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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는 한밤중에도 30도 정도로 열대야가 지속되었고, 이 더위가 언제 끝나나 싶었지만, 입추를 넘기고, 밤에 비까지 오니까 금방 기온이 급강하해 버리네요.
지금 방 안의 온도계를 보니 24.5도.
역시 계절의 변화란 신비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다시금 실감나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다 기상이변이다 해서 불확정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천체의 운동에 의해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달라져 버리니까 정확하게 계절의 변화가 피부에 와닿을만큼 느껴지니, 이 신비에 감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을 정밀하게 관찰하여 역법을 만든 옛 과학자들의 지혜에 또다시 탄복하게 되어요.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느꼈어요.
이 시점에 내리는 비는,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자연이 마련한 신비한 벽이 아닐까 하는...
그 벽은 단단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벽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곡이 생각났어요.
프랑스의 바로크시대 음악가인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의 건반악기 소품인 신비의 벽(Les Barricades Mystérieuses).
듣고 있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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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5-08-11 23:40:11
면접보러 갔는데, 대기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그런지 무지 춥더군요.
그래서 밖에 잠깐 나와봤더니 의외로 덥지 않고 그럭저럭 적절한 날씨다~ 싶었더니, 면접치고 나오니 비가 주르르르.
이제 시원해지기 시작한 걸까요. 합격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만큼이나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요.
마드리갈
2015-08-12 00:12:03
면접을 보셨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열심히 준비하셨을테니 좋은 성과가 함께하리라 믿어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으면서 큰 수확을 얻기를 진심으로 기원할께요.
요즘 확실히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억지로 강도높은 운동을 하지 않는 한은 그리 덥지는 않게 느껴져요. 그리고 글을 쓸 때 온도계를 보고 제 눈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하루유키
2015-08-12 17:52:25
확실히 입추가 지나고 나니 서서히 날씨가 풀리는걸 보면 이번 여름도 끝마무리를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눈독들이던 바나나 우산을 샀는데 막상 비가 오질 않네요. 언제 비가 와도 바로 쓸수 있도록 내내 가방에 넣고다닐 생각이긴 합니다만...
마드리갈
2015-08-12 18:03:21
지난주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저온이라서 꽤 놀라고 있어요.
여기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가 왔고, 그래서 공기가 확 식어 있어요. 그래서 현재 기온이 25도 정도...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런 기온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구입하신 바나나우산을 사용할 기회는 가을에도 얼마든지 있을 거예요. 낙담하시기엔 이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