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고급 레스토랑 히어로즈 오브더 스톰에서 겐 그레이메인이란 캐릭터를 참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해서 와우에서 그캐릭터를 좋아하는거지만요. 고집불통이고 꽉막힌 모습을 보여서 그로인해 실책도 벌이지만(얼라이언스 탈퇴, 그레이메인 성벽 축조) 그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보다도 자기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인물이라는것을 알 수 있어서 더더욱 좋더군요. 거기다가 멋진 중년캐이므로 더더욱!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히오스에서도 왠만하면 그레이메인이라는 캐릭터만 할정도로 이 캐릭터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특히 히오스에 수많은 대사중 게임준비를 누르면 뜨는 대사인 '길니아스는 다시 일어나리라!'란 대사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이 대사에 전부 응축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것때문인지 동생이 다른말로 절 놀리면 그냥 무시하거나 '콱....맞을래?'정도로 넘어가는데, 이 대사를 요상하게 왜곡해서 '길니아스는 다시 무너지리라!'거리면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제가 와우에서도 늑대인간을 주캐로 삼아서인지 더더욱 못참겠더군요.
여러분은 이랬던 적이 있나요?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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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east
2016-07-19 12:33:06
음... 뭔가 캐릭터가 망가지거나 왜곡되는 게 익숙해서 대사 왜곡 정도는 이제 아무렇지 않더군요. 아니 오히려 망가지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Papillon
2016-07-19 18:27:38
음, 저는 그런 식의 왜곡에 대해서는 그리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당장 어지간히 인기 있는 캐릭터라면 2차 창작에서 그렇게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해당 캐릭터에게 영향을 받은 왜곡된 아류 캐릭터가 태어나기도 하거든요.
전자의 예시로는 원작에서는 마법소녀 나노하 시리즈의 시그넘이 있겠네요. 원작에서는 고귀하고 명예로운 여기사이지만 정작 2차 창작에서는 주군인 하야테의 극성 팬이나 아예 하야테에게 발정하는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죠.
후자의 예시로는 영화로도 유명해진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이 있습니다. 본래 디텍티브 코믹스(흔히 DC 코믹스라고 부르는)에 등장하는 진지한 용병 캐릭터 데스스트록에 영향을 만들어진 희대의 개그 캐릭터니까요.
이것보다 더 나가면 아예 원작자 공인 왜곡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이스쿨 DxD의 서젝스 루시퍼의 경우 본작 에피소드에서는 대부분 인자하고 강인한 마왕님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단편 에피소드 모음집에서는 아들 바보 팔불출로 나오죠. 거기다가 4대 마왕+자신의 아내까지 더해서 "마왕전대 사탄레인저"를 만들어서 난동을 부리는 에피소드도 자주 나오고요.
1세대 헤이세이 가면라이더 전체를 물먹인 가면라이더 디케이드 역시 그런 식으로 이전 작들을 왜곡한 케이스입니다. 이쪽은 욕도 많이 먹지만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왜곡 및 재해석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건 그런 식의 왜곡이 존재한다는게 아직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원피스의 닥터 히루루크가 말했던가요? 사람이 죽는 때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때라고. 진짜 사람의 경우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만 캐릭터에 한정해서 전 그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당장 정말 사람들에게 잊혀진 캐릭터들은 그런 류의 왜곡도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Papillon
2016-07-20 00:40:33
초기에는 그냥 "왜곡" 자체를 문제 삼고 계시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작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신 리플(호노카 관련)은 "부정적 왜곡"을 문제 삼고 있다고 봤고요. 해당 상황에서 화내시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팔라이올로고스
2016-07-20 00:36:30
네 당연히 그런거죠. 근데 제예시는 지금 파필리온님이 말하신 '자기들끼리 하는경우'가 아니지 않습니까...엄연히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조롱을 하는경우인데...
Papillon
2016-07-20 00:33:39
동생이든 누구든 정작 싫다는 사람 앞에서 하면 한 소리 듣는게 당연한 겁니다. 단지 그 표현이 아무리 부적절하더라도 자기들끼리 하는 것을 제가 막을 권리도 없고 화낼 이유도 없다는 것이죠.
팔라이올로고스
2016-07-20 00:23:00
글쎄요. 저역시 페이트란 작품내에서 사쿠라를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러한 표현을 그리좋아할거같진 않군요. 무엇보다, 제가 쓴글을 보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동생 저렇게 말하다 많이 맞았습니다(...)
Papillon
2016-07-20 00:16:37
그런 케이스도 저는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보진 않아요. 실제로 관련된 내용도 몇 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Fate 시리즈의 마토 사쿠라를 부르는 "걸레"가 있겠네요. 해당 캐릭터는 제가 꽤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만 해당 캐릭터 루트에서 다른 캐릭터를 살해했다는 점, H씬이 많다는 점, 성폭력 피해자라는 점, 안티가 많은 타입문 작품의 캐릭터라는 점이 엮여서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심한 경우 "사쿠라 사진 올린다!"라고 해놓고 대걸레 사진을 올린 다음에 "선배~(사쿠라는 주인공인 시로를 선배라고 부릅니다)"라는 글귀만 써놓는 경우도 있죠.
물론 이런 컨셉은 팬보다는 안티들이 많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건 팬이 보면 분명히 기분 나쁘겠죠. 저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사쿠라는 제가 Fate 시리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순위권 안에 드는 캐릭터니까요. 그런데 그걸 자기들끼리 키득 거린다면 전 그것 역시 어떤 형태로든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것을 사쿠라 팬 앞에서 보여주고 상대가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계속한다면 그 순간 문제있는 행동이 되는 것이겠죠.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9 23:43:42
글쎄요. 제가 말했던 사연은 그런식의 재미를 위한 왜곡보단 그냥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그로끄는거라서요. 예를 들자면, 러브라이브의 호노카의 캐릭터를 조금 왜곡해서 '호대장님'이란 캐릭터를 만든건 호노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큰 반응이 없을겁니다.그런데, 해당 캐릭터 성우의 관련 추문을 관련으로 '몸파는애'라는 캐릭터를 만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것과는 별개로, 제가 쓴 글이 본래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읽히는군요. 아무래도 제목을 수정할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SiteOwner
2016-07-19 18:34:57
어디 캐릭터뿐만이겠습니까. 좋아하는 대상이 왜곡당하고 조롱의 대상이 되면 역시 기분이 나쁜 법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일인데, 제가 클래식 음악을 즐겨드는 것에 고상한 척을 하네 판소리 등을 즐기지 않으면 한국인이 아닙네 하면서 시비를 걸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일단 참고 벼르고 있었다가 나중에 수업시간중에 공개망신을 주어서 졸업 때까지 저에게 말을 못 붙이게 만들었지요. 그게 생각났습니다.
Papillon
2016-07-19 19:42:50
저도 그런 경우에는 꺼려하는 편입니다. 다만, 누가 그런 취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는 그냥 넘어가요. 저랑 정반대의 취향일 뿐이고 그 사람의 스타일이 저랑 맞지 않으면 제가 그 사람에게 관심을 끊으면 되니까요. 물론 상대 측에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즐기는 장소에서 와서 난동을 부린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요.
SiteOwner
2016-07-19 19:20:02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타인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존중 결여의 측면에서는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 인용해 보았습니다.
개조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보고는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챠브스타일 같은 것은 그 자체로 취향 비존중같이 보여서 확실히 꺼려집니다.
Papillon
2016-07-19 19:10:36
말씀하신 사례와 캐릭터의 대사 왜곡은 조금 다른 경우인 것 같습니다.
SiteOwner 님의 사례는 취향 비존중의 사례로 보입니다. 팔라이올로고스 님의 원본 글에 나온 캐릭터인 겐 그레이메인의 사례를 들면 "그런 아저씨 같은 캐릭터를 왜 좋아하냐? 남자라면 섹시한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좋아해야지!"라고 시비를 거는 격이겠죠.
다만 팔라이올로그스 님의 사례는 겐 그레이메인을 좋아하는 것을 문제삼기보다는 겐 그레이메인의 멋있는 대사를 왜곡해서 사용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본래는 진중한 느낌이 드는 클래식 음악을 박명수 같은 사람이 편곡해서 EDM으로 마개조 하는 케이스에 가까울 겁니다.
물론 그런 EDM 마개조 같은 식의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을 놀리기 위해 계속해서 그렇게 개조한 음악을 틀어주면 그 역시 취향 비존중의 영역에 들어서겠지만 단순히 그런 식으로 개조하는 것만 따지면 전 그 역시 저와는 다른 형식의 호감의 표시라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SiteOwner
2016-07-25 13:18:04
그냥 저에게 욕이 하고 싶었던 거겠죠.
사실 그 학생은 고1 때부터 시비를 잘 걸었고, 2, 3학년 때에도 같은 반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다른 지역 학생이 여기서 잘해봤자라느니, 어쩌다가 시험점수가 잘 나온 건 실력이 아니라느니 하는 건 예사였지요. 그런데 그런 억지가 전혀 안 통하게 되니까 음악취향을 물고 늘어지기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건 이후 문학 시간에 판소리 나오면 그 학생에게 시켜보자고 수업시간에 부추기고, 윤리 시간에는 그 학생을 이중인격 등의 사례로 거론하면서 철저히 망신을 주어 버렸습니다.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9 23:49:12
확실히 좋아하는 대상이 조롱당하는것만큼 기분 나쁜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판소리라...취향 참 특이한 친구군요. 고등학생이라면 오히려 '그런 따분한 음악을 왜듣냐? 아이돌 노래가 더좋지!'란 반응이 더 보편적일거 같은데 말이죠.
SiteOwner
2016-07-25 13:22:25
위에서 팔라이올로고스님께 답변드린 것처럼, 그 학생은 그냥 저를 욕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무슨 피해를 당했거나 남이 상황에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거나 하지 않는 이상 허세 운운하는 그 자체가 병든 마음의 표상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그 사람은 지금도 여전히 그 모양이면 정말 일상생활이 안될텐데...
카멜
2016-07-20 00:11:18
참 신기한 일이군요, 요즘 고등학생중에 판소리 안 즐기면 한국인이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그 친구가 이상한 사람이 되기 쉽죠, 근데 그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닌데다가, 여전히 지금도 클래식 즐긴다 그러면 '허세는...'이라는 반응이 있기도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