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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구상중인 도시물에 관해서

Lester, 2016-05-13 14:33:16

조회 수
190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구상을 시작했지만, 거의 8년이 되어감에도 발전이 없는 걸 보면 정말 창작도 능력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게 실감이 될 정도입니다(…). 뭐 제가 쓸데없는 부분에 연연해서 정작 스토리는 진행을 안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우려먹을 세계관이다 보니 가급적이면 기본부터 끝내놔야 나중에 창작할 때 우려먹기 쉽지 않을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 지식 선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일단은' 현재 구상중인 도시 프라임 시티의 모델은 뉴올리언스인데, 이게 일반적인 도시와 달리 거대한 호수와 강을 끼고 있다 보니까 매우... 얕다고 해야 하나요? 수면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자세한 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설정해 둔 가상도시는 섬이지만, 어짜피 실존하지 않으므로 위치는 어디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면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호수나 바닷물이 자주 넘치고, 그것 때문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엄청 크게 입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체가 불법으로 몇몇 건물들의 지하를 증축해 나가면서 지하세계를 만들었다고 하면 무리수가 될까요? 쉽게 말해 급증한 불법이민자들이 살 곳을 마련하지 못하자 브로커들은 여기에 '거주지 마련 비용'까지 뜯어내기 위해 건설회사와 짜고 지하세계의 건립을 권유했고, 건설회사는 그 돈을 나눠 가지기 위해 몇몇 건물들을 최대 지하 5층까지 공사하여 거주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들은 불법이민자들을 여기서 살게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회사가 이런 짓을 자행하다 보니 지하건물끼리 맞닿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몇몇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길을 내서 지하건물들을 연결하여 '지하세계'가 만들어집니다. 저번에 말했듯이 구룡성채가 지하로 내려간 격이죠.


하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를 겪으면서 이 곳들의 대부분이 모두 침수되는 비극이 발생했지만, 애초에 기록조차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현재 시점(대강 2012년 정도)에서는 유야무야되었다는 비극적인 설정입니다. 그럼에도 돈맛을 본 브로커와 건설회사들은 똑같은 짓을 계속하여 다시금 불법이민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합니다. 이후 도시 탐험가(Urban Explorer, 도시의 지하를 탐사하는 사람들. 일종의 폐허덕후라고 보시면 됩니다)들이 과거의 참상을 우연히 발견했지만, 매수된 언론에 의해 오히려 자작극으로 몰리게 되면서 음모가 커지는 선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지하세계를 다른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자들도 늘어나며, 한편으로는 오히려 '안전성만 완벽하다면 좋지 않겠는가'라는 기묘한 합리주의자들도 등장합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불법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당국과는 무관하다고 설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 알았다고 하더라도 사과, 아니 오렌지 박스(?!)를 받고 입을 씻었다고 보는 편이 옳겠죠.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현실성과 당위성'입니다. 뉴올리언스나 그 근방에 좀 살아본 사람이면 저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는 뻔히 알 테니까요. 하지만 뉴올리언스가 근래 들어 막장이 되어가는 점, 또한 불법이민자 문제가 뿌리가 깊다는 점, 그리고 SiteOwner님이 과거에 말씀하신 KKK를 비롯한 남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콘피난사 금융센터나 폰테 타워처럼 계획 건축물 혹은 재활용된 옛날 건물 등으로 대체해 볼 생각도 있습니다(이 쪽도 불법적으로, 혹은 당국의 지시하에 건설되겠지만요).


여기에 대해 포럼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3 댓글

마드리갈

2016-05-14 23:41:38

말씀하신 수면과 가깝다는 개념은 저지대, 해발고도가 아주 낮음 등의 용어로 표현하면 되어요.

그런 지형의 약점은 예상하신 대로 범람의 피해의 빈도 및 규모가 모두 크다는 데에 있어요. 게다가 뉴올리언즈는 미시시피강 하구지역에 있다보니 연약지반일테고, 예의 지하도시 공사의 경우 건설회사의 기술력에 특히 많이 좌우될 것이 예측되어요.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닌게, 간척사업을 벌여 국토를 넓히는 동시에 국토 지하에 대규모 저유시설을 건설해두는 싱가포르의 경우도 있으니까요.


연방국가인 미국은 지방정부의 권한이 크고 독립성도 보장되어 있으니까, 대놓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정하신 상황이 펼쳐지는 데에 더욱 좋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루이지애나주 자체가 미국의 다른 주들과는 많이 이질적이니까요.

SiteOwner

2016-05-15 13:35:51

지하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면 반드시 불법일 필요도 없습니다. 즉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매끈하게 처리할 방법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차피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저지대 특유의 침수문제가 많으니 아예 도시구조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지방정부 및 의회에 로비를 해서 합법적으로 사업권을 따내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미국은 지하구조물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오히려 합법적으로 추진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합법으로 가장된 편법이나 비합법 등의 방법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요. 기술수준, 자본규모 등등의 각종 투자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들을 개발 컨소시엄에 편입시키거나 배제한다든지, 비협조적인 기업에 대해서 소송전으로 가서 힘을 빼놓는다든지 하는 것도 충분히 상정가능한 전술입니다. 비합법으로 간다면, 제거대상으로 할 기업에 일부러 난이도가 높은 공사를 줘 놓고 거기서 사고가 나게 한 뒤에 언론플레이로 매장해 버리는 식의 술수를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런 것에서 각종 음모론이 독버섯 자라듯이 생긴다고 해도 개연성 확보는 잘 될 것입니다.

마시멜로군

2016-05-15 14:51:04

제가 생각하는 팀포트리스2, 하프라이프2 시리즈, 포탈이 들어있는 그 박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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