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치원
- 방울토마토가 맛이 이상해서 못 먹겠다고 하자 유치원 선생님이 내 목이 막히기 직전까지 방울토마토를 억지로 집어넣음.
이후로 토마토는 어떻게든 먹지만 방울토마토를 굉장히 싫어하고 입에 넣기도 싫어짐.
- 떡을 못 먹겠다고 하자 떡을 다 먹을 때 까지 혼자 구석에서 떡을 들고서 서있었음, 뒤를 돌아보고. 아이들은 전부 선생님의 구현동화를 들었는데 나 혼자서 듣지 못함. 결국 끝까지 떡을 못먹자 떡으로 뺨맞음. 이후 한번만 더 떡을 먹지 않으면 위의 방울토마토를 억지로 먹였던 그 유치원 선생님의 반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하여 울면서 떡을 먹음. 체해서 토하자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커다란 실수를 하였는지 알게된 선생님이 울면서 사과함. 이후 사이는 괜찮아졌지만 백설기가 싫어짐.
- 두치와 뿌꾸를 볼 때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드라큘라였던 큐라였음. 근데 드라큘라가 뭔지 몰라서 드라큘라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 당시 한밤중에 방영하던 1992년작 브람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시청. 어린시절의 충격과 공포 + 신세계를 체험. 당시 나이는 대략 7살.
2. 초등학교.
- 교회학교에서 '봉사부에 들라'며 폭력을 이용하여 강제 입부시킴. 그 이후로 토요일에 일이 있다면서 부르고서는 성경을 가르쳤지만 성경을 가르친 후에 교회 청소를 시킴. 이후에도 여러의미로 부려먹고 초등학생의 중요한 오후의 자유시간을 모조리 빼앗아감. 너무 힘이 들어서 이야기했지만 할머님은 독실한 신자셨고, '네가 뭔가 잘못했을 것이다. 안그러면 왜그러겠냐.'라는 식으로 넘어감. 결국 어머니께 말하자 '도망쳐!'라는 명언을 하셨고 매번 도망감. 그러자 강제로 퇴부시킴. 그러나 그 이후에 나를 버릇없는 녀석으로 몰아감.
- 그다지 특별한 일은 없었으나 6학년 말에 선생님이 영화를 보여준다. 이것은 명작이므로 너희들이 언젠가 떠오르면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라며 '양들의 침묵'을 틀어줌. 한니발 박사를 애들이 무서워!! 으앙!! 이라고 말할 때 나는 진지하게 보고있었음. 감상평에서 아이들은 주인공이였던 스탈린과 범인이였던 버팔로 빌에 대해서 쓸 때 나만 한니발에 대한 고찰을 썼음. 왠지 그 때 선생님의 눈이 예사롭지 않았음.
3. 중학교.
- 약간 집단괴롭힘이 있었음. 육체적 말고 언어+정신적.
내 몸 자체가 너무 생각하기 싫었는지 중학생때 기억이 거의 없음.
4. 고등학교.
- 분명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인데 오덕이라는 이유로 까임.
- 학교에서 동아리를 안들면 안된다고 들어서 기숙사 방 3학년 선배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됨. 그때까지만 해도 뭔가 가르치는 분위기였는데, 3학년 선배들이 졸업하고, 그 다음 회장이 된 선배가 굉장히 나를 싫어하는 티를 냄. 그림을 내라고 해서, 마카도 색연필도 없는 나는 수채화로 어떻게든 그려서 냈었지만 (안낸 일도 있었다.) 당췌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넌 필요없으니까 나가라'라고 해서 알았다고 나감.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음. 그림말고 외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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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나서 제 어린시절에서 가장 크나큰 충격적인 일을 써보니 이렇게 저라는 녀석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어딘가 제 성격이 모난것도 이런것의 영향이 조금은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으음... 그런데 저런걸 버티고 잘 있구나, 나.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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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3-05-19 10:28:08
...참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으셨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견딘 연못도마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행인1
2013-05-19 11:17:35
아 저런 미친ㅡㅡ;;; 읽자마자 첫째 줄 부터 욕이 튀어나오려고 하는군요. 애한테 저 따위 짓을 하다니...이런 경우 없는 짓 다시는 안 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드리갈
2013-05-19 16:28:49
정말 끔찍한 경험이예요.
일부러 죽이려고 하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유치원 교사의 행태는.
게다가,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놀이의 시간을 박탈하는 거라든지, 오덕 운운하면서 차별하는 이런 것은 뭐하자는 건지...정말 읽으면서 화가 날 수 밖에 없어요.
그런 끔찍한 경험에 지지 않은 연못도마뱀님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고생하셨어요.
SiteOwner
2014-03-18 23:02:12
고생 많으셨습니다.
교육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폭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면 보통 훈육의 차원이니 좀 강하게 했다느니 하는 말이 변명거리로서 나오는데, 모두 헛소리입니다. 폭력으로 가르쳐서 훈육이 다 되면 세상에 고민될 것이 대체 뭐가 있겠습니까. 그냥 상황은 모면해 보고 싶어서 억지로 만들어낸 궤변에 불과합니다.
제 동생도 상당히 힘들어하던 때가 있었다 보니 남일같지 않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