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회사에 새로 취업해서 어떤일을 하는지는 저번글에 설명을 드렸으나...간략하게 다시 설명드리자면 두산 또는 파낙(FANAC)에서 쓰이는 엔드밀 같은 공구를 제작하는 분야에서 탑을 달리는 회사입니다.
저는 기계와 컴퓨터를 이용한 제작과 개발쪽에 몸을 담은 사람입니다만 가끔 외주업체로의 원재료의 1차가공 상태를 보기 위해 가끔 재료를 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들어오는 1차가공 원자재를 보다보면 원자재 상태 그 자체로도 대외비인 경우가 많아 사진으로 보여드릴순 없지만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중기관총이나 경기관총에 쓰이는 탄약과 비슷한 모양의 원자재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총탄의 모양이죠.
업무중이라 내색을 할 순 없지만 제 마음속은 이렇습니다.
"멋지잖아..총탄모양의 1차가공 원자재라니...갖고 싶어..가지고 놀고 싶어..."
이렇게 마음속으로 읇조리다가 어느새 탄약 모양의 원자재를 갖고 낄낄대다가 핫! 하고 정색하고 업무로 돌아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제가 밀덕은 아니지만 가끔 산탄총 탄약 모양의 원통형 원자재를 갖고도 아무도 안보는데서 소드 오프(sawed off) 산탄총에 넣는 시늉을 하는 등 왠지 이런 쪽으로 많이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마다 남자는 커도 애구나 라는 걸 가끔 느낍니다.
...아니면 제 정신상태가 안드로메다로 가있는 건 아닌지 가끔 걱정되기도 하더군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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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마드리갈
2018-09-27 14:17:32
조커님이 근무하시는 회사는 정말 대단한 곳이군요!!
엔드밀 제작에서 탑을 달리는 회사라면, 본사가 인천 부평구에 있는 그 회사겠네요. 회사명은 말하지 않을께요. 정말 굉장한 직장에 계시니까, 그리고 그 직장 내에서도 제작 및 개발 업무를 담당하시니까 조커님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조커님의 그 모습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진짜 크게 웃었어요!!
함대컬렉션 애니에서 나가토가 한 유명한 대사인, 혀짧은 소리로 귀엽다고 말하는 "카와이이데쮸네(かわいいでちゅね)" 가 생각났어요.
조커
2018-10-13 18:28:22
아...저건 나가토처럼 미인이나 잘생긴 사람이 하면 갭모에라도 있지 저같은 녀석이 저런걸 했다간...으아아 제가 생각해도 끔찍하군요.
뭐 일단은 여기도 지금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개편으로 인해서 딱히 좋은 사정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미래를 바라볼수 있는 수준의 기업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지요. 자부심까진 아니더라도 근로 의욕을 끌어올릴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되새기면서 말이죠.
SiteOwner
2018-09-29 18:12:17
그럴 수도 있지요. 이해합니다.
"남자는 나이든 소년이다" 라는 옛 남성복 광고 캐치프레이즈도 있다 보니 저는 조커님에게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이니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별의별 상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하기에 뭣한 것도 포함해서.
조커
2018-10-13 18:29:32
요즘 사는 소녀전선땜에 탄약에 대한 집착도 예전보다 꽤 강해졌다고 봅니다. 탄약같이 생긴 물체만 보면 탄창은 어디있지? 총은 어디? 라고 두리번거리면서 찾는 이상한 짓도 반복하는 거 보면 남자는 커도 애라는 말을 넘어서 좀 유아퇴행적인건 아닌가 가끔 고민도 하게 됩니다.?
대왕고래
2018-10-08 21:48:56
일하면서 그런 식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면 엄청 좋을거에요. 일하는 게 단순히 힘든 일만은 아닌 게 되는 거잖아요, 거기서 즐거운 상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좋은 모습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네요.
조커
2018-10-13 18:30:25
그런데 워낙 고객들이 까다로운 사람들 뿐인지라 이때만 잠깐 즐겁고 일할땐 항상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이럴때마다 저도 아직 프로는 안되었나보다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