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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습니다. 정말 지독한 더위입니다.
그나마 1994년과 2016년보다는 근소히 나은 편이라지만, 역시 더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유행어 중에 대집트(대구+이집트)에 이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것까지 있나 봅니다.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이 대구에 와서 더워서 힘들다든지 피부가 더 까맣게 타 버렸다니 말하는 것을 보면 여기 날씨가 참 고약하기는 고약한가 보군요. 하긴 국내 기후구 구분에도 대구특수형이라는 게 있으니 두말해서 뭐하겠습니까.
1994년 여름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보통 보충수업이니 야간자율학습이니 하는 건 어지간한 중대사태나 천재지변이 없는 한은 꾸역꾸역 하기 마련입니다. 그 해 여름 김일성 사망이라는 중대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변함없이 했으니...그런데 더위로 인해 학교에서의 일과가 일찍 끝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열사병에 쓰러지는 학생이 속출하는데다 교사들도 지쳐서 늘어지는 판에 수업이 되기를 바란다면 뇌가 없는 것이겠죠. 진짜 심한 날은 체육과 교련이 다 있는 날이었는데 교과서, 보충교재, 도시락 2개, 체육복, 교련복까지 휴대하니 몸을 비틀어 쥐어짜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도시락이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방학 때 집에 가면 열차나 고속버스를 내리기가 겁이 났습니다.
문이 열리고 밖에 나서면 숨이 막히는 듯한 열풍에 어지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작년 여름에 일본 큐슈지방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후쿠오카가 섭씨 36도, 나가사키가 섭씨 38도였습니다.
해안지역이고 바람이 강해서 그나마 좀 나았다 싶었을까요. 바람까지 안 불었다면 정말 여행일정이 꼬여 버릴 뻔했습니다.
그리고 양팔의 피부가 산란기 연어의 등 색깔같이 타 버렸습니다. 자외선차단제 이런 것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열이 많아서 여행중에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많이 부니까 다행입니다.
동생에게 에어컨 켤까 물어보니까 지금은 뭐 괜찮다고 하네요. 다음주부터는 가동해야겠습니다.
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나기기를 기원합니다.
그나마 1994년과 2016년보다는 근소히 나은 편이라지만, 역시 더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유행어 중에 대집트(대구+이집트)에 이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것까지 있나 봅니다.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이 대구에 와서 더워서 힘들다든지 피부가 더 까맣게 타 버렸다니 말하는 것을 보면 여기 날씨가 참 고약하기는 고약한가 보군요. 하긴 국내 기후구 구분에도 대구특수형이라는 게 있으니 두말해서 뭐하겠습니까.
1994년 여름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보통 보충수업이니 야간자율학습이니 하는 건 어지간한 중대사태나 천재지변이 없는 한은 꾸역꾸역 하기 마련입니다. 그 해 여름 김일성 사망이라는 중대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변함없이 했으니...그런데 더위로 인해 학교에서의 일과가 일찍 끝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열사병에 쓰러지는 학생이 속출하는데다 교사들도 지쳐서 늘어지는 판에 수업이 되기를 바란다면 뇌가 없는 것이겠죠. 진짜 심한 날은 체육과 교련이 다 있는 날이었는데 교과서, 보충교재, 도시락 2개, 체육복, 교련복까지 휴대하니 몸을 비틀어 쥐어짜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도시락이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방학 때 집에 가면 열차나 고속버스를 내리기가 겁이 났습니다.
문이 열리고 밖에 나서면 숨이 막히는 듯한 열풍에 어지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작년 여름에 일본 큐슈지방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후쿠오카가 섭씨 36도, 나가사키가 섭씨 38도였습니다.
해안지역이고 바람이 강해서 그나마 좀 나았다 싶었을까요. 바람까지 안 불었다면 정말 여행일정이 꼬여 버릴 뻔했습니다.
그리고 양팔의 피부가 산란기 연어의 등 색깔같이 타 버렸습니다. 자외선차단제 이런 것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열이 많아서 여행중에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많이 부니까 다행입니다.
동생에게 에어컨 켤까 물어보니까 지금은 뭐 괜찮다고 하네요. 다음주부터는 가동해야겠습니다.
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나기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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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안샤르베인
2017-07-05 22:04:25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속출할 정도라니 장난 아니었군요...
오늘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나서 햇빛에 조금만 오래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힘들어하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SiteOwner
2017-07-05 22:22:52
그 분은 정말 크게 고생을 하셨군요. 대외활동을 줄이고 몸이 과열되거나 탈수되지 않게 하는 것만이 최선인데...건강이 호전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때는 진짜 말도 말아야 할 수준이었습니다. 한여름은 물론이고, 9월이 막 시작한 시점에도 너무 더워서 아침 조회 당시에 학생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습니다.
또 있었던 일이 체육시간에 공이 터지는 사건. 배구공이나 농구공이 갑자기 터지는 일도 일어날 정도였고, 그래서 그 일을 겪은 뒤에는 여름철에 큰 공을 이용하는 구기운동을 하기가 꺼려졌습니다.
마키
2017-07-06 05:52:31
저는 오히려 작년보다 살만하네요.
뭐 실상 하루종일 가게 안에 있거나 에어컨 자유롭게 트는 집에만 있으니 더 그럴지도...
다른 곳에서 유머글 뒤적이다 본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지금 일본에 가면 안된다. 쪄죽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뜨겁고 습하다."
최근들어 폭염주의보 발령이라고 긴급재난문자 들어오는걸 보면 슬슬 한여름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동거는듯 하네요. 의외로 지금은 3개월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라 마음이 편합니다.
SiteOwner
2017-07-10 23:04:11
덥긴 하지만, 확실히 작년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마키님께서는 냉방병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여름에는 특히 안 아프도록 조심하는 게 확실히 중요해집니다.
일본에서 덥기로 악명높은 곳이라면 관동에는 사이타마, 군마 등의 내륙, 관서에는 교토가 있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드물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큐슈는 위도가 낮다 보니 같은 기온이라도 피부가 뜨거워지는 게 바로바로 느껴지는 무서운 일사량이 압권입니다. 일본인들이 여름에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OBiN
2017-07-07 03:30:44
트위터에서 본 유머 중에 "폭염주의보에 호우주의보가 겹치다니, 우리가 무슨 물만두/국수냐" 하는 말도 있었죠...
제가 사는 곳은 비가 올 듯이 하다가 결국 소나기 빼고는 오지를 않아서 마치 나오다 만 재채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버지는 근처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날씨가 이래서 작물이 말라 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하시더군요.
SiteOwner
2017-07-10 23:04:31
찌고 삶고, 정말 물만두나 국수가 되어 버리는 것 같군요. 요즘 날씨를 적절하게 요약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은 더위를 피해서 움직일 수라도 있지, 식물에게는 선택지가 없지요. 그저 비가 오든지 인공적으로 관개가 되든지 해서 가뭄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비가 와 주면 좋겠는데 그것조차도 기대하기 힘든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