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닭고기와 계란의 수난,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생각

마드리갈, 2017-08-18 20:18:10

조회 수
127

올해 겨울의 끝자락에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돌아보기 제하로 글을 한 편 쓴 것이 있었어요. 그 글에서 다룬 것 중에는 AI의 대유행과 그로 인한 닭고기와 계란에 가해지는 영향에 대한 생각도 있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일상의 일부분이 엄청난 사치가 될 수도 있다고...


그 글을 쓴 시점은 입춘이 시작되기 전인데,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입추가 지난 시점.

그래서 이미 반년도 훨씬 넘었는데, 이제는 그때와는 달리 AI가 아니라 살충제가 문제이고, 닭이 살처분되는 대신 계란이 대량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요. 그때든 지금이든 닭고기와 계란은 수난을 겪고 있고, 그것들을 소비하는 우리의 식생활이 더 이상 일상다반사가 되지 못하는 듯해서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어요. 닭고기와 계란 그 다음에는 대체 무엇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어떤 혼란이 엄습해 올까, 그리고 우리의 일상은 평온히 지켜질 수 있을까를 연속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사고력에 한계가 오는 것 같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는가를 제언할 능력도 지위도 갖고 있지 못한 저로서는 이런 생각마저 들고 있어요.

현대인의 삶은 문명의 혜택을 어느 때보다 많이 입고 있으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사정에 가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삶이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위기에 노정된 삶 속에서 일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을...


이렇게 닭고기와 계란에 가해지는 수난이 한때의 수난으로 끝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언제든지 발생가능한 위험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창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이 관심이 옅어지면 재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머지 않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를 테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Exocet

2017-08-18 22:25:11

언젠가 사람들이 먹을수 있는 가장 싼 단백질들중 하나인 계란과 닭고기를 자유롭게 먹을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미묘해지네요...

마드리갈

2017-08-19 08:28:46

그렇죠. 한자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로 농업을 중시했고, 현대적인 산업분류에서는 농업이 제1차산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등, 시대상을 불문하고 농업은 문명사회를 유지시키는 기초로 작용해 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닭고기와 계란의 수난으로 대표되는, 그 기초 자체가 흔들리고 허물어지는 상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이게 불안해지네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이 사태에의 대처방법보다는 누구에게 책임을 지울까의 이야기가 부각되고 있어요. 정책입안자들의 상당수가 상황판단이 제대로 안 되는 건지...

Board Menu

목록

Page 148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2956

가짜 백수오 사태, 그리고 2년 뒤의 소비자 패소

9
SiteOwner 2017-09-01 269
2955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10th ANNIVERSARY

7
  • file
마키 2017-08-31 247
2954

시원하다 못해 추운 날씨 속의 회상

2
SiteOwner 2017-08-30 144
2953

문득 생각나는 칼라TV 방송 초창기의 유행 (전편)

2
SiteOwner 2017-08-29 141
2952

오랜만의 근황글인데 암담합합니다.

4
국내산라이츄 2017-08-28 153
2951

어제 본 시험에 대한 간단한 소감.

2
시어하트어택 2017-08-27 125
2950

[필독] 문장의 완결없는 개행에 대한 공개질의

마드리갈 2017-08-27 181
2949

한국 초기 고속버스였던 그레이하운드의 국내/미국 본사 광고

2
B777-300ER 2017-08-26 155
2948

성격검사 테스트란걸 해봤습니다.

9
  • file
콘스탄티노스XI 2017-08-25 331
2947

주관적으로 선정한 바보 캐릭터의 최종보스

8
마드리갈 2017-08-25 263
2946

애니와 원작과의 관계에 대한 몇 가지 생각

8
마드리갈 2017-08-24 269
2945

[유로파 유니버설리스4] 새로운 패치는 이슬람권이 주로 개편되네요.

4
콘스탄티노스XI 2017-08-23 146
2944

여러가지 의문 - 그런 정책으로 괜찮은가?

2
SiteOwner 2017-08-22 154
2943

유희왕 OCG 사무국이 남긴 명언들

8
Dualeast 2017-08-21 218
2942

나이는 장식이다 라는것을 다시금 느끼는 오늘

3
  • file
조커 2017-08-21 135
2941

2017년이 바라본 1980년 5월의 그 날

4
마키 2017-08-20 156
2940

유희왕의 어느 이상한 재정 이야기

6
Dualeast 2017-08-20 186
2939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온답니까.+근황

3
시어하트어택 2017-08-19 131
2938

보잉 747 여객형 시리즈의 생산 종료

3
  • file
B777-300ER 2017-08-18 178
2937

닭고기와 계란의 수난,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생각

2
마드리갈 2017-08-18 12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