리에 대한 것도 보았지만, 저런 시스템을 단순히 군용으로 바꾼다면 설명하신대로 되겠죠. 하지만 군에서 컴퓨터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면...(적군에서 일부러 그 금속탐지 시스템으로 적군의 컴퓨터들만 모조리 파괴해버리는 상황이라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것-작전이나 장치나 뭐 그런 거 전부-가 무용지물이 되겠죠.) 민간용품을 빼도 엄청 바뀌겠군요. 그래도 컴퓨터를 안 쓰던 시절의 군대가 되는 셈이니 참고할 실제 자료들은 많으려나 싶네요...
데하카
2015-02-04 23:57:37
뭐 금도 금속이니 당연히 걸리겠지요...
아주 작은 회로를 플라스틱 같은 것 안에 꽁꽁 숨겨 걸리지 않게 만든다면 플라스틱 레이저총 같은 건 가능할까요...
마드리갈
2015-02-05 15:56:53
일단 각종 물품의 제조방식이 크게 달라지겠죠?
금속 대신에 섬유강화폴리머를 사용하여 구조재를 만들게 되면 단조, 압연, 절삭, 프레스 등과 같은 금속의 성형방식이 아닌, 적층성형을 하여 오븐에서 굽는 방식이 널리 사용될 거예요. 보잉 787의 동체가 대표적인 사례로,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시트를 겹쳐서 에폭시수지로 굳힌 뒤에 그렇게 성형한 것을 오븐에 넣어 열처리를 해서 일체성형법으로 제작되고 있어요. 그리고 제조공차가 상당히 적어야 하는 기계요소 같은 것은 소결(sintering)이라는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분말 상태의 것을 틀에 넣고 특정조건의 고온고압으로 가열할 경우 액체상태로 상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응집되어 버리는데, 이 기술은 세라믹, 폴리머 등에도 사용가능해요.
그리고 각종 배선같은 것도 충분히 달라지겠죠. 위에서 대왕고래님이 염려하신 광섬유의 한계도 사실 조금씩은 극복되어 있어요. 광섬유로도,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전력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 있거든요. 이것 말고도 도전성 폴리머를 전력케이블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생산성은 그다지 좋지 않을 거예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금속의 성형방식을 쓸 수 없는 경우도 많고 판금이나 용접 등이 쉽지도 않아서 수리할 때 모듈교체같은 방법을 사용해야 낮은 생산성을 극복가능하겠죠. 현대문명에서 왜 금속이 널리 쓰이는지를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TheRomangOrc
2015-02-09 01:20:30
이왕 SF니까 좀 더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보는건 어떨까요?
기계 공학의 발달 뿐만 아니라 생체공학의 발달 역시 한 번 다뤄볼만한 소재라고 생각해요.
생체공학을 이용한 거라면 금속탐지 같은것엔 구애받지 않을태니까요.
SiteOwner
2015-02-19 23:57:29
흥미로운 가정이군요.
분명 힘들 것도 예상이 되지만, 저는 그 상황이 되더라도 인류가 어떻게든 적응은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동생이 말한 것처럼 일체성형법, 신터링 같은 기술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파인세라믹스나 다이아몬드 같은 소재를 이용한 각종 공작도구 등이 있으니 의외로 적응도 빠를 것 같습니다. 사실 생산성 저하같은 문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광물의 제련에 드는 에너지의 양, 시간 등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만일 코크스같은 제련용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금속의 생산성이 더욱 나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