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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늦게 써보는 레 미제라블 감상 및 여러가지

고트벨라, 2013-05-29 23:15:00

조회 수
305

헤헤

5월 초 쯤엔가.. 레 미제라블을 펭귄클래식에서 출판된 쪽을 통해서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민음사 쪽 책을 봤어요.)

 

예전엔가.. 다 읽으면 감상 등 이것저것 적자! 했는데.. 그만 그 동안 까먹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아무튼 늦게나마 감상 올립니다!

 

 

 

 

1. 페이퍼북으로 된 책은 아닌데.. 민음사 쪽에 비해 좀 저는 읽기 살짝 불편했다는게 있었지요.

아무래도 펭귄클래식코리아쪽에서는 페이퍼북으로 낸 건 아닌데 읽기 불편한건 왠지 개선이 안되더라고..

 

 

 

2. 역자분이 꽤 자베르를 호의적으로 평가하시는게 독특했습니다.

역자이신 분께서 자베르의 융퉁성 없고 자비없는 그 특징은 비판하시기도 했지만..

그래도 장 발장으로 대표되는 자비와 선에 균형을 맞출 인물로 자베르를 생각하시는게 신기했달까요?

사실은 자베르의 그 성격적 특성이나 극중 언행보다는... 자베르의 그 질서와 선을 좋게 보신 것이지만

자비와 선은 분명히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한 미덕이지만 이게 지나치면 안되기에 질서와 법이 균형을 맞추는 거라고 하더군요.

아, 그리고 앙졸라에 대해서는 좀 자비가 없으셨어요(웃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앙졸라의 그 혁명을 비판하신거지만..

아무튼 기존의 레 미제라블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과 살짝 다른 면이 있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3. 매번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빅토르 위고의 세상을 보는 시선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뛰어난 편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나.. 시대의 각 사상을 보는 시선에서 상당히 이성적이고 온건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달까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읽어도 크게 반대할 의견이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 매번 읽을때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달라지네요.

이번에는 무려 꼬마 가브로슈였습니다. 이 녀석.. 좋은 교육 받고 잘 자랐으면 분명 좋은 사람이 되었을거에요!

 

 

 

5. 레 미제라블을 읽은 분들중에서는 코제트보다 에포닌을 더 호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사실 코제트를 상당히 아끼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 워낙 고생을 한 아이이기도 해서 좀 쉽게 미워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장 발장이 워낙 코제트에게 정서적으로 크게 의지하고 코제트를 딸로 여기고 있다 보니

저도 어느새 동생 대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 것 같아 쉽게 미워하거나 별로라고 보기가 힘들더군요(웃음)

 

 

 

6. 책 중간중간마다 빅토르 위고가 좀 여러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이야기가 자꾸 여러 방향으로 새는 감이 좀 없지 않습니다(...)

한참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당시 파리는 1862년 지금의 파리와 무엇이 달랐고..

당시의 그 거리는 지금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랐는지 등등

거기다 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빅토르 위고 특유의 의견을 좀 길게 서술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장 발장이 나올때 장 발장의 출생지와 그간의 행적에 대해 갑자기 신문기사처럼 서술하질 않나..

일단 1권에서 주교의 이야기로만 거의 1/3을 소비하니까요.

아마 인내심없는 독자들은 빨리 장 발장을 보여달라고 아우성치지 않을까 하고(웃음)

 

 

 

7. 개인적으로 테나르디에 부부는 좋아하기 힘든 사람들이었지만..

테나르디에의 그 분노랄까..

한때 나름 중산층 행세를 하다 그대로 몰락해버린 60대의 테나르디에의 한 순간의 분노는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노 그 이상의 감정을 느꼈달까요?

 

 

 

8. 1832년의 이야기이지만 어딘가 현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정말 이상하지요..?

 

 

 

9. 인물들마다 대사가 길면 한 페이지씩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흐에...

이게 그 당시 소설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더군요

고트벨라

이것저것 여러가지 좋아하는 여대생입니다!

2 댓글

마드리갈

2013-05-30 03:29:25

역시 고전이라 불릴 가치가 충분한 듯 해요. 레 미제라블은.

저도 사실 자베르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악인 캐릭터인 것만은 아니니까요.


19세기 문체가 21세기에 그대로 통용되기는 곤란하겠지만, 그런 긴 배경설명은 시대상을 이해하기에는 좋지 않을까 싶어요. 프랑스 영화 제르미날이나 당통 같은 것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긴 하구요.

그 시대의 프랑스의 사회부조리에 대해서 제르미날도 어떨까 추천해 드리고 싶어져요. 원작은 1885년 에밀 졸라가 발표한 소설로, 1993년에 영화화되었어요. 레 미제라블의 배경으로부터 한 세대 후, 즉 레 미제라블이 출판된 그 시대의 문제를 담고 있어요.

고트벨라

2013-05-30 13:01:31

자베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저는 바로 악당! 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소설에 진정한 악역은 테나르디에.. 라는 느낌이고..

자베르는 상당히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곁에 두기는 싫은 인물인건 확실하지만요.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다소 바쁘지만 방학 시작하면 한번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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