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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가 오래 되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대학생활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어요.
일단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는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다시 대학생활을 할 만큼의 여력은 없다 보니, 지금 상태에서는 그냥 로망으로만 남아 있는 것도 현실이긴 하죠.
그러고 보니, 대학생활을 거치면서 여러 일이 많았네요.
필설로 다 못할 정도의...그리고 심지어는 생명에 직접 위협이 된 일도 수차례 겪었긴 하지만, 그렇게 삶의 무게에 지지 않고 살아온 나날들이 호가호위하는 몇몇 자들에게 부정당하기도 했고...이제는 모두 지난 일이지만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이런 것도 해 보고 싶네요.
오빠가 진학한 대학을 저도 가고 싶어서 진학에 성공했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다 보니 결국 재학기간이 겹치는 일은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제반 여건이 모두 해결된다면, 오빠와 같이 대학생활을 해 보고 싶어지네요.
요즘 만드는 캐릭터설정에 대학 관련이 있다 보니까 더더욱 이런 생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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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안샤르베인
2018-06-04 21:56:21
전 대학생활은 그다지 로망은 없지만 하지 못해 아쉬운 거라면 책을 더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는 게 좀 아쉽네요
시험기간 아닐땐 좀 읽다가 시험기간땐 그래도 공부를 해야하니 읽으려고 들고간 책 거의 그대로 반납할 때도 있어서 좀 슬픔....
마드리갈
2018-06-04 22:02:10
안샤르베인님,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 오셨네요!!
간만에 포럼에 잘 오셨어요. 반가와요!!
대학 도서관에는 좋은 책이 정말 많죠. 저도 그런 아쉬움이 남아요.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왔는데도 불구하고, 대학생 당시에는 생업을 겸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이다 보면 기말고사가 끝난 그날부터는 앓아 눕고, 그런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죠. 그래서 가능하다면 다시 대학을 다녀볼까 싶기도 한데 그건 우선순위가 아니니 일단은 로망으로만 남아 있네요.
마키
2018-06-04 23:42:12
저는 학원물 애니메이션 같은 왁자지껄한 학교 생활을 한번만이라도 해보고 싶네요.
천문관측(하늘 가는대로) 이라던가, 미술부(GA 예술과 아트디자인 클래스, 히다마리 스케치)?라던가, 러브 코메디(니세코이, 신만이 아는 세계) 라던가 그냥 학교생활!이나 리틀버스터즈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같은 작품들 처럼 마음 맞는 친구들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보낸다면 분명 뒤돌아보면 즐거운 추억들이 한가득일텐데 말이죠.
마드리갈
2018-06-05 11:18:39
학원물 애니에서와 같은 생활, 그것도 좋죠. 그것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선에 머물러 있지만요.
마키님께서 거명해 주신 애니 중 하늘 가는대로와 GA 예술과 아트디자인 클래스는 아직 시청해 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고, 히다마리 스케치, 리틀버스터즈, 중2사랑은 많이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런데 학교생활...? 그건 좀비물이잖아요!! 치유물이라지만 실상은 치(명적) 유(해)물...
애니의 세계에 들어가서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학원물 작품은 대체로 이런 게 있어요.
초등학교 - 12세, 소년메이드
중학교 - 방랑소년, 여름색 기적, 4월은 너의 거짓말, 러브라보, 행복 그래피티, 이 미술부는 문제가 있다, 천체의 메소드, 달이 예쁘다 등
고등학교 - 아즈망가대왕, 토라도라, 속삭임, 타마유라, 미나미가, 리틀버스터즈, 학생회의 일존, 유유시키, 히다마리 스케치, 우리들은 모두 카와이장, 사쿠라 트릭, 아오하라이드, 사랑한다고 말해, 걸프렌드 베타,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아만츄, 히나코 노트, 첫 갸루, 편의점 남자친구, Just Because, 슬로우 스타트, 사랑은 비 개인 뒤처럼, 코믹 걸즈, 3D 그녀 리얼걸 등
대학 - 현시연, 모야시몬, 골든타임, 여동생만 있으면 돼
앨매리
2018-06-05 11:37:19
대학생활은 시작부터 꼬이고 중간에 그만둬서 좋은 추억은 없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긴 하더군요. 우연치 않게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를 만나기도 했고,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교우관계를 더 넓히거나 지금처럼 혼자서 취업 문제로 골머리 썩히는 일은 덜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다시 기회가 생겨도 대학교에 갈지는 장담을 못 하겠더군요. 한번 실패한 기억이 계속 발목을 잡나 봅니다.
마드리갈
2018-06-05 11:48:46
그러셨군요. 돌아보면 아쉬운 일도 많고, 게다가 실패의 기억이라는 게 참 오래 남긴 하죠.
어차피 대학생활이 로망으로만 충족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오빠에게서 이야기를 들어왔다 보니 입학 전부터 바쁜 생활은 감수하고 있었지만, 뭐랄까,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니까 뜻대로 안되거나 오히려 그 반대로 흘러간 경우도 꽤 있어서, 여기까지가 저의 역량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추억은 아름답다 그러지만, 그렇게 보일 날이 언제야 올 지, 지금은 모르겠네요.
Lester
2018-06-06 18:00:22
제 경우엔 대학교는 2학년부터는 수업과 학점 문제로만 들락거리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전산원에서 게임번역에 불타오르고, 전북 최대라는 도서관의 책을 쓸어담은 것밖에 기억이 안 남네요. 학과에서 친구를 사귄 것도 같긴 한데 연락도 잘 안 주고받고. 노는 거야 1학년 때 다 끝냈으니까 그렇다 쳐도, 어렸을 때 역사만화를 많이 봐서 역사가 좋아 사학과에 가긴 했지만 너무 빡빡해서(?) 싫증이 나더군요.
오히려 끼워넣기로 들은 영문학과 수업이 창작과 관련되어 있어서 더 재밌었다고 해야 하나? 특히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은 조셉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과 앨런 무어의 "왓치맨"을 가지고 작품의 겉과 속을 이해하는 내용이었는데, 만화책을 수업에 사용하는 것도 참신하지만 엄청나게 뜻깊은 작품을 접해서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왓치맨은 정발판 상태가 저질이라 후배의 도움을 빌려서 원판을 구입했는데, 수업 때는 반강제라 몰랐지만 시간이 흘러서 읽어보니까 읽을수록 알지 못했던 상징들이 보이는 등 시대의 명작이더군요.
마드리갈
2018-06-06 18:55:10
그러셨군요. 책을 많이 읽으셨고, 영문학과 수업에서 다룬 작품을 탐독하며 그렇게 보내셨군요.
대학에서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배움에의 동기를 부여받고, 스스로 그 동기에 화답하는 그 자체도 매우 중요해요. 그렇게 해서 배우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큰 것도 있고...그런 점에서만큼은, 레스터님의 대학생활에는 좋은 점이 많았다고 봐야겠어요.
조커
2018-06-10 17:06:28
그래요..대학...저의 경우엔 그랬습니다...대학시절이야 말로 제 창의력의 날개를 펼칠수 있었던 꿈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래서 과제도 정말 제 우뇌에 남아있는 창의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이것도 만들어 보고 저것도 만들어보는 일종의 놀이 비슷한 느낌이었죠.
2016년에 폴리텍 2 대학을 1년간 다니면서 그 기분을 다시 느꼈을땐 그야말로 모든걸 다 얻은 기분이었고 교육기간이 모두 끝나고 취업을 앞두었을때는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마드리갈
2018-06-10 17:24:26
오랜만에 다시 잘 오셨어요.
조커님에게는 다시 대학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죠. 그리고 그 생활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음은, 비록 편린 정도라고 해도 포럼에서 볼 수 있었죠.
이전보다 나은 지금의 조커님의 일상에, 다시 한 대학생활이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믿어요. 저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올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