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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철도관련 정보가 포럼에 새로 올라오기는 간만인 것 같네요.
이번에 알려드릴 정보는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 타카사키-카나자와 345.5km)의 서부구간 확정에 대한 정보가 되겠어요. NHK에 보도된 자료 및 이해를 도울 만한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요.

그러면 우선, NHK의 기사부터.
기사원문 링크

(번역)
호쿠리쿠신칸센 여당팀이 오바마-교토 루트 결정
호쿠리쿠신칸센의 후쿠이현 츠루가에서 오사카까지의 루트에 대해 여당 프로젝트 팀은, 20일 열린회합에서 세 가지 후보 중 후쿠이현 오바마시를 통해 교토역으로 남하하는 오바마-교토 루트(小浜・京都ルート) 를 채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호쿠리쿠신칸센의 츠루가-오사카 구간은, 오바마-교토 루트, 교토부 북부의 마이즈루시를 경유하여 교토역으로 향하는 마이즈루 루트(舞鶴ルート), 그리고 시가현 마이바라역에서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에 합류하는 마이바라 루트의 세 후보입니다만, 여당의 검토위원회는 호쿠리쿠지방의 각역으로부터 신오사카까지의 소요시간이 가장 짧은 것 등을 이유로 지난주에 오바마-교토 루트가 적절하다고 보고를 종합하였습니다. 이것에 대해 검토위원회의 상부조직인 여당의 프로젝트 팀이 20일 회합을 열어 보고대로 오바마-교토 루트를 채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편, 교토에서 신오사카까지의루트선정은 검토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차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이후 연내에 결정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회합 뒤, 프로젝트팀의 좌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의 모테기 정무조사회장은 기자단에 대해 "호쿠리쿠신칸센의 정비효과를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구간을 조기개통하는 것이 중요하여, 앞으로 자금원의 확보에 대해 여당에서 검토를 진전시키고 싶다" 라고 진술하였습니다.

오바마-교토 루트의 정비에는 2조엔이 넘는 거액의 사업비가 들어가는데다 앞으로 인구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대한 투자효과가 생길지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해설)
20160923ax02.jpg

(사진출처 - 지지통신 2016년 9월 23일 기사)


위에 첨부된 지도를 보시면 세 가지 색의 루트안이 보일 거예요.

오른쪽의 주황색이 마이바라(米原) 루트(50km), 가운데의 파란색이 오바마(小浜)-교토(京都) 루트(140km)), 그리고 왼쪽의 노란색이 마이즈루(舞鶴) 루트(190km). 왼쪽 아래의 보라색 점선은 교토-오사카 구간의 예상안인데 기존의 신칸센 교토역과 신오사카역을 잇는 루트 및 교토에서 오사카 텐노지(天王寺)역을 잇는 새로운 루트의 2가지가 있어요.


마이바라 루트는 가장 짧고 건설비가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카이도신칸센의 선로용량, 즉 하루에 투입할 수 있는 열차의 양이 가뜩이나 포화상태인데 저렇게 해서 과연 대응이 될까 하는 문제점이 있어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마이바라-신오사카 구간이 길어서 만성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쉽고 도쿄-오사카 신칸센 2계통체제가 구축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요. 이 루트는 시가현에서 적극 지지해 왔어요.

오바마-교토 루트는 칸사이권의 대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신칸센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후쿠이현을, 동부지역은 물론이고 서부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하지만 이 경우 시가현 마이바라시는 후쿠이현과 신칸센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요. 이 경우에도 도카이도신칸센 교토-신오사카 구간의 선로용량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해당구간에는 신호장, 즉 여객취급을 하지는 않지만 열차가 신호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마이바라 루트에서보다는 그나마 해결방법이 단순해지는 장점이 있어요. 아예 교토-신오사카 구간을 복복선으로 만들어서 도쿄-오사카 신칸센 2계통체제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이 루트는 후쿠이현에서 지지하고 있고, 사실상 확정상태.

마이즈루 루트는 일단 거리가 너무 길고 선형이 이상하여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운임은 운임대로 높아지는 게 문제라서 아웃. 게다가 호쿠리쿠신칸센이 영업속도가 최고 260km/h(도카이도신칸센 285km/h, 산요신칸센 300km, 도호쿠신칸센 320km/h)라서 다른 주요 풀규격신칸센에 비해 느리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 채택가능성은 처음부터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어요.


이해관계가 있는 지방자치단체, 철도회사 및 각종 경제연합에서는 이렇게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요.

  • 마이바라 루트 : 시가현, 이시카와현(일부)
  • 오바마-교토 루트 : 토야마현, 후쿠이현, 이시카와현(일부), JR서일본, 호쿠리쿠경제연합회, 칸사이경제연합회
  • 마이즈루 루트 : 교토부 단독지지


공사기간은 15년, 예상비용은 2조 7천억엔.

이렇게 호쿠리쿠신칸센 정보를 모아서 소개해 드렸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3 댓글

대왕고래

2017-01-06 11:04:33

일본쪽 철도는 생소한지라 적어두신 것까지만 파악했지만...

오바마-교토 루트가 확실히 단점이 적네요. 저걸로 확정되어도 이상하지 않네요.

PS 오바마라니 좀 흠칫했어요. 부시역이나 트럼프역도 있었으면...

마드리갈

2017-01-06 13:16:13

일본의 철도사정은 여러모로 복잡해요.

세계의 주요 철도선진국 중에서도 일본의 철도상황은 특기할 점이 많은데, 전국에 걸쳐있는 관설철도망이 있는 점(정확히는 일본국유철도가 1987년에 JR로 개편되어 민영화)에서는 유럽과 비슷하고, 대형 사설철도가 잘 발달하여 경쟁체제로 있는 것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국토가 넓은 국가와 닮아 있고, 수송밀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점은 한국, 중국,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유사한데다 외국과 분리된 네트워크인 점에서는 영국(유로스타 계통은 프랑스로 연결되니 제외),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의 다른 섬나라의 철도와 같은 특징을 골고루 갖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일본철도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어요. 그렇다 보니 일본의 철도사정을 파악하기는 쉽지만은 않아요.


오바마라는 저 도시, 곧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라는 도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해요. 공항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고향이 오바마였고, 그가 방일한 오바마에게 자신의 고향과 같은 성씨를 가져서 신기하다고 말을 걸었다나요. 그 일화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저는 오바마라는 도시를 알게 된 계기가 2007년 하반기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방영된 NHK 아침드라마 치리토테친(ちりとてちん, 초두부)이었어요. 그 드라마의 주인공의 고향이 후쿠이현 오바마시로 설정되어 있어요.

마드리갈

2023-11-02 16:29:13

2023년 11월 2일 업데이트


호쿠리쿠신칸센의 츠루가(敦賀) 이서 루트에 대해서 다시 마이바라 루트가 부상하고 있어요.

이미 정식으로 결정된 루트는 오바마-교토 루트(小浜・京都ルート)이고 완공시기는 2046년으로 건설비가 대략 2조 1000억엔 정도로 잡혀 있고 대부분은 세금으로 충당되어요. 게다가 이 노선의 80% 가량이 터널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터라 교토시내의 지하수고갈 문제 등도 예상되고 있다 보니 보다 저렴한 마이바라 루트에 대해서도 군불을 때는 여론이 일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北陸新幹線「米原ルート」が再浮上?“小浜市民の悲願”の裏で地下縦断に揺れる「小浜・京都ルート」

(호쿠리쿠신칸센 "마이바라 루트" 가 재부상? "오바마시민의 비원" 의 뒤에는 지하종단에 흔들리는 "오바마-교토 루트", 2023년 11월 1일 TBS NEWS DIG 기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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