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아오키 우메의 만화, '히다마리 스케치'의 패러디.

 

 

1. 환절기에 당했습니다. 코감기와 목감기에 걸려서 호되게 고생하고 있네요. 감기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기 비하와 혐오도 강해져서 이제는 아예 삶의 의욕도 없고 그저 죽지 않기에 살아있는 정도라 생각할 정도로 정신건강도 상당히 위험수준에 치달았습니다. 자연히 포럼 접속도 뜸해지고 커뮤니티 활동도 그냥 팽개쳐두고 있네요. 새 피규어를 샀는데도 일주일 넘게 사진도 안올린 상태로 방치중이고... 뭐 그래도 감기는 거의 다 나아가는 중이고 정신건강은 언제나 널뛰기 중이니 몇일 있으면 많이 나아질듯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감기도 거의 다 떨어졌고 정신건강도 쾌활합니다 :)

 

2. 근황글 쓰는 김에 소개를 미뤄뒀던 레고 부동산 4점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미지는 Brickinside의 해당 모델 소개 페이지에서 빌려왔습니다 :) )

2011년에 발매되었던 5770 '등대섬Lighthous Island'입니다. 백색/적색 투톤 컬러의 예쁘장한 등대와 등대지기의 조그마한 관사가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섬이 예쁜 모델입니다. 백색/노란색 투톤 컬러의 모터 보트와 갈매기 둘, 등대지기 피겨가 하나 부속되고 관사와 등대 벽이 오픈되는 기믹이 있습니다. 등대의 핵심이라 할만한 등명기는 실제로 LED 불이 들어오는 라이트 브릭과 반사경 스티커, 등대 내부에 설치되는 테크닉 브릭에 의해 실제 등대처럼 점등과 회전이 가능합니다.

2012년에 발매되었던 79003 '뜻밖의 만남An Unexpected Gathering'입니다. 영화 호빗Hobbit과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시리즈의 핵심적인 무대이자 호빗 시리즈의 주인공 빌보 배긴스가 살고있는 집 벡앤드Bag End의 일부를 재현해둔 제품입니다. 미니피겨는 영화의 주역인 빌보 배긴스와 시리즈의 핵심인물 간달프를 비롯, 호빗 13인중 4명이 부속되어 있습니다. 영화상의 이미지는 언덕에 그대로 문짝만 달아 집으로 만들어둔 느낌인데,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집 전체를 뒤덮은 녹음을 녹색과 연두색 부품으로 재현하고 나무, 꽃, 식물등으로 데커레이션을 곁들여 이 자체로도 동화에 나오는 집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특히 집의 내부도 아기자기한 동화속 오두막집의 느낌이 들도록 아기자기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2014년에 발매되었던 71006 '심슨 하우스The Simpsons™ House'입니다. 그간 게시글에서 몇번 언급했던 그것. 미국의 국민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주요 무대중 하나이자 말 그대로 심슨 가족의 집입니다. 벽체의 브릭 옐로와 지붕류의 래디시 브라운 투톤 컬러를 메인으로 1층의 출입구와 특유의 돌출된 창문, 그리고 2층의 자그마한 창문과 차고가 딸린 집의 모습은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 실체화된 느낌입니다. 일단 이 자체로는 모래색과 갈색, 굴뚝의 다크 오렌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외형이 사뭇 심심하긴 한데(이건 원본 디자인 자체가 이러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이 제품의 진가는 외부가 아닙니다.

 

진가는 바로 내부 모습인데, 청색, 분홍색, 적색, 황색, 보라색, 주황색, 하늘색, 청록색 등등의 수많은 원색 브릭들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가 가히 압권입니다. 이를 위해 집의 전체 절반이 경첩 브릭에 의해 오픈되는 기믹이 있고, 지붕도 전부 탈착 가능한데다 바트 심슨의 방이 속한 2층 일부를 드러낼수도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등, 그야말로 레고로 만들어진 인형의 집. 거실, 주방, 심슨 부부의 방, 리사 심슨과 바트 심슨의 각방, 화장실, 차고와 거기에 설치되는 가구들도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거실의 카우치 소파에 각 가족이 모여드는 모습을 소재로 삼은 특유의 오프닝신 카우치 개그Couch Gag가 떠오르는 카우치 소파와 작중의 인기있는 극중극 이치 앤 스크래치 쇼itchy&scratchy 스티커가 부착된 파란색 TV는 팬들에겐 절로 웃음이 나오는 깨알같은 포인트.

 

이외 심슨네의 분홍색 자가용과 자질구레한 악세사리가 동봉되어 있고, 이런 류의 제품으로는 드물게 심슨 가족 5인의 미니피규어가 전부 구비되어 있어 이 제품 하나로 심슨 가족은 할아버지 에이브 심슨을 제외하고 전부 맞출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슨 가족 외에는 이웃 네드 플랜더스가 동봉. 개인적으로는 네드 플랜더스는 필요없으니 그냥 에이브 심슨을 넣어줬으면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이 제품의 장점이자 단점인 크기인데... 사진으로는 사실 감이 잘 안오시겠지만, 집의 크기는 무려 가로 42cm, 세로 24cm, 높이 23cm라는 흉악한 크기로 직접 보시면 집의 압도적인 부피와 덩치에 위압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거기다 대형 제품인 만큼 부품수가 2523개나 되고, 그 부품 수의 대부분이 집에 쓰이는 만큼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무게도 굉장히 무겁습니다. 또 집의 벽체가 블럭을 유기적으로 쌓아 맞물리게 하는 방식에 자체의 하중도 있다보니 내구성도 상당해서 작정하고 부수지 않는다면 레고 치고는 굉장히 튼튼합니다.

2015년에 발매되었던 후속작 71016 '퀵키마트The Kwik E Mart'입니다. 퀵키마트는 심슨 월드에서 인기리에 성업중인 가상의 편의점 브랜드로, 우리네로 치면 GS25나 CU 같은 느낌의 프랜차이즈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제품은 당연하겠지만 그 영업소 중, 심슨 가족의 무대인 스프링필드Springfield 지점을 재현. 브라이트 옐로와 다크 오렌지 투톤 컬러를 메인으로 백색, 녹색, 적색으로 이루어진 간판이 어우러진 건물의 외형이 무척이나 예쁩니다. 또 사진으로 눈치채셨겠지만, 이 제품도 역시나 외형보다는 내부 인테리어가 메인인 제품이죠.

 

이쪽도 심슨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벽체가 오픈되고 지붕이 탈착되는 기믹이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이 다른 두종의 가판대와 각종 머신들, 점장 아푸가 있는 계산대의 디테일도 백미이지만 특히 벽체를 둘러싼 냉장고의 디테일이 가히 압권입니다. 사진으로는 제품들의 맛을 절반 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미니피겨는 하우스와 다른 프린팅의 호머, 마지, 바트 심슨과 함께 스프링필드의 경찰서장 위검 서장, 편의점 점장 아푸와 범죄자 스네이크 제일버드의 여섯이 동봉되어 있고 자동차는 위검 서장의 스프링필드 경찰차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 역시 그래보이진 않아도 가로 38cm, 세로 27cm, 높이 14cm라는 상당한 덩치에 2179개의 부품이 경찰차를 만드는 백여개를 제외하고 전부 건물 본체에 사용되어 이 제품도 집처럼 매우 튼튼하고 동시에 매우 무겁습니다. 마찬가지로 벽체와 지붕이 맞물려 쌓이기 때문에 내구성 역시 작정하고 부수지 않는 한 튼튼합니다. 이 제품들이 현재로선 저희 집에서 대당 단가로 가장 비싼 물건들인데, 정발가는 똑같이 29만 9900원에 심슨 하우스는 거의 제값을 줬고 퀵키마트는 26만원 정도에 구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두 제품 모두, 레고 브릭 원색 이외의 그림이나 글자가 들어간 모든 악세사리는 대부분 스티커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부도 세세하게 찍어 보여드리고 싶지만, 제품의 크기가 무식하게 큰데다 의욕도 없어서 내부 모습은 레고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체하는게 스스로가 생각해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

 

3. 예전에 갖고싶었던 피규어를 최근들어서 아마존 재팬 뒤적이며 수색중인데,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가 이미 발매된지 10년이 넘은데다 장르도 마이너해서 구하기 어렵네요. 간신히 손에 넣은 하나는 천원 아끼자고 중고품 옵션을 손댄 죗값(신품이 5만 3천원, 중고품이 2만 3천원 이었을겁니다. 소지금이 5만 2천원이라 천원이 모자라 중고품 옵션을 샀죠.)인지 단품 하나 덜렁 배송왔네요. 그것도 별로 갖고싶지도 않은 시크릿으로...(쓴웃음) 어쨌거나 본의아니게 구하기 어려운 시크릿을 손에 넣긴 했지만 별로 갖고싶지도 않아서 논외로 치고 다시 구하려고 이리저리 찾아보는 중입니다.

 

4. 쓰는김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또 한가지.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토니토니 쵸파를 주인공으로 반다이 독자의 오리지널 설정(물론 당연하지만 오다 선생과의 이야기나 검수는 마쳤겠지만요)을 붙여서 만든 오리지널 프라모델입니다. 총 5종 구성으로 큼직한 주요 색은 플라스틱 사출로 재현하고 그밖의 세세한 색분할과 마크 등은 스티커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설정상(?)으론 오로지 쵸파만이 조종할 수 있는 독자적인 탐사기들로 전차 형태의 1호기 쵸파 탱크, 타조같은 육상 조류 형태의 2호기 쵸파 윙, 귀여운 물고기 형태의 잠수함인 3호기 쵸파 서브마린, 두더지 형태의 지저 굴착기인 4호기 쵸파 드릴, 게 형태의 크레인인 5호기 쵸파 크레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5종을 전부 모아 합체하면 사진과 같은 거대 로봇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각 제품마다 서 있는 형태와 앉아 있는 형태로 각기 다른 표정과 복장의 쵸파가 각기 1개씩 부속되어 전 종을 모으면 각기 다른 복장의 쵸파 2종 10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