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매년 6월에 세계 에너지통계(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어요. 이것은 세계 주요국가들의 지난 1년간의 에너지자원 생산 및 소비량은 물론 생산현황, 가격변동 등의 각종 시황,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위변환표 등을 같이 제공하고 있는 권위있는 자료로서 명성이 높아요.
이 자료들은 BP의 특설 웹사이트에서 PDF나 엑셀 워크시트 파일로 열람할 수 있어요.
이것들을 읽고 있다가 몇 가지 놀란 점이 있어서 간략히 써 볼까 싶어요.
일단, 전반적으로 세계 에너지자원의 소비량은 별로 늘고 있지 않아요.
2016년도 세계 에너지자원의 소비량은 전년대비 1% 정도만 늘어난 정도였어요. 자원별로는 석유(+1.6%), 천연가스(+1.5%), 석탄(-1.7%),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가능 에너지(+14.1%), 원자력발전(+1.3%), 수력발전(+2.8%)을 기록하고 있어요. 생산과 소비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 석유, 천연가스 및 석탄의 경우는 전년대비 생산량 추이가 각각 +0.4%, +0.3%, -6.2%를 기록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늘 염려하는 사항 중의 하나인 에너지 소비 폭증과 부족사태는 의외로 발생가능성이 낮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상식이 깨어지기 마련이예요.
또 하나, 우리나라는 확실히 에너지 다소비 국가 반열에 올라가 있구나 하는 거였어요.
2016년도의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286.2MTOE(=Million Tonnes Oil Equivalent, 석유환산 100만톤 상당). 이것은 일본의 2016년 에너지 소비량의 64.26% 수준이고, 세계 전체로 보면 미주에서는 미국, 캐나다 및 브라질, 유럽에서는 러시아 및 독일,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일본만이 우리나라보다 에너지 다소비 국가가 되어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석유소비는 국내에서의 소비 이외에도 각 석유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보니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일단 에너지시장에서 존재감이 절대 옅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요. 그런데, 말로는 재생가능 에너지 운운하고 있지만 사용량은 정말 민망한 수준이라는 게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이게 에너지 수급구조에 관건이 될 듯해요.
읽다가 가장 놀란 것은 가채매장량 관련 부분.
사실 석유나 가스는 탐사하기도 어렵고, 탐사기술에 따라서 이전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개발이 무기한 보류되었던 것도 이제는 경제성이 충분해져 있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가채매장량이 늘어나는 그 자체는 신기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석탄의 경우는 비교적 탐사하기 쉽고, 고체인데다 형성에 필요한 시간이 석탄이나 가스보다 압도적으로 길다 보니 해가 갈수록 가채매장량이 줄면 줄었지 늘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17년판 통계에서 그 생각이 여지없이 깨졌어요.
2016년판 통계에서는 석탄 가채매장량을 1995년 1조 316억 1000만톤, 20005년 9090억 6400만톤, 2015년 8915억 3100만톤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과 20세기중 석탄소비량 추계를 바탕으로, 원래 산업혁명 이전에 있었던 석탄의 가채매장량은 1조 2000억톤 정도이고 인류는 그 중 1/4 남짓 소비해왔다고 추정해 왔어요. 그런데 2017년 통계에서는 석탄 가채매장량이 확 높아져 있어요. 1996년 1조 2544억 5300만톤, 2006년 1조 1319억 700만톤, 2016년 1조 1393억 3100만톤. 가채매장량의 수치가 확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2006년대비 2016년 수치는 오히려 증가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탐사기술의 발전도 있었고, 이전까지는 정국불안 등으로 안정적인 탐사 및 채굴이 불가능했던 곳에까지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 확장된 것도 있다 보니 이렇게 대폭 달라진 게 아닌가, 그리고 지구에 대해서 인류가 아는 건 아직도 여전히 미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같이 드네요. 아무래도, 산업혁명 이전의 부존자원의 초기량에 대해서도 재설정이 필요할 것 같고, 폴리포닉 월드의 지구에 대한 여러 가정도 이에 따라 크게 바뀔 것 같아요.
이 더운 여름날을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 보내는 터라 헛되이 덥지만은 않게 여겨지고 있어요.
이 자료들은 BP의 특설 웹사이트에서 PDF나 엑셀 워크시트 파일로 열람할 수 있어요.
이것들을 읽고 있다가 몇 가지 놀란 점이 있어서 간략히 써 볼까 싶어요.
일단, 전반적으로 세계 에너지자원의 소비량은 별로 늘고 있지 않아요.
2016년도 세계 에너지자원의 소비량은 전년대비 1% 정도만 늘어난 정도였어요. 자원별로는 석유(+1.6%), 천연가스(+1.5%), 석탄(-1.7%),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가능 에너지(+14.1%), 원자력발전(+1.3%), 수력발전(+2.8%)을 기록하고 있어요. 생산과 소비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 석유, 천연가스 및 석탄의 경우는 전년대비 생산량 추이가 각각 +0.4%, +0.3%, -6.2%를 기록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늘 염려하는 사항 중의 하나인 에너지 소비 폭증과 부족사태는 의외로 발생가능성이 낮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상식이 깨어지기 마련이예요.
또 하나, 우리나라는 확실히 에너지 다소비 국가 반열에 올라가 있구나 하는 거였어요.
2016년도의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286.2MTOE(=Million Tonnes Oil Equivalent, 석유환산 100만톤 상당). 이것은 일본의 2016년 에너지 소비량의 64.26% 수준이고, 세계 전체로 보면 미주에서는 미국, 캐나다 및 브라질, 유럽에서는 러시아 및 독일,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일본만이 우리나라보다 에너지 다소비 국가가 되어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석유소비는 국내에서의 소비 이외에도 각 석유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보니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일단 에너지시장에서 존재감이 절대 옅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요. 그런데, 말로는 재생가능 에너지 운운하고 있지만 사용량은 정말 민망한 수준이라는 게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이게 에너지 수급구조에 관건이 될 듯해요.
읽다가 가장 놀란 것은 가채매장량 관련 부분.
사실 석유나 가스는 탐사하기도 어렵고, 탐사기술에 따라서 이전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개발이 무기한 보류되었던 것도 이제는 경제성이 충분해져 있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가채매장량이 늘어나는 그 자체는 신기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석탄의 경우는 비교적 탐사하기 쉽고, 고체인데다 형성에 필요한 시간이 석탄이나 가스보다 압도적으로 길다 보니 해가 갈수록 가채매장량이 줄면 줄었지 늘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17년판 통계에서 그 생각이 여지없이 깨졌어요.
2016년판 통계에서는 석탄 가채매장량을 1995년 1조 316억 1000만톤, 20005년 9090억 6400만톤, 2015년 8915억 3100만톤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과 20세기중 석탄소비량 추계를 바탕으로, 원래 산업혁명 이전에 있었던 석탄의 가채매장량은 1조 2000억톤 정도이고 인류는 그 중 1/4 남짓 소비해왔다고 추정해 왔어요. 그런데 2017년 통계에서는 석탄 가채매장량이 확 높아져 있어요. 1996년 1조 2544억 5300만톤, 2006년 1조 1319억 700만톤, 2016년 1조 1393억 3100만톤. 가채매장량의 수치가 확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2006년대비 2016년 수치는 오히려 증가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탐사기술의 발전도 있었고, 이전까지는 정국불안 등으로 안정적인 탐사 및 채굴이 불가능했던 곳에까지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 확장된 것도 있다 보니 이렇게 대폭 달라진 게 아닌가, 그리고 지구에 대해서 인류가 아는 건 아직도 여전히 미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같이 드네요. 아무래도, 산업혁명 이전의 부존자원의 초기량에 대해서도 재설정이 필요할 것 같고, 폴리포닉 월드의 지구에 대한 여러 가정도 이에 따라 크게 바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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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RY
2017-07-20 20:44:49
지구의 나이는 45.4억년 내외라 하지요. 말로는 체감이 안되겠지만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해도 아직도 100살이면 정말 오래 산 취급이란 걸 생각하면 정말 아득한 시간이니까요. 1세기조차 다 살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정말 인간이 체감할 수 없는 길고 긴 시간동안 지구가 일궈온 것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요. 폴리포닉 월드처럼 바닷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어쩌면 심해 또는 지저 어딘가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잠들어 있을 지 모르는 보물을 캐내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드리갈
2017-07-20 21:02:20
지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자원의 가채매장량이 고체인 석탄에서까지 저렇게 대량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니 여전히 우리가 아는 지구는 그 실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인간의 생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그 역사의 길이와 깊이 속에 우리가 모르는 보물이 지구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그것도 알 수는 있겠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기약할 수는 없을 거예요.
앞으로 발전할 지구과학 및 관련산업에 또다시 기대를 걸게 되네요.
대왕고래
2017-07-20 20:58:08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이 낮다는 게 신기하네요.?
다들 펑펑 쓰는건가 싶었는데 의외로 절약하면서 사는 모양이에요.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나...
마드리갈
2017-07-20 21:14:37
이렇게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어요.
첫째, 세계경제 자체가 그다지 호황이 아니다 보니 에너지 소비 자체가 이전처럼 크게 늘어나기 힘들어요.
둘째, 절약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꽤 발달했어요. 이를테면 가스터빈의 폐열을 증기터빈으로 회수하는 복합발전시스템은 열효율이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해 1.5-2배 수준으로까지 발달했고, 전기철도나 하이브리드카의 회생제동 시스템 또한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방식으로 에너지절약과 제동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셋째, 이전의 자원부국들도 자원순수입국으로 전락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절약이 답이라는 것을 배워서 그래요.
넷째, 아무리 자원이 많아도 유한한 데에는 변한 게 없다 보니 미래를 신경쓰고 있어요.
대체로 이런 이유들이 대체로 거론되어요.
안샤르베인
2017-07-20 21:57:34
생각보다 자원 매장량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게 되네요.
그렇다고 막 쓰면 안된다는 건 분명하지만요.
마드리갈
2017-07-20 22:26:37
인간이 지구 속으로 가장 깊이 굴착을 해 본 게 아직 13km도 채 안된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 지하자원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도 극히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지구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일천하고 그래서 발전의 여지가 더욱 많이 남은 게 아닌가 싶어요.
맞아요. 아무리 많아도 자원은 무한하지는 않으니까, 역시 절약이 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