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새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지도 거의 3주가 되어가는군요.
일단 3개월 동안은 수습기간이다보니 별로 하는 일은 없습니다.
거기다가 회사 자체가 외부 의뢰로 돌아가는 회사라 정해진 일정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지금은 적응 기간입니다. 솔직히 아직은 적응이 잘 되질 않네요.
적응이 힘든 원인 중 하나는 일단 제가 이 분야랑 관련 없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전 회사와는 다르게 직장 동료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전에 일하던 게임 회사는 솔직히 사원들 사이의 관심 분야가 비슷하다보니 할 말도 비슷했는데 지금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직장 분위기가 이전 직장이랑은 많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차이 중 하나는 의견 교류를 하는 회의를 한다는 점이에요.
'응? 회의는 원래 의견 교류하는 시간이잖아?'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전 회사는 전혀 그러질 않았습니다.
게임 회사인데 사장님이 게임의 메인 개발자셨고, 그러면서도 정작 실무 및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셨거든요.
그러면서도 명령은 하달식이어서 회의는 의견교류가 아닌 보고를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직장은 일단 제가 제일 말단인데도 의견을 내면서 회의에 참여하게 하는군요.
다만, 본래 제가 이 분야에서 일하던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의견인지 엉뚱한 곳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상사 중 한 분 말로는 "애초에 신입에게 업무 퀄리티는 기대하진 않고, 그냥 새로운 시각을 원할 뿐"이라고 하긴 하시지만요.
2. 회사에서 사이트 몇 가지를 소개 받았는데 재미있는 것들이 있네요.
그 중 하나는 칸 아카데미라는 곳입니다.
사이트 자체는 그냥 미국에 있는 비영리 인터넷 교육 기관이고, 수업 자체는 대부분은 미국의 의무 교육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 픽사의 스토리텔링 수업이 있네요.
https://ko.khanacademy.org/partner-content/pixar/storytelling
위 링크가 해당 수업입니다. 회원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하더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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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SiteOwner
2019-12-12 23:18:23
좋은 직장을 구하신 데에 다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열린 마음, 생산성 향상, 브레인스토밍 등을 말하는 곳은 많지만 정작 여전히 구습에 얽매이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횡행하는데, Papillon님께서 다니시는 직장은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영어권의 격언이 있지 않습니까. Those who make no mistake make nothing.
치명적인 손해나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한은 시작단계에서의 시행착오가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픽사의 스토리텔링 기술 페이지군요. 영상은 바로 보이고, 로그인은 저 페이지 내에서 대화할 때에 필요합니다.
좋은 사이트를 소개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포럼 내의 터미널에 등록해 두고 싶은데 괜찮은지요?
간단한 사이트 소개를 3-4줄 정도로 코멘트로 남겨 주시면 확인하는대로 처리하겠습니다.
Papillon
2019-12-12 23:32:05
1. 일단 분야가 전혀 달라서 아직 익숙해지진 않고 있습니다만, 좀더 부딪혀봐야겠죠. 얼마나 해당 회사에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그런 건 신이나 예언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으니까요.
2. 저야 당연히 괜찮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교육 기관인 칸 아카데미를 통해 픽사에서 제공하는 스토리텔링 클래스입니다. 이야기의 컨셉을 잡는 법부터 시작해, 피드백을 주고 받는 내용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원 분들께서 이야기를 만들거나 다듬을 때 도움이 되리라 여겨 추천합니다."
정도면 어떨까요?
SiteOwner
2019-12-12 23:36:51
좋은 생활을 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참 놀라우니까요.
소개문, 이 정도면 딱 좋습니다.
그러면 바로 등록해 두겠습니다. 각종예술 카테고리에 넣겠습니다.
마드리갈
2019-12-13 20:28:32
안녕하세요, Papillon님, 다시 와 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려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것에 마냥 평온해 할 수만은 없겠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할 것은 분명할 거예요. 경우는 다르지만 저 또한 다른 상황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이 생각나고 있어요.
좋은 직장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소중한 기회니까 잘 살리실 수 있길 바랄께요.
소개해 주신 사이트, 재미있고 유익해요. 이런 게 정말 필요했어요. 소개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대왕고래
2019-12-13 20:57:27
확실히 자기가 하던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어렵죠.?
그래도 수습기간이니, 적응만 잘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잘 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