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회담은 결국 북한측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北 김명길 “추후 회담 미국에 달렸다”…‘끔찍한 사변’ 협박도 (조선닷컴 2019년 10월 7일 기사)
이 결렬선언에서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라는 험악한 문구를 써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였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북한의 발언이 참으로 저열한 것은 여전한데다, 이번에는 이런 것까지 생각납니다.
북한이 운운하는 그 끔찍한 사변이 무엇인지는 여기서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파악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끔찍한 사변이 일어날 지 누가 알겠느냐 운운하는 것에 과연 자신들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말했는지는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것은 간단한 딜레마논법 문제의 하나.
만일 북한이 "누구" 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된다면, 예의 끔찍한 사안이 어떤 경우에도 한미일 삼각동맹에 한정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북한 또한 그 끔찍한 사변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추론구조를 통채로 붕괴시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 경우에 북한은 "누구" 가 아니게 됩니다. 한미일 삼각동맹을 해치려다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스스로 "괴뢰(傀儡, Puppet)" 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북한은 반박하면서 자신들이 결국 중국의 괴뢰이자,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림패로 전락할 갈곳없는 처지가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북한은 이 둘 중의 어느 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고, 그래서 자신들이 뿌린 씨앗을 거두든지, 스스로 괴뢰임을 증명하는 바보짓을 앞으로도 일삼다가 멸망할지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갈곳없다는 말에서 이것도 같이 생각납니다.
비틀즈의 1965년 발표곡 Nowhere Man, 그리고 핸슨의 1997년 발표앨범 Middle of Nowhere.
게다가 Nowhere는 원래 No+where이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Now+here로 읽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언젠가 북한이 그 끔찍한 사변의 무대가 될 때 북한의 정책결정권자들은 후회할 것입니다. "지금(Now) 여기에(here) 끔찍한 사변이..." 라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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