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호지차 이야기로 이것저것.

SiteOwner, 2021-01-25 19:38:21

조회 수
157

저는 호지차를 좋아합니다.
호지차란, 볶은 녹차입니다. 일본어 표기는 "ほうじ茶" 와 "焙じ茶" 의 2가지.
1920년대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호지차와는 우연하게 만났는데, 우려내면 맑은 갈색을 띄는 차로, 구수한 향과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적인데다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특징 덕분에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혈당량 감소나 변비증상 해소 등의 효과도 있어서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일본에서 모발염색, 특히 갈색으로의 염색을 "챠파츠(茶髪)" 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차" 란 호지차, 반차(番茶) 등의 차의 색깔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어원을 좀 깊게 파들어가면 호지차가 탄생하기도 훨씬 전인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즉 우리나라의 고려시대 말기에서 조선시대 전기에 이르는 그 시대부터 차를 달인 물을 염료에 쓰는 관습에서 생긴 것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녹차가 음료의 주종을 차지하는 건 아니라서 거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일본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손님에게 내오는 차가 호지차면 실례라는 인식이 통용되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호지차가 대체로 저품질의 녹차엽은 물론이고 줄기까지 잘게 썰어서 볶아서 만드는 것도 있다 보니 "손님에게 싼 것을 내놓으면 실례다" 라고 여겨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실 호지차에 반드시 싼 차엽을 쓰는 것만은 아니고, 차엽을 쪄서 말려 가공한 일반적인 센차(煎茶)는 물론 재배과정에서 3-4주 정도의 차광조치가 가해지는 등 특별하게 재배된 차엽으로 만든 100g당 수천엔대은 기본이고 1만엔을 넘기도 하는 최고급의 녹차인 교쿠로(玉露)로 만든 것도 있다 보니 성급하게 일반화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호지차의 발상지인 교토에서는 고급요정에서도 호지차가 제공되는 터라 지역별로도 편차가 있습니다.

주로 저녁에 차를 같이 마시는 저와 동생에게는 호지차야말로 딱 맞는 차입니다.
게다가 색깔이 갈색이라서 동생이 좋아합니다. 동생의 어린 시절을 같이 한 애견의 털색깔같다고.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1-26 22:05:53

호지차는 마셔본 적이 별로 없었네요.

녹차는 종종 마셔봤고 보리차는 그냥 물처럼 마시고 그랬었는데 둘 다 좋았죠.

차를 마시는 취미는 없지만, 호지차는 마셔보고 싶네요.

SiteOwner

2021-01-27 20:42:30

호지차는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마실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 접해 본다면 정말 매력적입니다. 녹차와 보리차의 장점만을 딴 것같은 그 맛과 향이 특별하다 보니 호지차가 특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요즘은 고가입니다만 국내에도 수입되기도 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일본에 다시 갈 수 있게 되면 나고야의 명물 묘코엔(妙香園) 호지차도 사와야겠습니다. 대체 얼마나 명물인지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76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4396

1월 마지막날 새벽의 여러 이야기

2
SiteOwner 2021-01-31 129
4395

[한시공지] 공작창의 Polyphonic World 카테고리 개편

2
SiteOwner 2021-01-30 134
4394

Jump rope challenge 200일차입니다.

3
국내산라이츄 2021-01-29 168
4393

화석발굴체험 완구가 등장!!

2
  • file
마드리갈 2021-01-29 144
4392

눈보라와 함께하는 오후

2
마드리갈 2021-01-28 144
4391

SK와이번스의 이름, 어떻게 바뀔 것인가

5
마드리갈 2021-01-27 166
4390

코로나19 행동수칙 영어표현을 고쳐보면...

2
  • file
마드리갈 2021-01-26 172
4389

호지차 이야기로 이것저것.

2
SiteOwner 2021-01-25 157
4388

책가방에 대한 1990년대의 무의미했던 탁상공론

2
SiteOwner 2021-01-24 165
4387

휴일을 급체로 날려버렸네요

4
대왕고래 2021-01-23 166
4386

손원일급 잠수함 결함에서 감출 수 없는 씁쓸함

4
SiteOwner 2021-01-23 199
4385

스텔란티스(STELLANTIS) 자동차 그룹의 탄생

11
  • update
마드리갈 2021-01-22 216
4384

역시 우리나라의 철도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 #13 KTX 만능론 B

2
  • file
마드리갈 2021-01-21 158
4383

이상한 사람이 있어서 위험할 뻔 했습니다

2
SiteOwner 2021-01-20 199
4382

무협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6
Papillon 2021-01-19 211
4381

간단한 근황 및 앞으로 쓸 글의 소재

2
마드리갈 2021-01-18 149
4380

마키는 엄청난 것을 주문했습니다

4
  • file
마키 2021-01-17 203
4379

19세기에 태어난 사람을 만난 경험담

2
SiteOwner 2021-01-17 140
4378

유명인이 나온 꿈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2
SiteOwner 2021-01-16 136
4377

평온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가운데 Happy Around Days

2
마드리갈 2021-01-15 15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