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관련으로 간단히 몇 가지 써 볼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유리병 관련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대이다 보니 유리병을 아깝다고 애지중지하다가 별별 일이 생겼는데, 농약, 유기용제, 접착제, 왕수 등을 자양강장제 음료수 등의 병에 넣고, 내용물 또한 비싼 것이라고 소중히 보관한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집의 누군가가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마셔서 손쓸 새도 없이 죽는다든지 하는 일이 뉴스로 보도된다든지, 그 이전에 동네에 퍼져서 숱한 화제가 된다든지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맥주병 같은 데에는 과거 공병 20원 환불, 30원 환불 등이 명시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떠려나요.
병맥주를 안 마시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1990년대에는 자원재활용 관련이 많이 보도되었는데, 그 중 독일의 사례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유리병을 회수하되 색깔별로, 즉 투명/녹색/갈색 등으로 색을 달리하여 수집하되, 수집함은 병을 넣으면 떨어져서 깨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색깔별로 파쇄된 유리를 모아서 녹여 병으로 재생산하는 것. 온갖 이물질이 혼입된 채로 수거되는 병도 있고 세척만으로 해결되지도 않으니, 저렇게 회수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만, 여러모로 독일을 모델로 삼는 우리나라에서 저 제도가 모방되고 있는지는 과문의 탓인지는 몰라도 아직은 못 봤습니다.
어딘가에 버려진 유리병을 보면 저런 생각들이 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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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8-10-26 00:54:48
델몬트의 오렌지 주스?유리병은 넉넉한 용량과 두꺼워서 한두번 정도 실수로 떨구는 정도는 버텨내는 내구력으로 가정용 물병으로 각광받던 시절도 있었더랬죠. 하도 사람들이 물병으로 재활용하다보니 회수가 안되서 단종됐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델몬트 답변으론 단순히 플라스틱 패트병의 등장으로 굳이 무겁고 불편한 대형 유리병의 필요성이 적어져서 그랬다고 하죠.
SiteOwner
2018-10-26 20:10:25
제 청소년기가 바로 그렇게 델몬트의 오렌지쥬스 유리병이 물병으로 애용되던 시기였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서울에서 살게 된 이후로는 점차 보기 힘들어졌고, 군복무를 마치고 잠시 집에 돌아와 있었던 즈음에는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 델몬트 오렌지쥬스는 과거에는 좋은 선물세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주는 쪽에서도 받는 쪽에서도 상당히 기쁜 그런 것이었지요. 그것도 벌써 사반세기 전의 이야기가 되어 있으니, 세월의 변화란 참 무섭습니다.
마키님께서는 프로필 이미지를 바꾸셨군요. 니시키노 마키인가요? 손으로 만든 하트 안에 빛나는 핑크색 하트가 사랑스럽습니다.
마키
2018-10-28 01:46:39
프로필은 여전히 니시키노 마키인데, 저 하트 손동작을 살리려고 일부러 코 위부턴 잘라냈네요.
덤으로 본문에서 언급하신 공병의 경우 일단 편의점에서는 360ml 소주병이 100원, 640ml 맥주병이 130인가 160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긴 한데, 아주 간혹가다 갱신 이전의 공병을 들고오시는 분들도 계시긴 해서 그거에 대응하기위해 갱신 이전 공병값도 시스템 메뉴에 있기는 합니다.
SiteOwner
2018-10-29 18:24:51
역시 니시키노 마키가 맞군요.
그리고 공병 관련의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 주신 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공병환불가에 대해서 관심을 높은 기간 동안 많이 높아져 있다는 게 보이긴 합니다. 이렇게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는 게 신기합니다.
앨매리
2018-10-27 14:00:13
그러고 보니 요새 들어 유리병에 담긴 탄산음료를 본 기억이 없네요. 한국 들어오기 전에는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자주 봤는데 한국에서는 캔 아니면 페트병에 담긴 것만 보이고...
SiteOwner
2018-10-29 20:28:22
식당에서 파는 탄산음료의 경우는 유리병이 여전히 대세인 것 같습니다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매장에 따라서는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아직 과즙음료 쪽에서는 그나마 유리병 용기를 보기가 쉬운 듯합니다. 특히 과육이 있는 알로에, 오렌지 등의 음료라든지.
이렇게 식품의 포장용기만 봐도 세월의 흐름이 반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