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구글검색을 하다 보면 느껴지는 게 바로 제목의 러시아식 유머.
검열이 일상화되었어요. 창작물의 캐릭터 이름을 검색하면 19세 미만의 사용자의 경우 부적절한 검색결과가 삭제되니까 로그인 또는 성인인증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건 이미 일상다반사가 되었어요. 이게 대략 지난달부터 갑자기 그렇게 되었어요.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검열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자신이 구글을 검색하는 게 아니라 구글이 저를 검색하는 것 같네요. 물론 응해줄 생각도 없고 그래서 한글로는 검색하지 않는다든지 아예 지역설정을 바꾼다든지 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이른바 사이버 망명(Cyber Asylum).
해외로 나가지도 못하고 정보에의 접근도 이렇게 선별당하고, 앞으로는 네트워크에의 접속도 제한당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시대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녕 이런 시대가 행복할 거라고 여길건지, 위대한 업적이라고 자부할 것인지.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써야겠네요.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게 무슨 원죄라도 되는 것 같네요. 뭐랄까, "K-원죄" 라고 불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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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20-12-14 21:04:14
그러기가 무섭게 지금(오후 9시경) 제가 번역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서비스가 다운됐는지 켜지지가 않고, 그걸 떠나서 로그인 자체가 안 되네요. 계정이 없다고. 지메일 자체는 안 쓰니까 상관은 없지만 계정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아간 건 정말 심각합니다. 여기저기 작업하느라 접근 권한을 받았는데 또 해야 하나 싶고...
p.s. 30분만에 해결되어 지금(9:33)은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마드리갈
2020-12-15 12:32:41
어제 구글 및 자회사 유튜브가 갑자기 불통사태에 빠졌다는데 그 영향일까요?
물론 언제나 예외없이 서비스를 100% 이용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한없이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저 또한 폴리포닉 월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차례의 이용불능사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고 해서 기술적인 어려움을 이해하기는 하죠. 그런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요즘 구글 및 유튜브의 정책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네요.
우리의 삶이 이렇게 쉽게도 영향받네요. 권력 하면 정부기관만 생각하기 쉽지만, 구글 같은 사기업에게도. 그래서 헌법학에서도 "기본권의 대사인적 효력" 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나 보네요.
마키
2020-12-15 00:13:51
종종 여성 배우나 가수 사진을 이미지 검색으로 검색하면 결과가 거의 8할의 확률로 "소녀"라고 나오더군요.
종족이 아니라 이름을 알고싶은건데 말이죠...
마드리갈
2020-12-15 12:35:59
이미지 검색이 별로 도움이 못 되네요.
마키님께서 말씀하신 그 검색결과는 솔직히 있으나마나...역시 이런 데에서도 한계가 보이고, 결국은 솔루션(Solution)이 무용지물이네요. 분명 고객이 원하는 것은 해법으로서의 의미인 솔루션인데, 실제로 구글이 보여준 것은 정보의 추출은커녕 알고 싶은 정보를 정보의 바다 속에 녹여 용액으로 만들어버려서 어쨌든 솔루션이라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