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가끔 리플은 달았던 것 같은데 직접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어찌되었든 다시 인사드립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포럼에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군요. 그 이후 일종의 의욕 상실 때문에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의욕 상실이라고 해도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자존감 상실로 인해서 뭘 해도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전 직장이 워낙 엉망이긴 했지만 첫 직장이다보니 그만두고 나니 멍해지더군요. 실제로 몇 개월은 아무 것도 안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이런 걸 해도 되나?"라는 의문만 들더군요.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요.
그 이후에는 그래도 이전 직장을 그만두게 된 원인이 일종의 건강 악화였던만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105kg에 가깝던 체중을 78kg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군요. 건강이라는 면에서는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자신감 및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질 않더군요.
중간에 공모전에 글을 내기도 했지만 이 때문인지 글을 쓰는데도 아무런 의욕이 들질 않았고요. 그냥 기계적으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다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게임업계는 아닙니다.
이전 직장 때문에 게임업계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었거든요.
새로 들어간 직장은 좋은 직장입니다. 이전 직장과 비교하는 것이 지금 직장에게 모욕이 될 정도로요.
하지만 동시에 무너진 자존감은 그대로라서 이렇게 떠올리곤 합니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것이 옳은걸까?"
이전 직장에서도 생각해던 것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이전 직장은 워낙 엉망이다보니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이 가치가 있나?"라는 의미였습니다.
솔직히 이전 직장에서 제가 억지로 버티면서 일하더라도 직무 경력에도, 저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 직장에서 저는 "내가 이런 곳에서 월급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지나갑니다.
사실 이 직장은 우연히 면접을 보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합격한 곳이거든요.
문제는 제가 이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인거죠.
그래서 가끔 놀랄 정도로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내야겠지요.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 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3936 |
미국, 70년만에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3 |
2019-12-02 | 154 | |
3935 |
근황 및 기타 이야기4 |
2019-12-01 | 173 | |
3934 |
[음악리뷰] 코론바와 그가 만든 흐름에 대해2 |
2019-11-30 | 165 | |
3933 |
이른 아침에 두서없이 몇 마디.2 |
2019-11-29 | 122 | |
3932 |
독일어 어휘는 아주 정직하게 재미있습니다 24 |
2019-11-28 | 184 | |
3931 |
뭔가 기묘한 징크스2 |
2019-11-27 | 235 | |
3930 |
편도에 종양이 있었습니다.4 |
2019-11-26 | 154 | |
3929 |
지구에 설탕이 내려왔다!2 |
2019-11-26 | 250 | |
3928 |
현명한 처세라...2 |
2019-11-25 | 192 | |
3927 |
메리야스라는 말이 생각날 때 |
2019-11-24 | 251 | |
3926 |
보람없이 어두워진 토요일2 |
2019-11-23 | 199 | |
3925 |
위가 북쪽, 아래가 남쪽?6 |
2019-11-22 | 198 | |
3924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몰고 온 기묘한 역설2 |
2019-11-21 | 210 | |
3923 |
역사지식이 또 크게 달라질 때2 |
2019-11-20 | 210 | |
3922 |
간혹 동생과 지리지식 테스트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4 |
2019-11-19 | 180 | |
3921 |
로그 원: 피를 지불한 가치가 있었던 희망4 |
2019-11-18 | 167 | |
3920 |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없는 마크 레빈슨2 |
2019-11-17 | 142 | |
3919 |
테라리아 칼라미티 모드의 OST들4 |
2019-11-16 | 178 | |
3918 |
창작활동 관련 이야기들.5 |
2019-11-16 | 240 | |
3917 |
금요일 밤의 냉기4 |
2019-11-15 | 190 |
4 댓글
SiteOwner
2019-12-02 00:32:09
안녕하십니까, Papillon님, 잘 오셨습니다.
포럼에 이렇게 틈틈이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니, 걱정마시고 원하실 때 오시면 되겠습니다.
여러 변화가 있었군요.
체질개선을 통한 건강의 회복이 무엇보다도 더욱 큰 성과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긍지를 느끼셔도 좋겠습니다.
새로이 취업하신 곳이 이전 직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은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그리고, 일하시는 의미를 당장은 아니더라도 업무를 수행하면서, 또는 망중한을 향유하면서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단, 제목의 어휘에 대해서만큼은 운영진으로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잡담" 이라는 어휘는 배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포럼의 게시물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래서 잡담이라는 어휘로 칭하기에는 여러모로 포럼의 기풍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Papillon
2019-12-02 08:28:14
제목 수정했습니다.
SiteOwner
2019-12-03 19:24:18
수정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해와 협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드리갈
2019-12-02 12:48:03
안녕하세요, Papillon님, 오래간만에 잘 오셨어요.
그리고, 말씀하기 어려운 화제를 이렇게 말씀해 주신 것에도 깊이 감사하고 있어요.
저처럼 체중의 변화가 적은 사람조차도 살짝 체중이 늘어나면 이전에는 몸에 딱 맞던 옷이 묘하게 갑갑하게 느껴지고 하는 불편을 겪고 그랬는데, 말씀해 주신 상황은 정말 힘들었겠어요. 감량성공, 정말 잘 하셨어요.
좋은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받는 것은 좋은 것이죠. 이제는 그 의문에, "옳은 것이다" 라고 자문자답할 수 있도록 해 나가시는 것만 남았다고 봐요.
언제나 환영하고 있어요. 그러니 부담없이 포럼을 찾아 주시길 당부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