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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퇴석같이 써 보는 신변사정 및 여러가지 논점

마드리갈, 2017-02-18 19:17:36

조회 수
363

여러가지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머리속이 헝클어져 있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특히 강하게 느껴지고 있는 지금.
그 중의 몇 가지만 집어서 이야기해볼까 싶네요.
이 글이 주제불특정이다 보니 빙하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빙퇴석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덤.


1.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이 정말 싫네요. 이전부터도 그랬지만, 오늘 특히 더 그래요.
친척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한다는 말이,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서 학원 차리는 게 어떻냐고 하네요. 가르치는 것도 잘하고 그러니 잘 벌 수 있을 거라고 그러는데...
진짜 생각이 있는 건가, 그걸 배려한다고 말한 건가 싶어요.
신체, 재산상의 피해를 직접 입히지 않으니 그나마 덜 못 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2.
애니를 보다 보면 이상할 정도로 출연 성우가 많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돌마스터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 원래는 이러한 사례를 다루는 글을 쓰려 했는데, 요즘 여유가 잘 나지 않으니 이건 다음달 이후에 기회를 잡아 다루어볼까 싶네요.

3.
요즘 사회인프라 관련 뉴스를 보면 광역철도 건설이라든지 공항 이전 같은 게 자주 보이는데,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확장하거나 이전하는 그런 것이 대부분이네요.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작정하고 비판하려면 할 것이 많기는 해요.

4.
하루 8시간의 수면시간 중 2-3번은 도중에 잠이 깨고 마네요.
그러다 보니 꿈을 잘 꾸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무서운 건 없다는 것일까요.
이제 몸이 불편한 게 좀 해소되다 보니 안 끊기고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거예요.
(추가 - 오늘은 중간에 1번만 깨었어요!!)

5.
언론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웃기지도 않은 게 많아요.
왕따, 손주 등의 생각없이 쓰이는 어휘, 이상할 정도로 사이시옷이 범람하는 행태, 유독 중국어 표기에만 무른 현실...
더 언급해서 뭐하겠냐 싶겠지만, 최소한 포럼에서는 이러지 않아야겠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글을 쓸 때는 한 주제에 집중해서 쓰려고 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10 댓글

Papillon

2017-02-18 22:04:32

1. 생각없이 불쾌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선의나 악의를 통해 불쾌한 행동을 하는 이들보다 짜증나죠. 악의를 통해 불편한 행동을 하는 이는 보복을 통해 그것이 손해임을 깨닫게 하면 그만입니다. 선의를 통해 불편한 행동을 하는 이는 당신의 선의가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내고 있음을 깨닫게 하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생각없이 불쾌한 행동을 하는 이는 보복을 당할 시 자신들이 아무런 죄가 없다고 여겨 더 날뛰고, 스스로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않고 있음을 주장하면 생각없이 한 행동에 쓸데없이 진지해진다고 비꼬죠. 정말 짜증납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본 한 두 컷 만화가 생각나네요. 해당 만화의 첫번째 컷에서 한 인물이 "생각없이 한 말인데 남들이 쓸데없이 화내요!"라고 말하자 두번째 컷에서 다른 이가 말해죠. "남들에게 말할 때 생각없이 말하질 말아요."


2. 음,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정 이상 성장한 모든 업게가 그렇듯 성우도 어느 정도 고인물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5. 신조어의 경우 그나마 의미나 제대로 쓰면 모르겠는데 의미도 마음대로 왜곡해서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중2병을 중학생 쯤 된 학생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행태를 의미한다고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드리갈

2017-02-19 11:39:36

말씀하신대로, 생각없는 불쾌한 언행은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게다가 그 친척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경우이기도 하고, 그래서 여러모로 난감해요. 어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을 먹고 진정을 시켜야 했어요. 그리고 당분간은 이야기하지 않을 예정이예요. 추석연휴 때가 아니면 볼 일도 없을테니.


성우업계도 확연히 그런 성향이 있어요. 러브라이브 선샤인이나 걸리시 넘버처럼 신인성우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경우도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컨텐츠는 아무래도 기존의 활동경력이 긴 성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보니 그런 경향이 두드러질 거예요. 게다가 언급한 아이돌마스터는 게임이 원작이고,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본격적으로 TV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에 올스타배틀 게임 같은 다른 컨텐츠에서 기용된 성우들이 그대로 승계된 경우도 꽤 있으니 그러해요.

이것 말고도, 애니 제작인력의 성향도 충분히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음향감독 아케타가와 진(明田川仁). 특정 성우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어요. 지금까지 본 애니 중에서 그 아케타가와 진이 참여한 작품이 많다 보니 특히 여러 성우들이 많이 겹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예요.


여러모로 정의(定義)가 정립되지 않은 문제가 심각해요.

용어에 다른 의미가 가감되는 것과 명백히 오용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데, 국내 언론에는 그것을 인식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듯해요. 그러니 기레기라는 속어 등이 설득력을 더해가겠죠.

콘스탄티노스XI

2017-02-19 03:06:51

1. 보통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말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는 경우도 없고, 더 심한 경우에는 아예 다른 사람들이 수도 없이 '이렇게 하지마라' 라고 해도 무시하고 나가는 경우가 잦아서...자기가 잘못했다고 자각도 못해 골치아프게 하죠.


5. 뭐...유행어나 기타 언어가 기존에 있던 언어를 대체하려면 보통 기준이 '입에 감기냐, 안감기냐'이니깐요. 

마드리갈

2017-02-19 11:48:05

예의 그 친척이 그렇게 생각없는 말로 속을 뒤집은 것이 자칭 "심사숙고의 결과" 라는 게 더욱 기막히기 짝이 없어요. 오빠가 학원강사를 했고, 제가 과외교사 일을 했다 보니 남매가 가르치는 것도 다 잘 하고, 창업자금은 집을 담보로 대출받으면 된다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해 준 말인데 왜 감사할 줄 모르냐고 그러는데...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니 당분간은 상대하지 않을 거예요.


입에 감기냐, 안 감기냐...

그렇죠. 가격 대 성능비가 심히 떨어지는 상품에 대해 모 남자연예인의 이름을 차용하는 예도 그러해요.

마키

2017-02-19 13:39:01

뭐 말이야 그럴싸한데(?)... 집을 담보로 대출받으라는건 망하면 그냥 길거리에 나앉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로밖엔 안들리는걸요.

 

요새는 애니메이션 자체를 아예 안보는데다가(가장 최근이 딱 작년 이맘때 쯤(파일 수정 날짜가 2016년 2월 22일)에 봤던 각편 약 11분 내외의 초단편 애니메이션 'Hi☆sCoool! 세하걸' 정도였네요. 그러다보니 요새 활동하는 성우들은 원래 알던 분들(예를 들면 오오츠카 아키오/카미야 히로시/세키 토모카즈/미도리카와 히카루 등 여자 분들은 고토 유코/하나자와 카나/하야미 사오리/아스미 카나/미즈하시 카오리/신타니 료코 등)밖에는 그다지 잘 모르네요. 근데 확실히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유명하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유명 성우들은 상당수가 다른 작품에서도 꽤 높은 확률로 준주연이나 엑스트라로 자주 등장하죠.

 

요새들어서는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꿈들만 꾸는데(최근에는 지하철역 계단 쪽에서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계단을 오가는 사람들 위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다가 화면 전환(?).) 깨고나도 미묘한 여흥이 감돌더군요. 얼마안가 잊혀지지만...

마드리갈

2017-02-19 18:12:50

그래서 화가 안 날 수가 없었고, 어제 집안 분위기가 극도로 험악했어요.

오빠가 싫은 소리를 잔뜩 해 두었으니 앞으로는 말이 안 나오겠지만, 그래도 어제 하루를 망쳐버린 것은 분하기 짝이 없어요.


무형의 컨텐츠에서 자주 나오는 경제학적 패턴이 있어요. 한계효용의 체증.

보통 식료품같은 것은 연속으로 계속 소비할 수 있지 않고, 내구소비재는 자금이 충분히 많더라도 추가도입 분량은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같은 것들은 그렇지가 않고, 소비할수록 만족도가 증가하는 특이성을 지녀요. 게다가 일단 유명해지면 그 유명함이 유명함을 낳게 되니 그래서 무리수를 둔 바이럴 마케팅도 횡행하죠.


꿈이 이상하면 여운이 참 많이 남아요. 그게 현실의 삶과 독립적인 게 최선이지만요.

Exocet

2017-02-19 15:16:33

1. 그 친척분의 말은 아무래도 확실히 문제지요. 그 친척이 자기 집을 담보삼아서 대출받아준다면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1정도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2. 성우가 겹치는 사례.. 게임도 꽤 되죠.


4. 그거 좋은 상황은 절대 아니죠. 저는 잠못드는 밤을 지내고 있습니다... 한두시간정도 뒤척여야 겨우 잠드니까요.

마드리갈

2017-02-19 18:18:05

그러니까요. 그 친척이 경제관념이 좀 이상하다 보니 특히 그런 쪽의 발언은 무시하고 있어요.

땅은 거짓말을 안한다면서 몇억원씩 부동산에 집어넣을 돈은 있고, 정작 애들과 해외여행 갈 돈은 없어서 작년에는 오빠와 제가 그 애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같이 갔는데 한다는 말이 저러니...


게임에는 또 어떤 사례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바로 잠들지 못하는 그것도 정말 안 좋죠. 잘 해소되기를 기원할께요.

OBiN

2017-02-19 19:13:08

4. 잠들기 어려운 것만큼 힘든 게 또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무리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5. '손주'는 최근에 표준어로 인정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려고 찾아보니 '짜장면'과 같은 2011년 개정 때였네요.

마드리갈

2017-02-21 10:31:35

좋은 조언에 감사드려요. 확실히 지나치면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손주라는 어휘가 표준어로 인정받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그 어휘 자체가 싫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이를테면 이런 감각이랄까요? 부조리가 이미 심하게 뿌리내려 뽑아내기 힘드니까 그냥 양성화하자는. 사이시옷이 싫은 것도 이것의 연장선이예요. 표준어의 카테고리 내에 있지만 일관적이지도 않고 미적으로도 안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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