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에는 모순된 성향의 것도 혼재하기 마련인데, 이를테면 남과 다르고 남보다 위에 있고 싶어하는 자부심 그리고 남들과 다르지 않고 싶어하는 동조심리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부심만으로도 동조심리만으로도 살 수 없는데다 그 둘이 개별적으로도 복합적으로도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합니다.

자부심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역시 각인각색.
저 또한 인간인 터라 자부심의 근거가 되는 것을 갖고 싶습니다. 이것도 그럭저럭 이해합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사람들의 자부심의 근거가 요상한 데에 있고, 그 사람들이 저에게 굳이 그걸 이해시키려고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결과적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핸드폰은 얼마나 오래된 것이고 요금 매달 얼마씩 내냐고 2년 다 되어가고 월 3만원 이내라고 답했더니 저에게 하는 말이 원시인이나 극빈자냐고, 자신은 월 10만원 넘게 쓰고 핸드폰도 1년 안에 바꾸니까 우월하다고...
"예, 그 말씀이 언제나 옳습니다." 라고 일단 비위를 맞춰주고, 그 사람은 우쭐해 하면서 돌아가고 그랬습니다.

그가 저의 현재의 경제력으로 넘볼 수 없는 고급차, 대저택, 요트 등을 갖고 있지 않은 게 저에게는 천만다행이고, 또한 자부심이라는 게 연 100만원대 후반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세워질 수 있는 게 그 사람에게도 천만다행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게 인생인가 싶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12-09 15:57:37

.......핸드폰 요금을 더 내는 거에 자부심을 가질 아니라, 어떻게 하면 월 3만원을 내냐면서 그 비법(?)을 듣고 싶어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좀 이해가 안 되는 타입이네요... 돈을 더 쓰는 거에 자부심을 가진다니....

SiteOwner

2018-12-10 19:37:40

보통은 그렇습니다. 요금을 적게 내는 편을 바라는 것인데...

그 사람의 경우는 저보다 나은 것이 뭐 하나 없는데다 저에게 이상할 정도로 열등감 등이 많다 보니, 핸드폰 요금을 3배 이상 내는 것을 우월감의 근거로 삼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나쁘게 보고 있지만은 않는데, 그렇게 자존심을 가질 구석이라도 없으면 그의 인생은 비참함 그 자체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역시 세계는 넓고 사람은 다양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2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3515

소행성 벤누에 도착한 탐사선 오사이리스 렉스

5
마드리갈 2018-12-13 167
3514

25년을 달려온 이인모의 헛소리

SiteOwner 2018-12-12 162
3513

보이저 2호, 태양권 밖으로

5
마드리갈 2018-12-11 173
3512

간만의 따뜻한 날

2
마드리갈 2018-12-10 140
3511

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 - 사랑의 비올

  • file
마드리갈 2018-12-09 186
3510

[황금의 바람] 암살팀, 에어로스미스

3
  • file
시어하트어택 2018-12-08 172
3509

책상 위의 우주전쟁

7
  • file
마키 2018-12-07 227
3508

어떤 예쁜 남학생으로부터 느꼈던 공포

2
SiteOwner 2018-12-06 178
3507

일본의 기묘한 은행사정

2
마드리갈 2018-12-05 206
3506

카타르,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10
마드리갈 2018-12-04 330
3505

여러 현안의 의외의 접점 - 7. 1965년 대정전과 2018년 통신마비

2
SiteOwner 2018-12-03 264
3504

노후 헬리콥터라서 사고가 났다는 시각은 위험합니다

5
SiteOwner 2018-12-02 187
3503

[황금의 바람] 암살팀 등장

2
  • file
시어하트어택 2018-12-01 145
3502

2018년의 황혼기에서

4
  • file
마키 2018-12-01 178
3501

오늘 또한 철도관련의 기념일이 되겠지만...

2
마드리갈 2018-11-30 158
3500

핸드폰 교체와 요금으로 만들어진 우월감을 칭찬하다

2
SiteOwner 2018-11-29 160
3499

글로벌한 주방

2
마드리갈 2018-11-28 161
3498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화성착륙에 성공

2
마드리갈 2018-11-27 162
3497

어린이합창단 입단이 유행이었던 때

2
SiteOwner 2018-11-26 150
3496

외출없는 주말의 일상

2
마드리갈 2018-11-25 14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