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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물가를 떠올려보고 생각난 것들

SiteOwner, 2022-05-19 00:20:05

조회 수
117

문득 옛날 물가가 떠올라서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1984년 상반기가 생각납니다.
국민학교 취학의 그 해에 생각나는 물가가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교실 한쪽의 벽에 설치하던, 겹겹이 쌓을 수 있는 플라스틱 사물함. 그것이 750원이었습니다.
또한 국민학생으로서의 첫 봄소풍에 참여했을 당시 아이스크림 중 우주볼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행선지였던 공원의 매대에서 팔던 것이었는데, 결국 사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은 모릅니다만 가격이 5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것으로는 자세한 연도까지는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전반으로 기억합니다. 과자류 광고 중에 "백원에 두개씩이나?" 라는 가사의 음악이 쓰였던 것도 기억나고, 봉지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이 90원이었던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나왔던 농심 사발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이 300원이었으니 사발면은 꽤나 고가의 것이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제도샤프 시리즈도 기억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게 1,000원이었고, 나중에는 제도 2000, 제도 3000 등 권장소비자가격이 제품명에 그대로 반영된 무거운 금속제 바디의 것들이 나오기도 해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저는 묵직한 필기구를 안 좋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쓰거나 아예 연필을 쓰고 직접 칼로 연필을 깎아서 썼지만 말이지요. 한때 제도를 열심히 해서 제도용 연필을 직접 칼로 깎아 쓰는 습관이 정착했다 보니 지금도 연필을 사용할 때는 그렇게 합니다.

국민학생 때와 중학생 때 음악시간에 사용했던 악기인 소프라노 리코더의 가격도 생각납니다.
1000원짜리가 상아색의 보통의 것, 2500원짜리가 짙은 갈색과 상아색의 투톤으로 된 프로페셔널용 바로크 리코더 같은 것. 음색면에서도 2500원짜리가 더욱 좋긴 했습니다.

1990년대 전반의 버스 운임이, 살던 지역에서는 학생 100원, 성인 13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그 무렵부터 클래식 음악 CD를 수집했는데 라이센스판은 1만원 안쪽이 많은 데에 반해 직수입판은 12,000-15,000원 정도가 기본이었습니다. 그래도 직수입판을 구입해 놓기 잘했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군복무 때 미군부대 내 식당의 가격표도 생각나고 있습니다.
영내식당의 정식명칭은 Dining Facility, 약칭 DFAC입니다. 발음은 대략 "디팩" 정도. 보통은 Mess Hall이나 Chow Hall로 부르지만요. 게다가 입구가 보통 2계통이라서 한쪽은 Main Order, 반대쪽은 패스트푸드 위주의 Short Order로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이름을 쓰고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미군은 Meal Card를 제시하거나 현금정산을 하고, 카투사는 무료로 이용가능했습니다. 점심식사의 단가가 4달러 37센트였던 것도 기억나고 다른 건 좀 가물가물합니다. 회계연도의 마지막 두 달인 7월과 8월은 부대 운영이 궁핍해져서 그때 잘 나오던 식사가 라자냐(Lasagna)였던 것도 선명히 기억나서 지금도 라자냐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을 경우 다른 사람들은 라자냐를 주문해도 정작 저는 라자냐를 주문하지 않는 것도 그때의 영향인가 봅니다. 물론 먹을 수는 있지만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써보고 나니 세월이 많이 흘렀군요.
흔히 하는 말로 연식이 오래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간혹 이런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그렇게 고령자였냐며 놀라고는 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2-05-26 23:54:52

과자가 50원이던 시절... 제가 기억하는 과자 가격은 500원이었죠, 이젠 아무리 낮아도 1000원이 정상이고요.

버스요금도 신기해요. 성인 130원... 지금은 1300원 근방쯤 되죠. 좀 안 올랐으면 좋겠는데...

SiteOwner

2022-05-28 14:13:37

세월이 많이 흐르면 역시 물가수준도 크게 바뀌기 마련입니다.

어릴 때에는 지폐 한장을 받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돈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은 워낙 화폐가치가 낮다 보니 1천원권으로도 살 수 없는 물품이 아주 흔하기 마련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때를 경험한 저에게도 그때를 경험하지 않으신 대왕고래님께도 특이하게 여겨지는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 가면 묘하게 시간여행을 하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본의 화폐가치는 높고, 그래서 교통운임을 납부할 때 동전으로 내면 분명 지불금액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동전으로 대응되니까 4반세기도 더 전의 세상을 사는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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