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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저희 집에는 컴퓨터가 크게 4대가 있는데, 제 앞으로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하나씩 있고, 아버지도 데스크탑을 한 대 쓰고 계십니다. 나머지 하나는 몇 년 됐는지도 모를 낡을 대로 낡은 PC인데 집 앞 화단에 설치할 CCTV용 장비로 계획했다가 설치가 무산되면서 그냥 방치되고 있죠. (바로 어제, 여기에 언급된 순서대로 0호기부터 이름을 붙였습니다. 원래 ABC 순으로 붙인 이름이 있었는데 꼬여서 갈아엎고 새로 지은 거...)


1. 그런데 문제는 금요일 저녁 아버지 쪽의 2호기에서 먼저 발생합니다. 아버지의 사용 패턴은 '저녁에 부팅 → 새벽까지 사용 → 낮에는 거의 안 씀'인데, 저녁에 컴퓨터를 켤 때마다 부팅이 10분 이상 걸린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2호기는 64비트 CPU를 달고 32비트 OS를 쓰고 있었던 상황이라 일단 이것부터 올리기로 했습니다. 업그레이드는 안 되고 클린 설치로만 해야 되더군요.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의 형식이 다르다(GPT 형식이어야 설치할 수 있는데 현재 드라이브는 MBR이라고)면서 파티션을 새로 짜는데 이 과정이 어긋나서 백업해 놓은 자료가 날아가는 바람에 윈도우 설치가 끝나자마자 복구 돌리느라 밤을 몽땅 써먹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복구가 끝난 뒤에는 3DP Chip으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고, MS 계정을 이용해 정품인증을 인계한 다음 몇 가지를 추가 설정하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버리고 맙니다. 다시 켰더니 5초만에 꺼지고 재부팅되기만 반복하네요.


CPU를 빼고 켜 보고, 램을 빼고 켜 보고, 아예 파워 서플라이를 메인보드에서 빼고 특정 단자에 쇼트를 일으켜서 파워만 따로 켜 보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내린 잠정 결론은 '메인보드 이상'입니다. 직접 손써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 오는 낮에 구매처(대구종합유통단지 내 소재)에 가서 점검을 받아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렇게 부품 1개씩 빼고 켜 보는 과정에서 업그레이드가 살짝 들어갔습니다... 우연히 호환 가능한 상위 CPU가 있더군요. 기본 쿨러에 서멀까지 발라져 있는 거의 신품 수준의 물건...


2. 다음은 1번보다 조금 늦게 터져서, 진행은 동시에 됐던 1호기(노트북) 얘기. 1호기는 2012년산 XNOTE입니다. (지금은 이런 네이밍 안 쓰죠) 2호기 하드의 복구가 돌아갈 동안에 잠깐 다른 거라도 봐야지 하면서 노트북을 꺼냈는데...


부팅이 안 됩니다. (정확히는 윈도우 로고에서 정지) 화면도 깜빡거리면서 접촉불량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더군요. 지난 5년(실질적으로는 한 3년 정도)동안 그렇게 험하게 쓴 것 같지는 않은데, 수명 문제일까요... 하드웨어 문제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니 일단 통과하고, 윈도우를 복구해서 어떻게든 쓸 수 있게 만들어 놓기는 했습니다. 이쪽의 문제는 이 복구 과정에서 앱이 전부 날아가서 새로 깔아야 하는 정도.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지인에게 이 얘기를 해 줬더니 'X'라고 답하더군요... 하필 이름도 XNOTE....


3. 0호기에 SSD를 달아 주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추천 받은 모델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네요. 들리는 말로는 지금은 신학기 대비 시즌이라 오르고, 4~5월은 돼야 내려간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어차피 제 사용 패턴은 한번 일하러 나가면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집에 1주일 정도만 들어오는 식이라 그리 급하지는 않으니까요.


-3줄요약-

1. 지금 SSD 사기엔 비싸다.

2. 낮에 2호기 본체를 유통단지에 들고 가야 한다.

3. 노트북을 바꿔야 하려나?

OBiN

TRICK || TREAT

7 댓글

마드리갈

2017-02-13 10:14:38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셨군요.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릴께요.


데스크탑은 잘 모르니 그나마 좀 더 아는 영역인 노트북 분야에 대해서 언급해야겠어요.

사실 노트북을 중도에 오버홀 없이 5년 정도 썼다면 그 노트북은 천수를 다 한 거나 다름없어요. 제 노트북은 5년 반 쓴 시점에서(도중에 하드디스크/SSD 교체 및 내부청소 등의 오버홀을 2번 실시) 갑자기 메인보드가 수명을 다 했고, 수리도 안되어서 결국 다른 것을 구입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예요.

OBiN

2017-02-13 13:39:47

오버홀이면 외장을 열어서 하는 유지보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게 맞다면 내부 청소로 한두 번 정도 열어본 기억이 있어요. 아마 이때 LCD패널에 접촉불량이 생긴 모양입니다. 조만간에 또 열어봐야겠어요. M.2 SSD를 설치할 수 있는지도 알아볼 김에 말이죠.

마드리갈

2017-08-01 19:38:59

네에, 맞아요. 그렇게 뜯어서 내부청소, 부품교체 등을 해 주는 것을 말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으로는 서멀컴파운드 문제가 있어요. 이게 수명이 그렇게 길지가 않다네요? 이전의 그 노트북을 사용할 때에는 내부청소까지는 알았지만 서멀컴파운드의 수명이 별로 길지 않아서 이것도 CPU와 히트싱크를 분리해서 재도포해야 한다는 것까지는 모르고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Dualeast

2017-02-13 16:41:12

X키를 눌러 조의를 표하란 걸까요...

OBiN

2017-02-14 00:10:24

아마도 그런 뜻이겠죠... 5년 됐다고 말하니까 바꿀 때가 됐다고 답하더군요.

(잘 보면 본문의 X자에 링크가 걸려있어요)

SiteOwner

2017-02-23 21:56:36

확실히 1호기와 2호기 컴퓨터는 동시에 수명을 다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리하기에도 이미 한계가 생긴 것같군요. 예산이 충분하다면 전량 교체해야겠지만, 그게 말같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니 그게 참 어렵기는 합니다.


기동드라이브를 언젠가는 SSD로 바꿔야겠지만, 안 급하다면 기다리는 것도 대안입니다. 사실 필요할 때 사는 게 가장 정확한 것인데다 업무패턴이 그렇다면 4-5월 구입이 충분히 좋은 대안일 수 있겠지요.

OBiN

2017-02-26 20:46:21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5월 중반에 끝나기로 예정돼 있는 데다가 그 직전인 4월 말에도 시간이 약간 빌 예정이라 그 즈음에 알아볼까 합니다.


나머지 내용은 다음번 글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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